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부산을 비롯한 경남에서는 말똥성게를 ‘앙장구’ 또는 ‘운단’이라고 하며 ‘섬게’라고도 한다.이 ‘앙장구’는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가 제철이다.보라성게, 분홍성게, 말똥성게 등은 생식선에 독특한 향기가 있어 날것으로 먹거나 젓갈을 담가 술안주나 반찬으로 먹는다. 맑은 바다에서 잡은 것은 바로 갈라서 먹을 수 있다. 누런색에 짭짤하고 달달하면서도 약간 씁쓸한 맛이 있는 생식소는 생으로 먹거나 초밥이나 덮밥에 얹어 먹기도 하며 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항구 도시인 부산에서는 말똥성게의 생식소를 우리 전통음식인 비빔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울외장아찌는 삼국시대 부유층에서 별미로 담가 먹기 시작한 후 조선시대까지 해 먹던 우리의 고유한 전통음식이다.우리나라에서는 울외 외에 노각(늙은오이)이나 무와 같은 채소를 술지게미와 함께 절여서 울외장아찌를 만든다. 술지게미는 곡식으로 술을 빚은 후에 술을 짜내고 난 남은 술 찌꺼기를 말하는 것으로 주박(酒粕), 주자(酒滓), 주정박(酒精粕), 재강, 술비지라고 한다.그래서 술지게미로 절인 울외장아지를 주박장아찌(酒粕漬)라고도 한다.새콤달콤 아삭아삭한 맛을 내며 먹고 난 뒷맛이 깔끔해 한식, 중식, 일식 어
글, 사진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서학서의 전래서학(西學)은 임진왜란 이후 1600년대 초부터 청국으로부터 들어온 서양의 과학기술과 천주교 신앙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어이없이 겪은 임진 병자 두 전란의 참혹함은 주자 성리학적인 조선의 체제와 사상, 문명 전반에 한계를 드러내었다. 어느 사이에 조선은 외부의 위협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위협을 알고도 자기 백성도 지키지 못하는 병든 사회가 되어 있었다.사회 여기저기서 새로운 조선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그런 움직임 중의 하나가 외국, 서양의 지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묵자(墨子) 법의(法儀) 편에는 후한 때 허신(許愼, 58경~147경)이 편찬한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자(秶)’는 기장이다”라 했고, “‘자(粢)’는 ‘도병(稻餠)’이다”라고 했다. 여기에서 도병은 기장떡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그러나 ‘세종실록(世宗實錄)’ 오례(五禮) 길례서례(吉禮序例) 찬실도설(饌實圖說)에 중국 원나라 유학자 진호(陳澔, 1261~1341)가 쓴 예기집설(禮記集說)을 인용해 “자는 도병이니, 쌀로 밥을 지어 이를 찧어 분자(粉餈)로 하고, 콩(豆)으로써 분삼(粉糝)을 만든다. 자는 상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새우알을 한자로 하란(蝦卵)이라고 하며, 새우알로 담은 젓갈을 하란해(蝦卵醢)라고 한다. 하란해는 대하 즉 왕새우의 알로 담근 것으로, 주로 젓갈만 안주로 먹거나 두부찌개나 죽순채를 요리할 때 조금 넣어 맛을 돋우는 데 쓴다.담원(薝園) 정인보(鄭寅普, 1893~1950) 선생은 담원문록(薝園文錄)에 ‘姜君歲致蝦卵 今夏尤美 作詩寄謝 강군이 해마다 새우알젓을 보내는데 올여름 더욱 맛있기에 시를 지어 사례하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새우알젓은 적어도 1950~1960년대 이전까지 먹었던 음식이다.특히 전라북도 군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1950~1960년대를 살아온 필자는 요즘도 쌀이 조금 섞인 보리밥에 노란 황금빛 고구마가 들어간 어릴 적 ‘고구마밥’이 생각난다.보릿고개 꽁보리밥조차 먹기 힘들었던 시절 다행히 어머님이 하숙집을 운영하셨던 탓에 밥사발에 그나마 하얀 쌀이 섞였던 것 같다.아버지는 토광에 고구마를 쌓아 놓으시고 매일 가마솥에 사발을 엎어 놓고 고구마를 넣고 물을 조금 부은 후에 할머니 방 아랫목이 따스해질 때까지 군불을 때신다.이렇게 익은 고구마는 하숙생은 물론 우리 가족들의 겨울 밤참이었다.고구마와 부엌 헛간에 묻어둔 항아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닭찜을 한문으로 ‘계증(鷄蒸)’이라 한다.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우리의 관혼상제 중 혼례에서 신부가 시부모와 시가의 사람들에게 절을 하는 현구례(見舅禮) 때 신부 집에서 장만해온 닭찜 등과 술을 올리며 절을 한다. 요즘에는 이 현구례(見舅禮)를 폐백이라고도 한다.전통과 예절을 중시하는 안동에서의 닭찜은 혼례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이러한 배경으로 닭에 간장 양념을 넣고 끓인 닭찜이 1970년대부터 안동의 구 재래시장에서 생닭을 잡아 폐백닭을 만들어 팔던 상인들이 찜닭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안동찜닭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학명은 ‘Crepidiastrum sonchifolium (Maxim.) Pak & Kawano’이다. 고들빼기는 국화과의 고들빼기 속으로 선 씀바귀 속에 속할 때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고도(苦荼) 등 한문 표기가 씀바귀와 같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들빼기와 씀바귀는 엄연히 다르다. 조선후기 ‘농가월령가’ ‘부해기’ 등을 저술한 문인 정학유(丁學游, 1786~1855)의 ‘시명다식(詩名多識)’에서도 씀바귀를 荼(도)라 하고 고들빼기를 芑(기)라고 구별해 놨다. 고들빼기는 이고들빼기, 까치고들빼기,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 민족 대표 전통 놀이문화인 ‘윷놀이’가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됐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윷놀이’는 양편으로 나뉘어 윷가락 4개를 던져,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 따라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다. 정초(正初)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가족 및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승·유지돼 왔다. 또한 산업화·도시화로 급격히 와해되는 사회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는 ‘윷놀이’가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윷놀이는 양편으로 나뉘어 윷가락 4개를 던져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 따라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다. 윷놀이는 정초(正初)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가족 및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승·유지돼 왔다. 또한 산업화·도시화로 급격히 와해되는 사회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추석은 중추절(仲秋節), 한가위, 가배(嘉俳)라고도 부른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유리이사금 조에 의하면 왕녀 2인이 여자들 무리를 만들어 7월 16일부터 매일 길쌈, 적마(績麻)를 했다. 8월 15일에 이르러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고 가무와 놀이를 했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불렀다. 고려시대 노래인 ‘동동’에 이날을 가배라 적은 것에서 명칭이 지속됐던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수서(隋書)’ 동이전 신라 조에 보면 ‘임금이 이날 음악을 베풀고 신하들로 하여금 활을 쏘게 하여 상으로 말과 천을 내렸다’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멸치만큼 동 시대에 다양한 이름을 가진 물고기는 없을 것이다. ‘행어(行魚)’ ‘추자(鰍者)’ ‘추어(鯫魚)’ ‘이추(鮧鰌)’ ‘용어(沌魚)’ ‘징어(徵魚)’ ‘멸어(蔑魚)’ ‘며어(旀魚)’ ‘멸아(鱴兒)’ ‘몃’ 등이 있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地理志)의 함경도 예원군(預原郡)과 길주목의 토산과,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제주목 정의현(旌義縣)과 대정현(大靜縣)의 토산으로 실려 있는 행어(行魚)를 멸치로 보기도 한다. 조선 후기의 학자인 오주(五洲) 이규경(李圭景, 1788
나주 전통부채 전승 토대마련 [천지일보 나주=전대웅 기자] 허북구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이 나주 전통 부채에 관한 책 ‘근대 전남 나주부채 금성선과 남평선’을 ‘세오와 이재’ 출판사에서 출간했다.조선 시대 나주 남평에서 만든 남평선(南平扇)은 김만중의 문집 서포집(西浦集), 이규경이 편찬한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홍석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등 여러 문헌에 조선 최고의 부채로 소개돼 있다.일제 강점기 때 나주공예품제작소(羅州工藝品製作所)에서 만든 금성선(錦城扇)은 일본과 만주, 중국 등지에 수출이 되는 등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5일 진주시 한 어린이집에서 찾아가는 인형극 ‘비거(飛車) 이야기’가 경남사회적가치지원센터 주관으로 공연되고 있다.비거 또는 비차는 조선 후기 실학자 신경준의 여암유고를 비롯해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권덕규의 조선사, 조선어문경위 등에 등장하며, 진주성의 화약군관이었던 정평구(1566~1624)가 만든 비행체로 알려져 있다. (제공: 진주시)
사살된 후 가죽 벗기기 전 모습죽었어도 용맹함 그대로 묻어나우리 산하 거닐던 호랑이 사라져가 日, 한민족 정신말살 위해 남획호랑이 外 수많은 동물 말살돼자연 훼손하며 한민족 괴롭혀[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약 100년 전 우리나라에서 생존했던 위엄 있는 백두산호랑이의 모습을 본지가 단독 공개한다. 다만 살아 있는 상태로 위엄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 아닌 일제에 의해 포획 사살된 모습이라 울림을 준다. 이 사진은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백두산호랑이라고도 불리는 한국호랑이의 100여년 전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청소년 창의력으로 재구현[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지난 20일 문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소년 비거(飛車) 창의경진대회를 열띤 경쟁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비거 관광콘텐츠 자문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경진대회는 여러 옛 문헌에서 나온 비거를 청소년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새롭게 재현하고자 마련됐다.대회는 예선과 본선으로 나눠 진행했다. 예선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줌을 통한 온라인으로, 본선도 6명씩 5팀으로 구분해 시간대별로 2명씩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독창성과 완성도 등 디자인 부문 예선을
청소년 창의력으로 재구현[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조선의 비거(飛車: 하늘을 나는 수레), 진주에서 날아오르다’라는 주제로 청소년 창의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비거 관광콘텐츠 자문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경진대회는 여러 옛 문헌에서 나온 비거를 현세대 청소년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새롭게 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비거는 조선 후기 실학자 신경준의 여암유고를 비롯해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권덕규의 조선사, 조선어문경위 등에 등장하며, 진주성의 화약군관이었던 정평구(1566~1624)가 만든 비행체로 알려져
전문가·제작자 등 17명 위촉[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11일 시청 5층 상황실에서 비거 관광콘텐츠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촉식·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이날 발족한 자문위원회는 관광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또는 활용 경험이 풍부하거나 비거에 관한 전문 지식이 있는 자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위원회는 비거이야기를 주제로 다양한 관광자원화 개발 방안과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각종행사 등 개최방안을 제시한다. 또 진주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자문기능을 수행하게 된다.이날 위원들은 회의에서
박철홍 “비거, 날조·왜곡된 것”조규일 “학자들 뜻 폄하 유감”“왜곡·날조 발언 책임지겠다”“항공우주도시 정체성과 부합”[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최근 1270억원 규모의 ‘진주시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역사적 고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9일 진주시의회 제220회 정례회에서 또다시 고증 논란이 점화됐다.이날 ‘하늘을 나는 수레’로 알려진 비거(飛車)에 대한 옛 문헌을 토대로 관광자원화하겠다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문헌은 날조된 내용으로 사업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박철홍 의원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사실인지 아닌지 규정 먼저”市 “역사문헌 바탕 스토리텔링”“논란 불필요, 본질 호도 멈춰야”[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올해부터 5년간 1300여억원 규모의 ‘비거(飛車)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를 놓고 진주시와 시의원들 간 팽팽한 찬반양론이 벌어졌다.시에 따르면 비거(飛車) 또는 비차는 ‘하늘을 나는 수레’라는 의미로 진주성의 화약군관이었던 정평구(1566~1624)가 만든 비행체로 알려져 있다.조규일 시장은 이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공약사업인 ‘원더풀 남강프로젝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