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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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대학 졸업을 앞둔 한 고학생이 지방 유지의 딸을 사랑하게 됐다. 가난한 딸의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모는 둘을 갈라놓기 위해 딸을 먼 친척 집으로 보냈다.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는 몇 날 며칠을 찾아 헤맨 끝에 결국 둘은 만나게 됐다. “나 내일 결혼해”라는 여자의 말에 남자는 “담배 한 대 피우는 동안만 곁에 있어 달라”고 했고, 여자도 그러겠다고 했다. 당시에는 잎담배여서 순식간에 담배는 타들어 갔고 둘은 헤어지게 됐다.

담배 한 대 피우는 시간이 너무 빨리 끝나버려서 원망스러웠던 남자는 담배를 더 길게 피울 수 있도록 ‘필터 담배’를 개발했고 그로 인해 큰 부자가 됐다. 오랜 세월이 흘러 남자는 그 여자가 남편도 죽고 혼자 병든 몸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남자는 그녀를 찾아가서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결혼해 달라고 말한다. 여자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남자는 다음날 다시 그녀를 찾아가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였다.

그는 개발 중이던 담배의 이름을 말보로(Marlboro)라고 지었다.

‘Marlboro: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ce over.’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

물론 마케팅을 위해 지어낸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옛사랑이 기억나거나 할 때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고 아껴가면서 담배를 길게 피웠을 것이다. 말보로의 스토리마케팅은 대성공을 이뤘다. 지금도 필립모리스사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제품 하나에도 이렇듯 스토리가 있듯이 우리 인생에도 스토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렸을 때 어머니는 자주 “내 얘기를 쓰면 소설 열 권은 되지”라고 말씀하셨다. 스토리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세상과 연결해서 의미 있게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하더라도 철학이 들어간 스토리가 만들어지면, 그것이 방향키가 돼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유튜브 강의에 댓글을 보고 감동을 느낀 적이 있다.

‘저는 뇌수술 두 번에 항암과 방사선치료까지 받고 입원 당시 반신불수로 휠체어 신세에 왼쪽 손도 못 썼고(지금은 잘 걸어 다니고 양손으로 타이핑도 합니다^^), 1년 정도 살 거라고 다들 예측했지만, 제가 즐겁고 제가 행복한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20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느릴지 모르겠지만, 암튼 지금은 박사 논문을 쓰고 있네요.’

이렇듯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살아갈 힘을 얻게 해주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면 좋겠다. 꼭 길이가 길 필요는 없다. 자기 스스로가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스토리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스스로 정의하기가 힘들다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사람이 평가하는 내가 진짜 나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모두 통하게 되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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