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미국 대학농구에서 UCLA 감독을 맡아 12년 동안 88연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전미대학 농구선수권대회(NCAA)에서 10차례 우승을 차지한 존 우든 감독은 생전에 “공부하는 조직이 성공한다. 배우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퍼듀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던 우든 감독은 고교 영어교사를 하기도 했으나 체계적인 농구 지도자 코스를 거쳐 ESPN에 의해 미국인이 꼽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선정됐다. 존 우든의 ‘부드러운 것보다 강한 것은 없다’ ‘리더라면 존 우든처럼’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누군가 말했던가? 슬픔은 남아 있는 자의 몫이라고…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이의 슬픔에 무슨 말이 필요할까?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랑하는 가족과의 생이별은 일생에서 가장 슬픈 경험이 아닐까 한다.국립대전현충원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마지막으로 모시는 곳이다. 남편을, 자식을 또는 부모를 나라에 바치고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고통스러운 모습들을 매일 접해야 하는 까닭에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아주 기쁜 일이 있어도 소리 내어 웃지 않는다. 행여 유가족들의 마음을 다치게 할까 봐 그저 마음으로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혁신방안이라고 내놓은 것이 첫째, 중앙당 당직자 수를 정당법이 정하는 범위 이내로 줄이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남는 인력을 시도당의 정책요원을 파견하여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자체 구조 조정에 지나지 않는 내용을 가지고 당 혁신방안이라는 거창한 이름까지 써가며 국민에게 알렸다. 그러면서 이것이 민주당 혁신의 시발점임을 밝히고 정당민주주의와 풀뿌리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실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제1야당이 정치 혁신을 시작한다고 본보기로 내놓은 것이 두 가지인데, 혁신방안이라 보기엔 내용이
남북이 당국회담 무산 이후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북한이 회담 무산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리자, 통일부는 ‘적반하장’이라며 반박했다. 여기에 판문점 대화채널이 12일부터 불통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냉각 국면이 길어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남북 양측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주체라는 점에서 그렇다. 냉각 국면이 길어지면 미국과 중국의 비핵화에 대한 압박이 강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개인 일이든 공적인 일이든 어느 것 하나 수월하고 만만한 게 없다. 하는 일이 변변찮은 사람들이야 신경 쓸 일도 아니겠지만 타인을 고용하는 등 사회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고충은 심하다. 특히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작은 사기업 오너의 경우에는 매달 직원 월급을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줘야 하는 책임감은 예사 일이 아니다. 사장 자리보다는 차라리 노동 잡역에 고용되어 위로부터 시킴을 당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까지 들리는 요즘이다.사회 구성원 각자의 책임감으로 인해 국가·사회가 그나마 돌아가게 된다. 작게는 가정에서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올해는 여느 때보다도 빨리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무더위나 장마는 누구나 다 견디기 어려운 악조건 기후이기에 건강을 잃기 쉽다. 특히 노약자, 장애인, 환자들의 철저한 건강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필자는 특히 임신부들의 정신 건강이 염려된다. 산후 우울증은 비교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임신부들이 겪는 임신부 우울증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인식이 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성에게는 임신 자체가 삶의 커다란 변화일 뿐더러 그것이 자신에게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독도시] 독도- 최완석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우리 정부와 비교해 북한 정권에는 중요한 두 개 부서가 없다. 하나는 법치를 관장하는 사법성이요, 다른 하나는 통일부와 같은 전담부가 없다는 것이다. 사법성은 건국 내각에는 있었지만 1956년 폐지되었고 통일성은 애당초 없었다. 북한이 통일을 평화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대남전략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표현인 셈이다. 우리는 이참에 북한 정권에도 통일성을 만들면 어떨까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격적으로 제안하고 싶다. 북한의 내각은 성(省)으로 되어 있으며 장관은 상(相)으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조호리산은 맹호를 거처인 깊은 산에서 몰아낸 다음 사로잡는 방법을 가리킨다. 맹호는 산에서 자유롭게 활동하지만, 사냥꾼은 아무리 뛰어나도 맹호보다는 불편하다. 평지로 나온 맹호는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이 불편하지만 사냥꾼은 익숙한 환경에서 다양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정치투쟁에 적용하면 주요한 정적을 그의 든든한 세력기반과 생존환경으로부터 끌어냄으로써, 반항의지를 잃게 만들어 타격을 입히기 위한 갖가지의 수단과 함께 펼쳐진다. 경우에 따라 그의 주변인물을 도망치게 하거나 죽이기도 하며 온건한 경우에는 그가
최상현(주필) 핵 공갈을 일삼던 북한이 느닷없이 험악한 표정을 바꾸어 남북 간 대화를 제안함으로써 뜻밖의 관련 회담이 이루어지는 듯했다. 그들의 갑작스런 회담 제안은 의아스러운 것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는 주변 형편이 어렵거나 세(勢)가 불리할 때 공산주의 이념 통치의 나라들이 늘 써오던 상투적인 기만술일 수 있으며 그것에 의존하는 생존 수법일 수 있다는 역사적 교훈과 항상 상관성을 가진다. 과연 그러했다. 서울에서 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에 그들은 회담을 무산시켰다. 회담 제안은 미국과 중국 두 나라 정상이 만나 정상회담을 갖기
국고(國庫)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국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총 70조 5030억 원의 세금이 걷혀 목표(199조 458억 원) 대비 35.4%의 진도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징수한 세금(79조 2132억 원)과 비교해 8조 7000억 원 이상 감소됐으며, 올해 세수목표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2조 원 가량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소득·법인·부가세 등 국세 주요 3대 세목을 포함한 전체 세수 상황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방세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돼 가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화의 기대감으로 한껏 고조됐던 남북관계가 냉각국면으로 급반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지난 12일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당국 회담이 괴뢰패당의 오만무례한 방해와 고의적인 파탄책동으로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되고 말았다”며 우리 정부의 책임으로 몰아갔다. 또한 조평통은 ‘도발적 망동’ 운운하면서 더 이상 우리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는 막말을 쏟
마음의 경영-Vol.80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1989년부터 1996년 사이의 심장마비 환자 3886명 중 1484명이 1년 내에 분노를 터트린 적이 있으며 그중 110명이 화를 폭발시킨 지 2시간 안에 심장마비를 겪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화를 낸 가장 큰 이유는 가정과 직장 문제 문제였다. 미국 사람들도 우리하고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연구팀은 가장 강도 높은 분노 폭발의 경우 평소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4배나 더 높다고 밝혔다. 화를 내면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혈압이 높아져 심장병을 일으키게
박상병 정치평론가 6년 만의 남북 고위급 회담이 무산되었다. 혹시나 2007년 이후 첫 장관급 회담이 열리나 싶었는데, 명칭도 애매한 ‘당국회담’으로 바뀌더니 수석대표의 격(格)을 놓고 논란을 벌이다가 결국 그마저도 무산되고 말았다. 이 판국에 누구의 잘못을 따지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회담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당사자들의 진정성이 없으면 알맹이도 없기 마련이다. 그러니 회담도 하기 전에 껍데기만 놓고 다투다가 판이 깨지기 일쑤인 것이다.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번의 남북 대화는 양측 모두 진정성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박종윤 소설가 초나라를 멸망시키고 고조에 의해 한나라 신하들의 모든 논공행상이 끝났다. 한나라 고조 10년. 조나라의 대신 진희가 한단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고조는 스스로 토벌전에 나섰는데 그가 없는 사이 이번에는 관중에서 한신이 역모를 꾸몄다. 다행히 소하의 계략에 의하여 황후인 여후가 한신을 바로 죽여 버렸다. 고조는 그 보고를 받자 사자를 보내 소하를 승상에서 상국으로 승진시키고 5천 호의 영지를 주는 한편 도위를 우두머리로 하는 5백 명의 호위병을 그에게 내렸다. 여러 신하들이 다투어 이를 축하하는 가운데 소평만이 가시 돋친
아주 옛날에 동물들이 자신과 닮은 자식을 낳고 싶어서 하느님께 성기를 달라고 했다. 자신을 닮은 자식을 낳으려면 자신의 유전인자를 자식에게 전해주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교접을 통해서 자식을 낳는 방법이 제일 확실했기 때문이다.그 소원을 들은 하느님이 동물들의 성기를 가지고 지상으로 내려가 나눠주게 했다. 다른 동물들은 수컷과 암컷을 연결하는 성기를 준다는 말에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와 성기를 받고 신이 나서 돌아갔다. 그런데 게으른 돼지는 잘 것 다 자고 먹을 것 다 먹고 있다가, 다른 동물들이 성기를 얻었다고 자랑하는 소리를 듣고서
한참 전, 나라별 중산층의 기준에 대해 정리해놓은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을 봤을 당시에도 충격적이었지만, 충격에 앞섰던 것은 다름 아닌 부끄러움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출 없이 30평대 이상의 집을 갖고 있으며, 월급이 500만 원 이상, 2000cc급 이상의 중형차를 보유하고 1억 원 이상의 예금 잔고가 있는 사람이 중산층의 기준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1년에 한 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현대인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다분히 물질적이며 세속적인 기준이다.
제비는 물을 좋아하는 새라서 대개의 제비둥지 밑에는 수맥이 흐른다고 한다. 그래서 제비집 밑에 사는 사람은 신경통이 생기고 피부병도 생기게 된다. 수맥의 기운이 사람을 괴롭히는 거다. 물론 제비 때문에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수맥이 흐르는 위에서 거처를 정하고 살았기 때문이다.제비는 수맥이 흐른다고 가르쳐 줬을 뿐이다. 사람만 괴로운 것이 아니고, 제비집 밑에 시멘트를 발라 놓으면 시멘트 바닥에도 금이 가게 된다. 이것 역시 수맥의 기운이 시멘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비는 괜찮다.자기가 좋아서 일부러 지하수가 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