박상병 정치평론가딱 109년 전 오늘이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庚戌國恥).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을 겪었다. 말 그대로 천붕지통(天崩之痛)의 눈물이 산하를 뒤덮었다. 누구는 세상이 싫어 산으로 들어갔고 또 누구는 국경을 넘어 이국땅에서 독립의 희망을 일궜다. 그도 저도 참을 수 없었던 양심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하기야 이 땅에서 살아도 차마 죽지 못해 살았던 백성들의 피눈물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나라를 망친 왕족을 비롯해 당시의 지배세력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들 대부
박상병 정치평론가참 괜찮은 학자였다. 부족한 것 별로 없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최고 수준의 공부까지 마친 젊은 학자가 한국사회의 모순과 비리에 침묵하지 않고 일관되게 깐깐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공부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그의 시선이 얼마나 예리했으며 그의 애국심이 얼마나 단단했는지는 의심할 필요조차 없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얘기다. 청춘의 시절, 사노맹 일원이 돼 대한민국을 통째로 바꿔보겠다는 그 결기가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최근 조국 후보자가 TV드라마
3.1운동 100주년에 맞는 광복 74주년이다. 정부기념식도 15년 만에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선열들의 독립 염원의 뜻을 이어받아 미래세대를 위한 진정한 광복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일 경제전쟁으로 해방이후 최악의 한일관계에서 맞이하는 광복절이라 온 국민의 감회가 남다르다.일본의 뜬금없는 경제침략 발단이 우리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임은 자명하다. 일본 정부가 한일청구권협정을 이유로 배상이유가 없다고 말하지만 20여년 전 일본법원은 위로금 지급 등 전향적 태도로 피해자에
박상병 정치평론가“대일본제국 정부는 대한제국의 독립과 영토보전을 확실히 보증한다(한일의정서 제3조).” 러일전쟁이 시작되자 일제는 한국을 압박해 1904년 2월 를 체결한다. 겉으로는 동양의 평화(1조), 한일 양국의 친선과 우의(2조)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전쟁수행을 위한 병참기지가 핵심이다. 제4조에 일본의 ‘필요한 조치’와 군사기지(군략상 필요한 지점) 이용을 적시한 것이다. 용산에 일본군 기지가 들어설 수 있었던 근거가 되었다.심지어 제5조에는 한일 양국의 승인 없이 이 조약의 취지에 어긋나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한 대책을 차기 총선과 연계한 보고서를 소속 의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연구원은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각 정당의 대응방식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제 하에 국민들은 원칙적인 대응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총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실제로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와 분노가 생각보다 강하다.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그 단적인
박상병 정치평론가일본 ‘7.21 참의원 선거’ 결과 예상대로 집권 자민당이 57석을 얻어 제1당의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공명당도 14석을 거둬 자민당-공명당 연립여당은 124석 가운데 71석이 돼 과반의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개헌세력인 일본유신회가 확보한 10석까지 합쳐도 개헌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에 선거를 하지 않은 ‘비개선 의석’까지 모두 합칠 경우 개헌세력이 160석에 불과해 개헌발의에 필요한 총의석(245석)의 3분의 2(164석)에는 4석이 부족하다. 과반의석은 얻었지만 개헌발의까지는 이르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작한 일본의 점입가경 월권이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가깝게는 21일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 승리한 아베총리가 아사히 TV에서 한일관계의 최대 문제가 국가간 약속을 지키는 것의 여부이며 국제약속을 우리나라가 일방적으로 깨뜨렸다며 제대로 된 답변을 가지고 오지 않는 한 건설적 논의를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안전보장에 대한 무역관리를 위한 것이라며 지난 3년간 무역관리에 대한 협의를 요청했으나 우리 측이 응하지 않아 조치한 것으로 설명했다. 또한 일본정부
일본의 경제보복 강도가 예상보다 더 우려할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일본 정부의 터무니없는 명분도 말문이 막히지만 다분히 일본 내치를 겨냥한 정략적인 의도가 강하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의 분노도 그만큼 격화되고 있다. 물론 감정적으로 대응할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특히 한국 내부의 국민 여론은 부담스러울 만큼 일본에 대항적이다.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물러 설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자칫 뜨거운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싸움의 끝이 어디로 갈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차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보한재 신숙주(保閑齋 申叔舟)는 세조~성종 때 학자다. 그는 임종 직전 성종에게 극간을 한다. ‘왜국과는 반드시 선린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통신사로 왜국을 돌아보고 귀국했던 보한재는 왜 이 같은 유언을 한 것일까.“그들은 습성이 굳세고 사나우며 칼과 창을 능숙하게 쓰고 배 부리기에도 익숙합니다. 우리나라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들을 진무(鎭撫)하기를 법도에 맞게 하면 예를 갖추어 조빙(朝聘)하지만, 법도에 어긋나게 하면 곧 방자하게 노략질을 합니다...(중략)...”(신죽
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미·중 간의 무역전쟁이 점입가경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 초 거대강국이 “이번에 밀리면 미래는 없다”라는 배수진을 치며 그 양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세계 각 국은 그 진행상황과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중 간의 경제전쟁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명한 선택은 무엇일까?”라는 지극히 당연한 질문은 추후 논의해 보기로 하고, 현재 중국에서는 자신들이 세계 생산량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희토류 금속의 수출을 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미국의 주요 전자제품, 전투기 등 첨단무기 제조 등에 필
이재형 (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일본 아베 총리는 10월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500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국빈방문 했다. 일본 총리가 중국을 찾은 것은 7년 만에 처음이었다. 회담 결과 일부 성과도 있었지만 당사국 간에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역사 및 영토 현안 등 해묵은 갈등은 정상회담 의제로 거론되지 못했다. 이번 회담이 두 나라 간에 절실한 필요에 의해서 성사되기보다는 미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문제점을 잠시 봉합해 보자는 의도로 출발했기 때문일 것이다. 금년 3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무역보복 공세와 7월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북한학박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질서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철강관세를 높이면서 시작된 무역전쟁이 미중 간의 상호 무역보복으로 치닫고 있다. 치킨게임으로 흘러갈 양상이다. 우리는 다행히 철강관세에서 한달간 유보조치를 받았지만, FTA와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더 큰 양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미 간의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이익이 도외시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모든 국가는 국가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힘 또는 권력을 사용한다는 것이 한스 모겐소(Hans J.
“미일은 동맹관계, 한미는 그저 파트너 관계일 뿐”이라는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라 와 있다. 우리나라 위정자들과 관료들이 중국의 무역보복을 감수하고도 그토록 몸 달궈 구애해 온 한미관계의 결과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 외교수장으로 한반도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한중일을 첫 방문한 틸러슨의 입에서는 “일본이 제일 중요한 나라다”는 발언으로 이어진다. 과거 2차대전 후, 포츠담회담에서 전쟁 당사자국인 일본 대신 아무런 이유 없이 약소국이라는 죄로 한반도의 허리는 잘려 나갔고 오늘에 이르렀으며, 여기에 미국 트루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이 한국관광까지 금지하는 치졸한 보복을 하고 있다. 당·정·청은 중국의 한국관광 전면 규제 소식 이후 대책 논의에 나섰다. 정부는 ‘사실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이나, 정치권 일각에선 ‘중국과 단교’까지 거론하는 등 격앙된 모습이었다. 자유한국당은 당정협의 후 언론브리핑에서 “사드는 (중국 등) 어느 나라도 겨냥하지 않은 자위적 군사 조치인데, 무역까지 끌어들여 개입하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을 중국에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은 한국 제품 수입 불허, 한국관광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경제보복과 무력시위가 도를 넘었다. 식품의약안전처와 산업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최근 중국의 19개 한국 화장품에 대한 무더기 수입 불허는 누가 봐도 사드에 대한 무역보복이다. 화장품, 관광산업, 헬스케어 분야까지 중국의 치졸한 경제보복이 가속화될 움직임에 가슴을 졸이는 분위기다. 경제보복도 모자라 지난 9일에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H-6 전략폭격기 6대, 해상 초계기 1대, 전자정보수집기 1대 등 10여대의 중국 군용기가 제주 남방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려 5시간가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