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현(주필) 잘 나가는 듯하던 일본 총리 아베 신조의 날도 급기야는 클라이막스를 찍고 앤티클라이막스(Anticlimax)의 내리막길에 들어선 것 같다. 그는 긴 시간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살려보겠다고 마구 지폐를 찍어내게 한 장본인이다. 이에 그들의 돈 값은 떨어지고 그만큼 다른 나라의 돈 값을 올라가게 해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과 같은 나라에 큰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그 효과는 통찰력 있는 전문가들이 경고한 대로 ‘반짝 효과’에 그치고 마는 것 같다. 어느 나라에서나 자본주의 증시(證市)는 가장 민감하게 경제 상황의 변화에
지난 29일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했다. 홍준표 지사가 2월 26일 폐업 방침을 밝힌 지 꼭 3개월여 만의 일이다. 박권범 진주의료원 원장 직무대행이 밝힌 폐업 사유는 ‘적자 누적과 강성노조에 따른 경영난 등’ 종전 내용과 같으며, 진주보건소에 폐업신고를 했다. 경남도는 폐업 신고가 접수되면 폐업이 발효한다고 하지만 이는 행정처분과 관련하여 볼 때 행정법상의 행정행위 이론에 부합되지 않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하여 보건복지부는 폐업을 저지하기 위해 폐업신고를 수리하지 말고 적정성을 검토하도록 진주보건소에 지시했다는 소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인한 진통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여야는 물론 국민의 반대 속에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정치권은 방향을 선회해 적극 개입하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내달 3일 열릴 6월 임시국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야권과 의료계는 “공공(公共)의료의 후퇴”라며 홍 지사 퇴진운동과 진주의료원 ‘사수투쟁’을 선포해 향후 분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여야는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에 대한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공공의료원 운영 전반에 대한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마음의 경영-Vol.78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1971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사회 심리학 교수 필립 잠바르도가 감방실험이라는 걸 했다. 모의 교도소를 만들어 놓고 학생 자원자들을 모집, 교도관과 죄수의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다. 실제가 아닌 실험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교도관 역할들이 죄수 역할들을 험하게 다루고 고문과 성적 학대까지 했다. 죄수 역할들은 탈출을 시도하거나 내보내달라고 울부짖었다. 교도관 역할들은 날이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해 갔다. 당초 2주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실험은 6일 만에 종료되고 말았다. 이 실험
박상병 정치평론가 필자의 책상 위에는 안철수 의원도 읽었다고 했던 최장집 교수의 그 책, 이라는 얇고 읽기 쉬운 책 한 권이 놓여있다. 최근 최 교수의 ‘노동 중심의 정당론’에 대한 발언이 관심을 끌면서 필자도 이 책을 다시 꺼내 꼼꼼히 훑어보던 참이다. 일흔의 노학자가 발로 뛰면서 쓴 한국정치에 대한 고민과 질타의 목소리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특히 ‘노동의 몰락’에 대한 그의 집요한 문제의식과 민주화 이후 여전히 목마른 한국정치에 대한 고언(苦言)은 후학들의 맹성을 촉구하는 가르침으로 들
박종윤 소설가 한나라 재상 소하는 고조가 태어난 패현의 풍에서 태어났다. 그는 법령에 매우 밝아서 처음에는 현청의 하급 관리 노릇을 했었다. 고조가 서민이었을 때 소하는 관청에서 자주 고조의 편리를 돌봐 주었다. 그는 고조가 정장이 된 뒤에도 그를 잘 보살펴 주었다. 고조가 노역의 감독관으로 함양으로 출발할 때에는 다른 관리들이 3백 전을 내놓았으나 소하는 선뜻 5백 전을 마련해 주었다. 진나라의 감찰관이 내려왔을 때 소하의 뛰어난 일솜씨가 그의 눈에 띄었다. 그 덕분에 소하는 사수군의 관리로 등용이 되었는데 여기서도 그의 수완은
옛날 옛날에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뒤 사람을 만들어 그 대표자로 살게 하셨다. 사람들이 물과 불을 얻지 못해 고생하자, 하느님이 당신의 아들을 보내 해결하게 하셨는데, 지상에 내려온 하느님의 아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물과 불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쥐를 잡아다가 심문했다. “네가 이 세상에서 오래 산 동물 중에 가장 똑똑하다니, 물과 불이 어디에 있는지 알 것이다. 물과 불이 있는 곳을 말해라.” 그러자 쥐가 “만약 그것을 가르쳐주면 저에게 무엇을 해주시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나를 상대로 협상을 하려 하다니, 당돌하군!
세계는 지금 평화를 원하고 있다. 분쟁과 다툼, 전쟁을 원하는 민족은 그 어디에도 없다. 다만 욕심과 교만을 내려놓지 못해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과 다툼이 일어나고 있을 뿐이다. 지구촌은 지금 평화를 외치고 있지만 진정 평화를 위한 움직임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앞서 말했듯이 평화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지금까지처럼 다른 나라를 짓밟거나 지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소위 말하는 강대국, 약소국의 개념도 달라져야 한다. 물질문명의 우위를 가지고 강대국,
오는 30일이면 19대 국회가 개원한 지 1년이 된다. 이날이 있기까지 국회는 격랑의 세월을 보냈다. 정계개편과 대통령 선거, 새해 예산안 처리, 새 정부 출범 등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 지난 1년 동안의 공과는 앞으로의 3년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19대 국회에서 ‘폭력 사태’가 사라진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새해 예산안 처리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18대 국회 때까지만 해도 해머, 전기톱,
6월 3일 열리는 임시국회 개회를 앞두고 여야가 주도권 잡기로 한창이다. 6월 임시국회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새로 선출된 임기 1년의 원내대표들이 원내전략을 이끌게 되어 최경환 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제1야당 원내대표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양당 원내대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소속 정당의 핵심 사안들에 대해 국민에게 어필하는 등 회기가 개회되기 전부터 언론에 많은 전략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경환 여당 원내대표는 당·정·청의 공동운명체를 강조했다. “당·청 간에 보이지 않는 장막을 열어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국가정보화기본법 개정안이 지난 4월 29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말 공표 후 연내에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법이 시행되면 앞으로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정보화 사업을 수반하는 대규모 투자 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정보화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는 각급 행정기관 등의 정보화계획을 종합 조정하고 정보화 사업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우리나라가 UN에서 평가하는 전자정부 세계 1위를 비롯해서 국가사회
이병익 정치평론가 최고 존엄이라는 말은 북한식 신조어이다. 한때 김정일을 지칭하다가 요즈음은 김정은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최고 존엄이라는 표현에는 존경심과 경외심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즈음 북한에서는 김정은을 나타내는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김정은은 북한의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이지만 그가 인민에 의해서 선택을 받았다기보다는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권력인 것을 세계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최고 지도자가 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버지에 의해 물려받은 김정은을 놓고 양자비교를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가까스로 권고사직 위기에서 벗어난 만년과장 고정도 과장이 자신을 도와 준 미스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런 말을 한다. “혼자서는 못 가.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작은 바늘도 가고 큰 바늘도 가고 그렇게 다 같이 가야 나 같은 고물도 돌아가는 거야.” 그리고는 혼자서 큰 바늘, 작은 바늘 다 돌리면 너무 외롭다며 미스김에게 조언한다. 작은 물고기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떼를 지어 다닌다. 작은 물고기 하나만 보았을 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
무명씨김형영(1944~ )별이 하나 떨어졌다.눈에 없던 별이다.캄캄한 하늘에 비질을 하듯한 여운이 잠시하늘에 머물다 사라진다.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보다 작게보다 작게한 푼 남김없이 살다간 사람.그를 기억하소서.그의 여운이 아직 사라지기 전에한때 우리들의 이웃이었던 그를 [시평]우리 모두에게는 나름대로의 이름이 있다. 그러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도 역사의 기나긴 세월 속에서 본다면, 그 이름이 없는 무명씨와 마찬가지가 아닐 수 없다. 우리네 삶이란 마치 캄캄한 밤하늘에 잠시 머물다가, 흔적도, 또 무엇도 하나 남기지 못하고 사라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40여 년 전 그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지난주 토요일 가족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큰 아들이 “내일 새벽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친구와 함께 TV 생중계로 보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외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사원인 큰 아들은 대학생인 막내아들과 함께 열렬한 스포츠 매니아다. 스포츠를 보는 것뿐 아니라 직접 하는 것도 아주 즐긴다. 주말이면 분당 탄천변 고수부지에서 농구나 풋살을 자주 하고 프로야구, 프로농구 경기장도 직접 가서 보는 일도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대한민국은 정당 민주주의 국가로서 대의(代議)민주주의가 근간이다. 정당국가에서 여당은 정부와 함께 국정 운영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에 못지않게 제1야당의 지위도 상당한 편이어서 국민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어찌된 일인지 한국정치의 현실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을 바라보는 요즘 국민의 시선은 매우 싸늘하다. 그것은 민주당이 최근에 보인 스스로의 행태에서 비롯된 일로 자초(自招)한 일이라 하겠다. 지난 19대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나타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초라한 성
긴장 국면을 면치 못했던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6자 회담’ 등 대화를 언급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조선은 유관 각국과 공동 노력해 6자 회담 등 각종 형식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유지는 많은 사람의 바람이자 대세”라며 한반도 비핵화에 무게를 뒀다. 북한의 이번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논의됐던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일자리 나누기’ 정책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모든 중앙 부처(部處)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 방안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내용은 1982년에 네덜란드에서 성공한 노사 모델을 기초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란 영향을 받고, 현대기술의 발달로 하루하루가 급변하고 있는 이때에, 이미 30년이란 세월이 흘러간 과거 패러다임의 외국의 고용정책이 그 당시 성공했다고 해서 국내에서도 맞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