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린 에바디 변호사가 만해평화상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뉴스천지

이슬람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 여성운동가 시린 에바디(62) 변호사가 함께하는 축하행사가 개최됐다.

‘평화 휴머니즘 다양성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아시아기자협회와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주최한 가운데 각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만해평화상을 수상한 에바디 변호사는 “이 세계에는 다양한 믿음이 존재하고 또한 다양한 종교가 존재한다”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동시에 하나의 사고방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자기 권리만 주장하고 이념을 강요한다면 사회는 평화롭지 못할 것”이라고 전하며 ‘상호존중’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절과 교회, 성당을 방문했을 때 서로가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종교를 넘어 서로 하나로 화합하는 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고 동서가 하나가 된 것처럼 남북도 통일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정치인들이 이산가족끼리 소식을 주고받는 일에 끼어들 권리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에바디 변호사는 이날 행사 직전에 열린 ‘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한 특별세미나에서는 “이란과 같은 이슬람 국가들의 여성차별제도의 근본 원인은 가부장적 전통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교와 정치를 분리해 종교를 핑계로 여성 인권을 억압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양성평등적인 가정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에바디 변호사는 이란의 첫 여성 판사로 1970년 이슬람 혁명에 참여하는 등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 왔다.

그러나 여성차별을 신성시하는 극단주의에 축출당해 강제퇴직 후 죽음이라는 위태로움 가운데 인권운동을 펼쳐왔고 2003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영란 대법관,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소설가 황석영 씨, 김학준 동아일보사 회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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