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요즘 많은 생각을 해 보고 있다. 오늘날의 국민의식 또는 국가관이 과연 어떠한가를 말이다.

진정 국민이나 단체나 국가의 주인으로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한다면 어떠한 자세가 필요할까 하는 문제다.

내 생각, 우리 조직, 우리 정당, 우리 편이 아니면 반대해야 하고 무조건 내 쪽으로 끌고 와야 한다는 의식이 과연 옳은 것인가.

심각한 것은 주장을 넘어 관철시키려 하는 세력이 하나같이 외치는 것은 나라와 나라의 미래를 위함이라 한다는 데 있다. 즉, 나라와 국민을 볼모로 해 국가의 목적이 아닌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데는 부인할 자 아무도 없으리라 본다.

여기서 잠깐 사회가 아닌 종교세계로 가 보자. 이 또한 자신들이 받드는 신(神)을 볼모로 자신과 집단의 이와 명예와 권세만을 추구하고 있지 않은가. 신의 길을 간다는 것은 그 신이 말한 계명을 따르는 것일 게다.

즉, 석가를 믿는다면 석가가 한 말을 깨우침 받아 믿고 지키는 것일 것이고, 예수를 믿는다면 예수가 하신 말씀을 믿고 지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분들이 하신 말씀을 믿고 따르는지 아닌지는 스스로의 양심으로 분별을 할 수 있으리라.

오늘날 사회나 종교나 제 길이 아닌 이처럼 모순된 길을 걸으면서도 자신들을 거울에 비춰보기는커녕 상대를 헐뜯고 주저앉히는 일에만 여념이 없는 이 현실을 이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겠는가.

사회나 종교나 추구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건 앞선 자들의 희생이다. 자기 배를 채우고 자기 명예와 권세를 버리지 못한 상태에선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메아리에 불과할 따름이다. 분명 그 외침은 거짓과 기만임이 틀림없다.

한 나라의 책임을 맡은 지도자가 선출되었으면, 그 지도자가 국민과 국가의 발전을 고민하고 해결해 가려 한다면, 그 지도자가 맡은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임기 내에는 도와주고 밀어줘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내 편이 아니기에 내 생각과 다르기에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면 국가의 현재와 미래는 어찌되겠는가. 자기 손으로 뽑아 세운 지도자가 아닌가.

이 대목에서 우리가 분명히 할 것은 참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정의다.
그것은 이해와 배려다. 그리고 국가가 잘 되는 것이 결국 내 조직과 내가 잘되는 길임을 깨닫는 것이다.

종교(宗敎) 또한 내가 믿는 종교가 참 종교라면 그 종교가 가르치는 계명을 따르는 것이다. 그 계명은 하나같이 사랑하고 용서하고 축복하라는 것일 게다. 내가 믿는 종교를 따르지 않는다고 핍박하고 훼방하고 조롱한다면 이미 나는 참 종교인의 길을 걷고 있지 않음을 스스로 실토하고 있음을 깨닫자.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와 지각변동, 질병과 경제악화 등의 요인으로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남은 이념의 종식장인 이 한반도에 닥쳐올 세계사적인 큰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리고 종교도 요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회나 종교지도자들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저 근시안적이며 습관적이며 자기 편의적인 의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묻고 싶다. 우리 민족에게 약속된 미래를 그냥 스쳐 지내 버릴 것인가.

이러한 때에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있다면 소인배 같은 의식과 가치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세계 아니 우주를 품을 수 있는 도량을 가지고 도래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줄 아는 지혜와 미래관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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