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현 주필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저항했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장례가 서둘러 치러졌다. 덩치가 공룡만한 중국이 일개 작은 개인인 그의 화장을 재촉해 장례를 서두르는 모습은 분명히 시선을 끌 만한 부조화였다. 류샤오보의 육신을 태운 한줌의 재는 그의 미망인 류샤(劉霞)에 의해 랴오닝성(省) 다롄시 앞바다에 뿌려졌다. 가족과 일가친척 친구 지인들로 말하면 그와의 영원한 이별이 채 준비도 되지 않은 타계 이틀 만이었다. 수장(水葬)이었다. 그들은 해장(海葬)이라 했다. 저것이나 이것이나 뜻이나 본질이 다를 것은 없다. 이렇게
장순휘 정치학 박사/청운대 교수 ‘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Wartime Operational Control Transfer)’은 한미 간 단순한 작전업무상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을 주적으로 하는 한미 양군의 군사전략전술이 망라된 매우 복잡한 안보외교적 군사력의 게임이라는 것을 전제한다.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을 한국군 단독권한 행사라는 자율성(autonomy) 차원에서 시기적 접근(time-oriented)으로 과감한 조기 전환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피폭사건 등 대내외적인 안보환경의 위기를 고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현재 한반도의 정세는 북한의 ICBM 발사로 요동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싱크탱크들은 이 와중에서도 평화통일을 주창하고 있다. 서울은 평양을, 평양은 워싱턴을 바라보는 기형적 열망과 관망은 언제 변곡점을 찍어줄지 암담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7월 6일 ‘베를린 구상’을 통해 한반도의 냉전 구조 해체와 항구적 평화정책을 이끌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평화라고 강조하면서, 정전협정 64주년인 오는 7월 27일을 기해 군사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모처럼 기대감이 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2002 한·일 월드컵과 같은 4강 신화의 기적까지 내심 바라보기도 했으나 뜬 구름이 걷히면서 한국 축구의 현실이 이내 드러나고 말았다.1983년 멕시코 청소년 선수권대회 4강 진출 이후 34년 만의 부푼 희망을 안고 출격한 U-20 축구대표팀이 8강 문턱에서 물러났다. 예선서 아프리카 복병 기니를 3-0으로 완파하고, 강호 아르헨티나마저 2-1로 제치며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했던 한국은 예선 마지막 경기인 잉글랜드에서 0-1로 패배하며 불안감을 보
5.24 대북제재 조치가 내려진 지 만 7년째를 맞았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이 일으킨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제외한 방북 불허, 대북 지원사업의 원칙적 보류, 남북교역 중단 등 강경한 조치를 단행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박왕자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으며,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UN의 대북제재에 동참하기 위해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우리측 입주기업을 철수시켰던 것이다.다만 5.24대북제재 중에서도 인도적 사업은 정부의 승인을 얻어 그동안 조금
윤정원 경위 (천안동남경찰서 수신성남파출소)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 벽보 등을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실제로 며칠 전 아파트 단지에 부착된 선거 벽보에서 특정 후보가 평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진을 라이터 불로 훼손시킨 10대 청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이처럼 선거 벽보 훼손은 청소년들은 장난으로, 호기심에, 성인들은 불만이어서, 술김에 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고의과실을 불문하고 선거 벽보 훼손은 명백한 범죄 행위이다.현행 공직선거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벽보·현수막 기타 선전시설의
최상현 주필 그 배 세월호는 영락없는 ‘악마(惡魔; demon)’였다. 수학여행에 나선 꽃봉오리들을 포함해 300여명의 소중한 목숨을 무참히 앗아갔다. 그때 눈물이 마르도록 울지 않은 사람이 우리 가운데는 없었다. 무심한 산천도 통곡하는 것 같았다. 그런 끔직한 기억들이 지금도 오늘 금방 당한 일처럼 우리 모두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그 악마 같은 세월호가 드디어 길고 힘든 작업 끝에 수면 위로 덩그러니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렇다면 이제 세월호의 침몰과 관련돼 우리를 괴롭히던 갖은 억측과 수수께끼들이 속 시원히 풀려 우리 모두에게
권욱선 국립이천호국원 현충과 팀장올해 3월 24일 대전현충원에서 제2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서해수호의 날은 2010년 3월 26일 46명의 군 장병이 산화한 천안함 폭침 사건과 6명의 전사자를 낸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북한이 감행한 도발 사건을 함께 다루어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기 위한 것이다.지난해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했고 올해는 3월 24일이
최상훈 순경(천안 성정지구대 순찰 4팀)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는 사건 중 하나가 데이트폭력이다.데이트폭력은 흔히 언어적폭력, 신체적폭력, 성폭력 등으로 나뉜다. 연인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개인정보(주소지, 연락처, 직장 등)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신고하기 어려워 사건이 접수되더라도 쉽게 합의하고 재범을 저지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최근 대학생 사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이트 성폭력은 전체 성폭력 비율의 20%를 차지한
장순휘 정치학 박사/청운대 교수 손자병법의 시계편(始計篇)에 ‘兵者(병자), 國之大事(국지대사), 死生之地(사생지지), 存亡之道(존망지도), 不可不察也(불가불찰야)’ 즉, “전쟁은 국가의 중대한 일이다. 국민의 생사와 국가의 존망이 기로에 서는 것이니 신중히 살펴야 한다”라고 첫 문장에 기록하고 있다. 일찍이 손자는 그만큼 국방업무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따라서 대한민국의 정권이 바뀐다 해도 국정개혁목표에 반드시 들어가는 것은 ‘국방개혁’이다. 우리의 국방개혁은 노무현 정부 말에 2006년 12월 1일 국
서경희 천안서북경찰서 불당지구대장최근 가정폭력이 급증하고 있고 가족갈등이 잦아지는 설 명절 기간에 맞춰 경찰은 오는 31일까지 가정·성폭력 피해 여성보호 기간을 운영하며 가정 내 위기 여성 발굴·보호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이 지난 2014년 3138건에서 2015년 4508건으로 많이 늘어났다가 지난해에는 4457건 발생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긴 연휴를 맞는 동안 외부활동이 잦아들고 친족이나 가족과 갖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 갈등이 두드러져 제사 등 명절 준비에 따른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대통령 후보군을 가리켜 곧잘 ‘잠룡(潛龍)’이라고 표현한다. 대통령이 조기 퇴진하는 것이 기정사실이 된 이상 차기 대권을 겨냥한 잠룡들의 움직임도 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누가 내년 선거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용(龍)’은 제왕을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중국 설화에는 황제는 다섯 마리의 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 온 신격으로 그려진다. 황제를 상징하는 용은 발톱(爪)도 다섯 개나 된다.왕이나 제후는 4개이며 왕자나 귀족들은 3개의 발톱이 그려진 용을 가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북한주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인 북한인권법이 2005년 당시 김문수 국회의원에 의해 처음으로 발의된 지 11년 만에 지난 3월 2일 대한민국 국회를 통과했다. 예전만 해도 11년 동안 줄기차게 북한파괴법, 대북삐라살포법이라며 결사반대를 외쳤던 야당들은, 그야말로 더 이상 북한주민의 인권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준엄한 양심의 목소리에 동참하는 듯했다. 그래서 더욱 북한인권법이 인권유린의 피해자인 북한주민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인권유린의 가해자인 북한 세습독재세력에게는 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7일 오전, 한 고교 친구로부터 갑자기 단체카톡 연락을 받았다.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친구들 얼굴 한번 보자는 ‘번개모임’을 제안해온 것이다. 필자는 마침 천안 아산 선문대에서 열릴 전국체육대회 학술발표회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모임 참가가 힘들다는 뜻을 카톡에 올렸다. 친구는 “전국체전이 열리는 줄 몰랐네”라며 필자의 불참을 아쉬워했다. 친구의 반응을 보면서 전국체육대회가 일반인은 물론 체육인들도 개최 사실을 잘 모를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남도민요 흥타령은 비가(悲歌)다. 유명 여성 국악인 하나는 흥타령이 너무 슬퍼 평소 부르기를 꺼리다가 존경하는 스승의 영전에서 만가로 불러 울음바다를 만들었다. 본디 농사의 고역을 잊거나 술자리에서 흥을 도우기 위해 불린 노래가 왜 이렇게 슬프게 전해진 것일까.흥타령은 대부분 사랑하는 임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담고 있다. 가사 하나를 보면 너무 처절하다. 보거든 싫거나/ 안 보거든 밉거나/ 니가 나지를 말았거나/ 내가 너를 몰랐거나/ 곰곰 앉아 생각하니/ 생각 끝에는 한숨이요/ 밤낮주야 수심걱정 생각 그칠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 보험에 가입한 후 급전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부담으로 보험계약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때 해지(해약)하게 되는데, 대부분 손해를 본다. 특히 가입 초기에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원금은 고사하고 한 푼도 없거나 있더라도 소액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해약할 때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이처럼 보험을 중도에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낸 보험료보다 적거나 없는데, 왜 그런지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가입자 측면에서 보면 언뜻 이해가 안 된다. 해지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최근 터키에서 일어난 쿠데타는 다소 의외였다. 쿠데타가 일어나기 어려운 나라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김씨 왕조 70년 동안 단 한 번의 쿠데타도, 인민봉기도 없는 체제다. 만약 평양에서 쿠데타의 총성이 울린다면 그 주모자는 누가 될 수 있을까. 대남 담당 부위원장 김영철과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을 지목하는 데 북한 전문가들은 주저하지 않는다. 그만큼 그들이 힘이 세기 때문이다.요즘 평양에서는 “평양의 2인자는 김영철 대장이다. 안 풀리는 일이 있으면 그를 찾아가라” 이런
경기남부보훈지청 복지과 박진주6월 호국보훈의 달이 지나고 어느 덧 7월이 보름 가까이 되었다. 호국보훈의 달에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위한 다양한 기념행사와 함께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이 어떤 날인지 나라사랑 교육과 언론홍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국민에게 알리고 있어 6.25전쟁 세대들은 물론 전후 세대들도 호국보훈의 달 및 6.25전쟁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7월 27일이 어떤 날인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1950년에 발발한 6.25전쟁은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이루어졌다. 낙동강 부
장순휘 정치학 박사/청운대 교수 지난 12일 새벽 2시(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1인의 무슬림에 의한 극악무도한 테러는 사망자 49명, 부상자 54명으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문제는 사고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에 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에서는 IS에 도착된 ‘자생적 테러’인 ‘외로운 늑대(lone wolf)형’ 테러로 규정하고, 세뇌된 늑대들은 아니라고 자위하고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미국 사회의 총기규제라는 대책불가한 원인을 지적하며 면피성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31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해외순방길에 나선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어 도발위협이 상존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한·미·중·일 정상들과 함께 대북 압박을 가하는 국제공조야말로 지금 이 시기에 그 어떤 일보다 급한 불끄기인 것이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문제를 강대국과 함께 논의하는 자체가 국가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시금석이기에 그 성과에 자못 국민기대가 크다.한반도 상황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리 군의 철통같은 경계와 함께 국민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