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가까스로 권고사직 위기에서 벗어난 만년과장 고정도 과장이 자신을 도와 준 미스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런 말을 한다. “혼자서는 못 가.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작은 바늘도 가고 큰 바늘도 가고 그렇게 다 같이 가야 나 같은 고물도 돌아가는 거야.” 그리고는 혼자서 큰 바늘, 작은 바늘 다 돌리면 너무 외롭다며 미스김에게 조언한다.

작은 물고기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떼를 지어 다닌다. 작은 물고기 하나만 보았을 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마리가 떼로 모여 하나로 움직이면 거대한 모습에 쉽게 근접하기 어렵다.

직장과 같은 조직생활에서는 자신의 업무역량도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공존지수(NQ)라고 볼 수 있다. 공존지수(NQ)는 사전적으로 풀어보면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사회 안에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여럿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능력 및 성과주의가 확대되면서 자칫 공존지수(NQ)를 간과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공존지수(NQ)가 높을 수록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쉽고 협력을 이끌어내기 좋아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는 먼저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습관이 필요하다. “어머, 헤어스타일이 바뀌셨네요. 정말 잘 어울리세요” “스카프가 정말 예뻐요. 패션감각이 뛰어나시네요”라는 칭찬 한마디가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호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해 주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자세를 갖는다면 공존지수(NQ)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고 한다. 공존지수(NQ)는 개인의 성공에 집착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도우며 서로의 성공을 도모하는 것이 더 큰 행복이라고 말한다.

일례로 A사 기획팀에서 일하는 P부장은 뛰어난 기획능력을 인정받아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 되었다. A사 기획팀원들은 P부장이 팀장으로 오게 되어 팀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대가 컸다. 그런데 P부장은 자신이 하는 업무를 팀원들과 공유하기를 꺼려했으며, 이에 대해 불만을 말하는 팀원들에게 맡은 일이나 잘하라며 면박을 줬다.

P부장은 자신만의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믿고 있는 업무 노하우를 팀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나중에는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P부장의 이러한 행동에 팀원들은 불만의 소리를 높였고 P부장은 결국 8개월 만에 다시 이직을 하게 되었다. A사의 기획팀 역시 팀장과 팀원들 간의 갈등으로 사내에서 좋지 못한 평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P부장이 폐쇄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면 기획팀은 사내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핵심 부서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공존지수(NQ)를 높이기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진정한 성공을 거두고 싶다면 자신의 역량과 함께 공존지수(NQ)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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