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가 또 사고를 쳤다. MBC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사 기상캐스터인 박은지 씨가 몸매 교정을 위해 속칭 엉덩이 패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방송해 빈축을 샀다.

MBC는 방송에서 “일기예보 중에도 뒷태가 달라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게 하는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라는 자극적인 멘트를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MBC는 박 씨의 기상예보를 내보내면서 자막처리를 하지 않았고 모자이크 형식도 취하지 않아 박 씨가 엉덩이 패드 사용자인 것으로 기정사실화 했다.

당사자인 박 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방송에서 몸매를 위해 엉덩이에 패드까지 사용하는 기상캐스터로 소개가 됐다”며 “그런 용품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이에 대해 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 여성 인권 유린 등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제작사 측은 박은지 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다시보기 방송영상에서 엉덩이 패드 부분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파 방송에서 지켜야 하는 상대방 인권과 명예에 대한 기본적 원칙이 철저히 배제된 ‘막장방송’의 전형적인 예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자에 대한 적절한 징계와 함께 재발방지 노력이 요구된다.

MBC의 편파․왜곡 방송은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최근에는 지진 참사 현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119구조대원들은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잠자리도 변변치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 외교부 직원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시설에서 매트리스에서 자는 것으로 뉴스를 내보내 국민들을 당혹케 했다.

이날 뉴스에서 도미니카 주재 대사와의 인터뷰는 사실 왜곡의 정점이었다. 당시 MBC는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 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는 강성주 주 도미니카 대사의 발언을 내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방송 직후 강 대사의 발언에 대한 적정성 논란과 외교부 직원에 대한 비난과 항의가 빗발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현지 교민과 아이티 파견 119대원, 대사관 직원 등이 MBC 뉴스는 왜곡됐다고 강력 항의하자 사과한 바 있다.

MBC는 공영방송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사실을 왜곡해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함은 물론 국민들의 알권리를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편집하는 완벽한 실수를 범했다.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해지는 내용은 사실 여부를 떠나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따라서 언론관계자들은 지면이나 방송을 통한 뉴스와 프로그램을 제작함에 있어 어떤 분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정성을 가져야 한다.

국민들의 무비판적 수용 의식도 개선해야 한다. 언론관계자들은 완벽한 신이 아니다. 실수투성이인 인간이 만든 내용을 전적으로 믿지 말고 편향된 내용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직접 확인할 수 없다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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