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가 또 사고를 쳤다. MBC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사 기상캐스터인 박은지 씨가 몸매 교정을 위해 속칭 엉덩이 패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방송해 빈축을 샀다. MBC는 방송에서 “일기예보 중에도 뒷태가 달라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게 하는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라는 자극적인 멘트를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MBC는 박 씨의 기상예보를 내보내면서 자막처리를 하지 않았고 모자이크 형식도 취하지 않아 박 씨가 엉덩이 패드 사용자인 것으로 기정사실화 했다. 당사자인 박 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방송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로 합병된 지 100년,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00년 그리고 민족 최대의 수난인 6.25전쟁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국민 개개인에게도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중요한 때인 것이다. 국권을 이방에게 빼앗겼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 경술국치 100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바로 이 국권을 잃었던 36년 동안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이 많이 왜곡되고 말살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굴욕의 역사는 우리에게 역사를 바로 알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종교는 역사적으로 늘 두 갈래 길 사이에서 고뇌했다. 한 쪽은 사회의 주류에 편승해 기득권을 누리는 길이었고, 다른 한 쪽 길은 사회 모순을 보듬고 치유하는 고난의 길이었다. 주류의 길에 들어선 종교는 짧은 순간 달콤함을 누렸지만, 나중엔 그것이 생존을 위협하는 독이 되었다. 비주류의 길은 적잖은 갈등과 희생을 감내해야 했지만, 오히려 종교를 성장케 하는 약이 되었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오늘날 주류 종교는 모두 이 비주류의 길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한국 종교사에서도 불교의 영욕은 물론이거니와 산업화 시기 개신교의 성장, 민주
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를 이루고 있다. 또한 국민 절반 이상이 하나의 종교를 믿고 의지하고 있다. 이제는 사회를 말할 때 종교를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종교 따로 사회 따로 그 정책을 펴 나갈 수도 없다. 나라도 정책을 펼 때 여러 종단의 지도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는 종교도 마찬가지이다.최근 우리나라의 최대 종단종파인 불교 조계종 자승스님이 4개년 종무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자승스님은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웃 종교와 사회와의 소통 그리고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
신년 벽두부터 KBS수신료 인상 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BS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거론한 뒤 방송업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찬반 논란이 뜨거운 것이다.그런데 이번 논란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진보와 보수진영 간에 과거에 수신료 인상에 대해 취했던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즉, 참여정부말기인 2007년에도 한 차례 KBS 수신료 인상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인상에 찬성했던 민주당 측 인사들은 이번에 반대하고 나선 반면 당시 인상에 반대했던 한나라당 인사들은 찬성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경제 5단체에서 건의한 이학수 삼성 부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78명을 배제한 이 전 회장 1명만을 대상으로 한 이례적 결정이었다.청와대는 이 전 회장의 사면에 대해 “이번 사면은 분명한 목표가 있다”며 “평창 올림픽 유치에 대한 강원도민의 염원과 국민적 바람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고 밝혔다. 다른 무엇보다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 회장의 사면을 두고 찬·반 논란
우왕좌왕(右往左往), 당동벌이(黨同伐異), 상화하택(上火下澤), 밀운불우(密雲不雨), 자기기인(自欺欺人), 호질기의(護疾忌醫), 방기곡경(旁岐曲逕). 한학에 밝은 사람이라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이 종잡지 못함’을 의미하는 ‘우왕좌왕’을 제외하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아리송한 이들 사자성어(四字成語)의 공통점은? 눈썰미 있는 분은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교수신문이 매년 말이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 최근 시리즈다. 연말 송년 시즌이면 교수신문의 사자성어는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곤 하지만 난 이 연례행사에
올해는 걸들의 시대였다. 소녀시대의 로 시작된 소녀 열풍이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으로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걸그룹들의 잔치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지지지’거렸고, 색색의 스키니 진이 알록달록 거리를 물들였다. 카라의 엉덩이 춤에 남자들이 넋을 잃었고, 그야말로 시건방지게 춤을 춘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백억 원대의 수입을 올렸다. 꿀벅지란 말이 논란을 일으켰지만, 어린 그녀들도 섹시하지 않으면 주목 받지 못하는 시대임을 거듭 증명했다. 귀엽거나 청순발랄한 소녀들은 초딩들마저 하품난다며 외면하는 세상이 된
바로 얼마 전 광화문광장에서 세계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광화문광장에 스노보드 점프대가 설치됐고, 스노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도심에서 세계스키연맹(FIS)이 주관하는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경기가 열린 것이다.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초의 유치다. 서울시는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동시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힘을 싣고자 지난 5월부터 FIS에 유치 신청을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고, 4개월이 지난 9월에서야 유치 승인을 받았다. 도심 속 스노보드 경기라는 색다른 제안이 FIS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엄기영 사장을 유임시켰다. 편성, TV제작, 보도, 경영 본부장은 각각 해임했다. 이번 결정은 엄 사장이 MBC개혁을 위해 추진 중이던 ‘뉴 MBC 플랜’에 대한 중간평가로 해석된다. 정부와 국민의 개혁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던 것에 대한 당연한 조치로 앞으로도 더 이상 답보되지 않는 공영방송이라면 과감하게 정리할 부분은 정리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YTN, KBS에 이어 MBC까지 장악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지만 사실 MBC의 현 상황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문화방송
이명박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절친한 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져 종교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소란하다. 불교방송(BBS)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평소 기독교 방송의 계열사인 CBS TV를 시청하는 형식으로 교회에서의 예배 참석을 대신해 오다 지난달 8일에는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예배를 봤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전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이끌며 열성적으로 선거운동에 앞장선 보수적 인물이다. 불교방송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완강하게 부인하지 않는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등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현안을 국민과의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가 오히려 불통으로 그쳤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상당 시간을 할애하면서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대해 정부와 이 대통령 자신의 국정기조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만큼 믿고 따르라는 속내가 엿보였다.국민적 반대에 직면한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대해 경부고속도로와 청계천 복원 사업을 예로 들면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 나갔다. 경부고속도로 현장 경험과 서울시장 재임
김준규 검찰총장이 회식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추첨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총장은 법조 기자들 24명과 함께한 자리에서 50만 원이 든 봉투를 포함해 기자 10명에게 500만 원을 돌렸다고 한다. 검찰은 이번 사태에 대해 김 총장이 저녁식사가 끝날 무렵 추첨 이벤트를 제안했고 이에 따라 번호가 적힌 종이 한 장씩을 건네받은 기자 중 당첨된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전했다고 밝혔다.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원과 금품수수, 향응 등으로 밀착돼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관행으로 굳어졌다. 물론 취재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논란 끝에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됐다. 발간을 앞두고 친일행각을 벌인 인사들의 후손 및 일부 보수단체들의 소송이나 방해움직임이 있었지만 민족문제연구소 측의 강행의지로 친일인사들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보편적으로 역사는 승자의 유리한 입장에서 기록되지만 결국 진실을 가릴 수 없다는 측면에서 이번 친일인명사전의 발간은 그 의미가 깊다. 사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은 일제의 패망 이후 65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매우 늦은감이 있다. 해방 이후 일제 당시 친일행각 인사들을 숙청하고 단죄할
방송가의 막장, 막말, 조작 바이러스가 심각하다. 마치 두더쥐 잡기 게임처럼 아무리 때려도 끊임없이 솟구쳐 오르는 이 바이러스들은 내성이 하도 강해 웬만한 처방으로는 약발도 먹히지 않는다. 시청률 경쟁 탓이다. 이해하기 힘든 가족사, 기괴한 갈등과 복수, 끊임없는 악다구니와 패악적인 대사들로 뒤범벅이 된, 그래서 ‘막장’ 이란 수식어를 달게 된 드라마 이야기는 이제 생선 가게의 생선 냄새처럼 으레 그런가 보다 하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어떤 인물이 이미 죽고 없어진 시점인데도 멀쩡히 살아나 사랑을 하고 난을 일으키고, 배신하고 복수하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언론관련법 권한쟁의심판 청구소송'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역시 우려하던 대로 내려졌다. 방송법 등 무효확인 청구가 기각된 것이다. 헌재의 결정 내용을 요약하자면 절차상의 위법성은 있으나 법률을 무효로 할 정도로 중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정문을 자세히 읽어 보면 헌재재판관들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다. 이를테면 이런 대목이다. “권한이 없는 사람에 의한 임의의 투표행위나 대리투표로 의심받을 만한 행위 등 극히 이례적인 투표행위가 다수 확인됐다.” “표결 과정에서 표결의 자유와 공정이 현저히 저해
개신교 성시화운동의 열기가 뜨겁다. 성시화는 말 그대로 ‘도시를 거룩하게 변화시키라’는 말이다. 성시화운동은 고 김준곤 목사에 의해 1972년 춘천에서 시작돼 최근에는 국내 39개 도시와 국외 8개 도시의 교회와 기독교연합회에서 전개하고 있는 개신교 선교운동이다.성시화운동본부에서 펴낸 성시화운동 편람에 의하면 ‘성시화란 완전한 하나님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기에 그곳에 사는 시민은 개신교 신자가 될 것인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 ‘시 예산의 십일조는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에 쓰여질 것이다’고 기록돼 있다. 이는
‘사회 화합과 종교 간 상생’이란 시대적 요구에 정면으로 대치하는 일부 종교계의 시대착오적 발상이 사회와 종교계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기독교의 성시화 운동을 후원하고 있다는 광고가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는 등의 기사가 요즘 각 종교 및 일반 언론의 주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겉으론 화합과 상생을 외치지만 사실은 공권력까지 동원, 사회와 국가를 기독교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소위 ‘성시화 운동’이 그 주범이다. 이 운동은 종교의 자유, 공직자 종교편향금지를 위한 개정 법령이란 국법을 완전 모독
필자는 2006년 9월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던 자이툰부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국민의 격렬한 찬반논란 끝에 가까스로 파병됐던 자이툰부대가 현지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던 시점이었다. 당시 국방홍보원장이던 필자의 부대방문 목적은 명목상 ‘장병격려’였으나 내심으로는 자이툰부대가 현지인들로부터 진정으로 환영받고 있는지를 확인하고픈 생각도 있었다. 적군과의 전투가 아닌 주둔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선무활동하는 민사작전(民事作戰, Civil Affairs Operations) 활동상을 담은 동영상 시청
사법부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죄는 인정하되 형은 면해주는 것으로 기나긴 법정 줄다리기는 끝이 났다. 이 전 회장은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해주려고 삼성SDS 주식을 헐값으로 발행한 뒤 인수해줬다. 법원은 이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이 회사에게 끼친 손해액만도 227억 원에 달한 점을 인정해 조세포탈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그리고 벌금 1100억 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이 전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하지 않은 것이라고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법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