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현 주필 기억은 순수할 때 경험한 일에 대한 것일수록 오래간다. 흔히 나이 먹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있다. 어제 그제의 일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어렸을 적 기억은 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틀린 얘기가 아니며 거기엔 이유가 있다. 어렸을 때는 사람의 마음이 백지 상태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에 각인된 기억은 뚜렷하며 오래갈 수밖에 없다. 이미 마음이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 복잡해지고 어지러워진데다 황망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는 나이에는 알츠하이머(Altzheimer's disease)가 아닌가를 스스로 의심할 정도로 가까운 날
“덕담 차원에서 한 말” vs “있을 수 없는 주장”[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2015년 흡수통일’ 발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남 원장이 최근 국정원 간부 송년회에 참석해 “2015년 통일이 가능하다. 우리 조국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시키기 위해 다 같이 죽자”고 한 발언이 언론에 알려지면서다.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덕담 차원에서 한 발언이다. 크게 잘못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우리 헌법이 평화통일을 위해서 국가가 노력해야 된다고 되어 있지 않은가”라며 “빨리 통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이후 1990년 10월 3일 독일은 통일됐다. 통일과 동시에 동서독의 체신부는 하나로 통합됐고, 동독지역의 통신체계 현대화와 동·서독 간 통신망 확충이 체신부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계획이 ‘Telekom 2000’이라는 종합정보망 구축사업이다.이 계획은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비상계획으로 진행됐다. 동독의 경제재건을 위해서는 새로 설립된 생산업체나 서비스업체에 통신시설을 보급하는 게 그 무엇보다 시급했기 때문이다. 실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1989년 베를린에서 동독과 서독을 나누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1년 뒤인 1990년 독일의 통일이 이뤄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연합국이던 미국,영국, 프랑스, 소련에 의해 강제로 분단된 독일은 통일 후 자주권을 회복해 현재 세계 정상에서 그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다.그러나 통일 후 20여 년이 흐른 지금, 당시 동독과 서독의 극심한 경제차이와 국민의 과중한 통일세 감당 등이 문제가 돼 준비되지 못한 통일이었다는 질타도 받고 있다. 독일 통일의 여러 긍․부정적 사례를 살펴보는 것은 한반도의 준비된
1989년 11월, 독일을 둘로 갈랐던 베를린 장벽이 끝내 무너졌다. 세계인들은 독일의 통일을 이뤄낸 건 결국 동서독 국민들의 의지라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독일의 통일과정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또 독일 통일 이후 1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 문제들이 남아 있다. 독일과 같은 후유증을 겪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함께 고민해봐야 할 과제들도 알아보자.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 인터뷰‘이웃사랑’ 실천에 옮겨하나란 생각으로 교파 초월정치적 분단 형제애로 극복[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동서독교회가 그랬듯이 우리도 분단과
1989년 11월, 독일을 둘로 갈랐던 베를린 장벽이 끝내 무너졌다. 세계인들은 독일의 통일을 이뤄낸 건 결국 동서독 국민들의 의지라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독일의 통일과정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또 독일 통일 이후 1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 문제들이 남아 있다. 독일과 같은 후유증을 겪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함께 고민해봐야 할 과제들도 알아보자. 연합국 반대에도 동·서독 통일 염원 막지 못해[천지일보=이솜 기자] “지금보다 통일비용이 세 배가 더 소요될지라도 우리는 통일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역대 독일 총
유고슬라비아, 에스토니아 등 세계 초청 공연 펼쳐[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시베리아의 푸른 보석’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을 대표하는 ‘크라스노야르스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국내에서 첫 공연을 펼친다.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러시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휘자 마크 카딘(Mark Kadin)과 바이올리니스트 이반 포체킨(Ivan Pochekin)이 함께 크라스노야르스크 심포니와 차이콥스키 곡들을 연주한다.이들 오케스트라가 속한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은 세계 3대 수력 발전소와 지하자원이 풍부해 공업이 발달한 도시다. 하지만 지역․정치
최근 회자되고 있는 최고의 화두가 뭔가 했더니 ‘평화’란다. 이는 인류의 근본된 정신이자 이념이며, 우리의 정신을 지배하는 종교의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날 지구촌 그 어디를 둘러 봐도 평화는 찾아 볼 수 없다. 평화 대신 다툼과 분쟁 그리고 전쟁만이 난무한 현실이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평화’, 이 평화는 언급했듯이 인류가 존재하는 이유면서, 우리 내면의 생각과 의식과 정신세계를 이끄는 종교의 최고의 가치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인류 최고의 가치인 평화 대신 다툼과 분쟁과 전쟁의 근본과 그 중심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 아니 정확히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중국 하얼빈역에선 3발의 총성이 들렸다. 이 총성은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향한 안중근 의사의 의분이자 민족의 의분이었다. 이어 그는 뤼순 감옥에서 동양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양평화론’을 집필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 2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까지 31세의 짧은 생애지만 불꽃같은 삶을 통해 민족과 동양 3국과 인류에 영원히 기억되는 생각과 사상을 남겼다.우리는 103년 전 10월 26일, 그 날을 회상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통일 독일, 우연이 아닌 그들만의 의식과 가치관이 오늘의 독일을 만들었다. 1939년 히틀러는 폴란드 침공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제2차 세계대전으로 휘몰아 가면서, 무려 600만 명이라는 유대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하는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2차 대전을 일으킨 독일, 이탈리아, 일본은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중국 등 연합국에 의해 패전국이 되고 만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소련의 세력이 동유럽으로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았고, 중국은 공산당 정권이 수립되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결국 세계의 지배력이 서유럽국
올림픽, 그 안에 버무려진 인생의 미학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사람들이 올림픽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거기엔 ‘감동’이 오롯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승리와 패배, 그 안에서 버무려지는 모든 요소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도가니이며, 동시에 각본 없는 드라마 그 자체다. 1992년에 열린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감동적인 일화가 많은 행사로 기억된다. 당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처음 열린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영국의 린포드 크리스티가 최고령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이전 최고령 우승자보다
최상현 주필 한 나라의 살림살이가 결딴나는 것은 개인의 살림살이가 결딴나는 것만큼이나 아차 하는 순간의 일이다.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풍광과 수산자원, 온난한 기후로 풍요로움을 구가하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금융 위기로 휘청거린다. 경제적으로 한 가족이면서 이들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유로존(Eurozone)의 여러 나라들도 이들의 어려운 처지에 선뜻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한국이 이미 겪은 1997년의 금융 위기를 돌이켜 보면 그 경험은 잊혀가고는 있지만 이들의 처지를 한국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는 더 잘
연출되지 않은 휴머니즘과 시대정신을 담은 세기의 사진 거장[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무너진 콘크리트 장벽 사이로 무심하게 삐져나온 철근들은 이제 냉전의 시대를 살아간 독일을 대변할 수 없다. 하지만 ‘베를린 장벽’을 형상화한 콘크리트 조형물에 걸린 브레송의 작품은 시대의 순간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있다. 장벽이 설치된 바로 다음 날, 분단의 의미조차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 장벽에 매달려 놀고 있는 브레송의 사진은 포토저널리즘이 보여주는 시대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다.시대의 진정한 증인으로서 정열적으로 20세기를 뷰파인더에 담아온 사진
‘우리의 소원은 통일!’ 참 많이 부르고 들어 보던 구호다. 언제나 부를 때면 우리의 심장을 두들겼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부터 통일에 대한 그리움과 소망이 우리의 목적이었고 전부였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는 소망도 목적도 아닌 하나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물론 통일에 대한 그리움과 소망이 희석된 데는 동족상잔(同族相殘)으로 인한 적대의식, 또 하세월과 함께 ‘통일’이란 현실을 악용하려는 일부세력으로 인한 의미 축소와 당위성 변질, 그리고 변하지 않는 북한 정권의
이영기 고려대 외래교수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독일과 남북한은 ‘분단’과 ‘통일’이라는 공통분모로 묶여 있다. 이런 의미에서 실제로 많은 학자가 동서독의 통일을 연구하며 한반도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역사는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라고 했다. 우리가 통일 독일에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의 모든 정권을 목도한 역사의 산증인이자 독일 통일 분야의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이영기 고려대 교수에게 그 답을 구했다. 다음은 지난달 26일 진행된 이 교수와의 인터뷰 -독일 통일 정책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동서 통일을 견인한
“민주당 정체성은 서민·중산층 위한 정당”[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정책 특보단 간사를 맡은 신학용 의원의 일성(一聲)이다. 지난 4.27 재보궐 선거의 승리에 도취하지 말고 낮은 자세로 중산층과 서민을 껴안아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신 의원은 “민주당은 분당을 승리 이후 믿음직한 대안(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민생을 위한 좋은 정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쇄신 바람’과 관련해 그는 “민주당은 서민 예산 회복을 위해 6조 원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진보와 보수, 통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9일 오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진보 입장과 보수 입장 간의 완충지대를 마련하고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통일을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장(場)의로서의 역할을 했다. 권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 통일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일 통일의 선례”라며 “독일의 경우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지 불과 11개월 만에 급작스럽게 통일이 되다 보니 이로 인한 불가피한 혼란과 갈등을 겪었다”면서 치밀한 통일 준비가 필요한 이유를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카다피 정권 몰락 임박" (서울=연합뉴스) 리비아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폭력진압 중단을 잇따라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투기가 시위대의 머리 위에서 저공 비행을 하고 있으며 저격수가 도심 곳곳에 배치되는 등 폭력 수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 민병대 차림의 괴한들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21일 일제히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 등을 발표했다고 AFP와 AP통신 등이
이슬람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 여성운동가 시린 에바디(62) 변호사가 함께하는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평화 휴머니즘 다양성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아시아기자협회와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주최한 가운데 각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만해평화상을 수상한 에바디 변호사는 “이 세계에는 다양한 믿음이 존재하고 또한 다양한 종교가 존재한다”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동시에 하나의 사고방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자기 권리만 주장하고 이념을 강요한다면 사회는 평화롭지
26일 서울대에서 페터 비터라우프(독일 한스 자이델 재단 사무총장) 박사가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맞아 ‘독일통일 경험과 한국을 위한 교훈’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300여석 되는 세미나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청중들로 가득 찼다. 외교를 전공하는 서울대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페터 비터라우프 박사는 40년이라는 독일 분단의 시간과 통일을 이루기까지 있었던 사실에 대해 회고하고 그 이후 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문제들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통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내외적 통합의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