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가까스로 권고사직 위기에서 벗어난 만년과장 고정도 과장이 자신을 도와 준 미스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런 말을 한다. “혼자서는 못 가.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작은 바늘도 가고 큰 바늘도 가고 그렇게 다 같이 가야 나 같은 고물도 돌아가는 거야.” 그리고는 혼자서 큰 바늘, 작은 바늘 다 돌리면 너무 외롭다며 미스김에게 조언한다. 작은 물고기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떼를 지어 다닌다. 작은 물고기 하나만 보았을 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
무명씨김형영(1944~ )별이 하나 떨어졌다.눈에 없던 별이다.캄캄한 하늘에 비질을 하듯한 여운이 잠시하늘에 머물다 사라진다.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보다 작게보다 작게한 푼 남김없이 살다간 사람.그를 기억하소서.그의 여운이 아직 사라지기 전에한때 우리들의 이웃이었던 그를 [시평]우리 모두에게는 나름대로의 이름이 있다. 그러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도 역사의 기나긴 세월 속에서 본다면, 그 이름이 없는 무명씨와 마찬가지가 아닐 수 없다. 우리네 삶이란 마치 캄캄한 밤하늘에 잠시 머물다가, 흔적도, 또 무엇도 하나 남기지 못하고 사라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40여 년 전 그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지난주 토요일 가족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큰 아들이 “내일 새벽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친구와 함께 TV 생중계로 보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외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사원인 큰 아들은 대학생인 막내아들과 함께 열렬한 스포츠 매니아다. 스포츠를 보는 것뿐 아니라 직접 하는 것도 아주 즐긴다. 주말이면 분당 탄천변 고수부지에서 농구나 풋살을 자주 하고 프로야구, 프로농구 경기장도 직접 가서 보는 일도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대한민국은 정당 민주주의 국가로서 대의(代議)민주주의가 근간이다. 정당국가에서 여당은 정부와 함께 국정 운영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에 못지않게 제1야당의 지위도 상당한 편이어서 국민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어찌된 일인지 한국정치의 현실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을 바라보는 요즘 국민의 시선은 매우 싸늘하다. 그것은 민주당이 최근에 보인 스스로의 행태에서 비롯된 일로 자초(自招)한 일이라 하겠다. 지난 19대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나타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초라한 성
긴장 국면을 면치 못했던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6자 회담’ 등 대화를 언급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조선은 유관 각국과 공동 노력해 6자 회담 등 각종 형식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유지는 많은 사람의 바람이자 대세”라며 한반도 비핵화에 무게를 뒀다. 북한의 이번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논의됐던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일자리 나누기’ 정책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모든 중앙 부처(部處)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 방안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내용은 1982년에 네덜란드에서 성공한 노사 모델을 기초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란 영향을 받고, 현대기술의 발달로 하루하루가 급변하고 있는 이때에, 이미 30년이란 세월이 흘러간 과거 패러다임의 외국의 고용정책이 그 당시 성공했다고 해서 국내에서도 맞을지가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코엔자임 큐텐(Coenzyme Q10)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는 미국 등지에서 이 영양소가 매우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애용하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코엔자임 큐텐은 일반적으로 심장에 좋은 영양소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외에도 유익한 기능이 많이 있다. 저 개인의 경험으로는 복용 시에 피로감이 감소하고 체력이 증강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등산하기 전이나 혹은 과로하기 전에 복용하면 체력에 도움이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물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독도시] 독도 - 김용철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정은의 특사 최룡해가 3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북한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조선중앙통신은 최룡해가 시진핑 주석 면담에서 제의한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선 일언반구 언급이 없는 가운데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우방이란 점만 강조하였다. 앞에서는 호언장담이지만 여전히 후광은 절실한 모양이다. 이번 북한 특사의 중국 방문은 두 차례의 유엔안보리 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양국 관계가 사상 최악의 사태에 이른 절정에서 이루어졌다.북한은 지난 약 4개월 동안 중국에 대해 필설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를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소세장(蕭世長)은 당고조 이연(李淵)의 친구였지만, 이연의 정적인 왕세충(王世充)을 섬겼다. 왕세충이 망한 후에 투항하자 이연이 크게 꾸짖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수 왕조가 권력을 잃자 모두 쫓고 쫓기는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폐하께서는 모든 것을 얻지 않았습니까? 하필 함께 쫓고 쫓기던 사람에 대해 원한을 품고 계십니까?”이연도 더 따지지 않고 그를 간의대부로 임명했다. 간의대부란 황제에게 자신의 의견을 제출하는 전문가이다. 그는 어떻게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켰을까? 한 번은 이연이 사냥을 하러 나갔
새 정부는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 구현을 국정 비전으로 선정, 국민 안전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삼고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개편, 국민안전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국정을 이끌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대통령도 그간 ‘국민 안전’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임을 강조 및 이를 위해 임기 중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이에 경찰청에서는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 새 정부 국정과제를 뒷받침함으로써 ‘국민 행복시대’ 구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최상현(주필)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해서는 안 될 말로써 보여주는 좌충우돌이 개인 캐릭터로 볼 때는 돈키호테를 생각나게 한다. 그는 도쿄 지사를 4번 연임하고 지금은 중의원 의원인 노 정객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와 오사카 시장이면서 이시하라 신타로와 극우정당인 일본유신회의 공동대표를 겸하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과거사를 부정하는 릴레이 망언과 망동을 저지르고 있다. 또 한 사람,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들이 우글거리며 오사카에서 만나는 한국인에게 위안부라고 말해도 된다’고 말한 일본유
정부의 회계를 검사하는 심계원(審計院)과 공무원의 직무를 감찰하는 감찰위원회가 통합돼 감사원이 발족된 지도 올해로 50년이 됐다. 그동안 감사원은 국가의 세입·세출을 결산하고, 국가 및 법률이 정한 단체의 회계검사를 행하며, 행정기관 및 공무원의 직무에 관하여 감찰을 해왔다. 정부예산에 명시된 세입·세출에 대한 결산을 매년 검사하여 대통령과 차년도 국회에 결과 보고하는 등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직무 공정성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논란이 돼왔다.감사원법에서 직무에 관해 독립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그 소속이 대통령에 속한지라
최룡해 북한 인민국 총정치국장의 중국 방문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다. 다음 달 말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중국 방문보다 앞서 갑작스럽게 단행된 조치여서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 군부의 사실상 2인자인 최룡해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다는 것은 북중 최고지도자 간의 메시지 교환이나 다름없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1면에 최룡해를 포함한 특사단의 평양 순안공항 출발과 베이징 서우두공항 도착,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면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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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인간에게는 타인의 감정이나 의도를 이해하고 행동을 따라하면서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 아이들이 엄마의 표정이나 말투를 흉내내면서 발전하는 것이나, 누군가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 모른 채 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그것이다. 그 공감능력을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바로 거울뉴런(Mirror neuron)이다. 인간이 오랜 세월 동안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거울뉴런 덕분이다. IMF 사태 때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태안반도에 기름유출 사고가 났을 때 자원 봉사자들이 구름처럼 몰려
박상병 정치평론가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다. 한국 민주주의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 비명에 세상을 떠난 불행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그래선지 소탈하고 담백했던 그의 모습과 강고한 기득권 체제에 저항했던 용기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더 짠하게 만들고 있다. 살아서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 조국 통일의 길에 큰 힘을 보태도 아쉬울 판인데 홀로 훌쩍 떠나버린 그를 기억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오늘도 아쉬워하고 속상한 마음일 것이다.친노, 다시 뭉치는가 노무
박종윤 소설가 한신은 한고조에게 녹봉도 격하되고 푸대접을 당한다는 생각으로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과 가까웠던 진희가 거록의 태수로 임명되어 임지로 가기 전에 자신에게 인사차 들렀다. 한신은 넌지시 진희의 마음을 떠보며 고조에게 반기를 들면 자신이 도성 안에서 호응하겠다는 약조를 받아낸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곳에서 거사의 비밀이 밀고되어 한신은 잡힐 위기에 있었다. 여후와 승상 소하는 한신을 잡아들일 계획을 세웠다.거록에서 반기를 든 진희가 잡혀서 죽었다는 소식에 열후와 대신들이 축하하는 자리에 한신도 참석하지 않을 수가
새들 중에 가장 영험한 봉황이 새의 임금이 되었는데 마침 생일잔치를 하게 됐다. 모든 새가 봉황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한자리에 모였는데 박쥐만 안 보였다. 화가 난 봉황이 부하들을 보내 박쥐를 잡아오게 해 끌려온 박쥐에게 호통을 쳤다.“네가 감히 내 생일잔치에 빠질 수 있느냐!” 그러자 박쥐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나는 다리가 넷이고, 알이 아니라 새끼를 낳는데 어떻게 새들의 모임에 참석한단 말입니까?” 그 말에 봉황이 박쥐를 보니 정말로 다리가 넷이었다.박쥐가 얼른 날개를 접어서 발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다리가 넷인 새가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