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외면하면 미래는 실수의 반복을 피할 수가 없다. 과거 일본은 네덜란드 상인들과 활발한 교역을 하게 되면서 이민과 식민지 개척의 행태를 배우게 된다. 일본이 네덜란드 상인들과 활발한 교역을 하게 된 그 배경에는 임진왜란 때 약탈하여간 우리의 앞선 도자기 생산 기술이 있었다. 일본은 1871년 명치유신 태정관 우대신 이와쿠라 토모미를 대표로 ‘이와쿠라구미사절단’을 파견하고 미국과 영국으로 대거 자국민의 유학이민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남미지역의 칠레와 볼리비아 등에서 지금 일본인들의 발판이 단단한 것은 명치유신 이후 체계적인
지난해 9월 출판된 철완재상 주룽지(朱鎔基, 1928~ ) 전 중국총리의 가 요즘 중국에서 최고의 화제다. 중국 시나이닷컴이 최근 선정한 ‘2009년 중국 최우수 양서’에도 뽑힌 이 책은 발매 당일 25만부가 매진돼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이래 올 들어서도 베스트셀러 행진을 계속 중이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독서모임이 조직되는 등 반응이 요원의 불길 같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고 한다. 가히 주룽지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주룽지가 누구인가. 그는 1998년 3월 17일
큰 추위(大寒) 절기의 마지막 몸부림을 뼛속까지 느끼게 하는 정월 29일 새벽이었습니다. 그러나 해가 뜨면서 차츰 입춘(立春)을 몰고 오는 남녘 바람이 광화문 거리를 따사하게 안아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어쩌면 백 년에 한 번이나 있을까 말까 한 감격스런 모임이 있었습니다. 월남 이상재 선생 기념 사업회 창립총회가 막을 올렸습니다. 망해가던 나라의 진통과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겨레의 애통 속에서 푸른 소나무와 곧은 대나무처럼 한반도와 한민족을 그 넓고 깊은 가슴에 껴안고 불굴의 초인적 지도력을 보
경복궁 하면 문뜩 떠오르는 것이 그 정문인 광화문이 떠오르는데, 사실 경복궁의 모든 전각들의 이름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하여도 적어도 광화문은 선명히 각인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만큼 정문이 나타내는 상징성을 말하고 있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 언급하고자 하는 원구단 정문의 상징성도 광화문 못지않다고 볼 수 있다.이와 관련하여 작년 12월 9일에 비록 원자리는 아니지만 근처에 원구단 정문이 무려 40년 만에 복원이 되었는데, 이러한 정문이 여기에 위치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이다. 원구단이 최초로 조성된 것은 189
경상남도 거창읍에 국농소(國農所-국농실)라는 특이한 지명이 있다. ‘나라 국(國)’ 자는 지명으로 함부로 쓰일 수 있는 글자가 아니었다. 이 지명에는 확실하지 않은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거창군사(郡史)의 기록을 바탕으로 하여 국농소와 정장리(正莊里)라는 두 이름의 관계를 분석해 보면 얼추 이해가 간다. 두 곳은 바로 지척에 붙어 있다. 완원군의 후손에서 갈라진 지파로 운흥정(雲興正)파가 있다. 그곳에서 장원(莊園)을 처음 운영한 것은 운흥정 가문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운흥정(正)과 장(莊)원이 합쳐 정장이 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의 작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는 천재적 예술가, 미술가, 조각가, 과학자, 기술자, 건축가, 사상가로 활동하였다. 그는 전 생애의 절반인 30여 년을 천문학에서부터 인체 해부학, 동물학, 식물학, 지질학, 고생물학, 수학, 음악,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더 많이 연구하였다. 당시에는 과학자라는 말 자체를 알지도 못했으며, 사용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한 마디로 융합인이었다. 르네상스 화가들의 사실주의 기법을 완성한 그가 1502
정치권에서 때 아닌 고사성어가 설왕설래하고 있다. 통상 정치인들은 신년의 화두를 고사성어에 담아 우회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신년벽두가 좀 지난 시점에 터져 나와 정가를 달구고 있는 것이다.대표적인 게 최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미생지신(尾生之信) 논쟁이다. 미생지신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중국 춘추시대, 노(魯)나라에 미생(尾生)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약속을 어기는 법이 없는 사나이였다. 어느 날 미생은 애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정시에 약속
작년 12월 8일 보즈워스 대표가 2박 3일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후 6자회담과 연관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새해 들어서 북한이 노동신문의 신년사를 통하여 남북대화를 강조하는 뉘앙스를 비치더니, 이번에는 난데없이 미국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는 제의를 하여 과연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물론 올해가 동족상쟁의 비극인 6.25가 발생한 지 정확히 6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에, 필자도 거의 60년이 다 가도록 정전협정으로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바야흐로 평화적인 협정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에 수긍
새해 초가 되면 세계의 많은 전자산업 종사자들은 세계가전쇼(CES)에 참가하느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몰려들어, 이 기간 동안에는 높아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비행기와 호텔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다. 올해에는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미국, 유럽, 일본의 상당수 전자회사들이 전시부스를 줄이거나 불참한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과 LG전자가 부스 규모를 확대하고 디지털기술로 치장한 화려한 볼거리로 문전성시를 이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한다.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전자산업에서 일본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느껴졌고, 일본
금세기에 보기 힘든 대재앙이 카리브해의 작고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 찾아 왔다. 문명이 진화해 온 지구촌의 사정 즉, 그 끔찍한 광경까지도 옆집 일처럼 볼 수 있다. 이처럼 죽어가는 인류를 바라보면서도 우리는 어느덧 마음이 삭막할 때로 삭막해져 어쩌면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는가. 인간이 느끼고 깨닫는 기능이 마비되어 간다면 곧 타락이요, 감각이 없다면 짐승과 견주어 무엇이 다를까. 그렇다면 오직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직접 죽어봐야만 안다는 것인가. 그래도 깨달을까 하는 의문이 없지는 않다.생(生)
일반적인 믿음에 따르면 온실가스 효과를 강화하는 존재들은 바로 승용차와 트럭, 항공기들이다. 이런 믿음으로 인해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는 것이 환경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모범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프리우스를 탄다 해도 육식을 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가 없다. 육식은 모두 지독한 환경오염원이기 때문이다.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이 지구 온실효과 기체 방출량의 18%를 차지한다. 세계 전체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에서 배출되는 온실효과 기체가 지구 전체
세계 피겨 여왕 김연아의 우상 미셸 콴이 새해 벽두 1주일간 한국을 다녀갔다. 지난 해 8월 김연아와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이후 두 번째 방한이었다. 이번 방문은 좀 특별하다. 미 국무부의 문화대사(Public diplomacy envoy) 자격이었다. 말 그대로 하면 ‘공공외교특사’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직책이라 정확한 번역이 어렵다. 쉽게 얘기해서 미국정부의 홍보대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정부나 공무원들이 할 수 없는 민간부문의 외교관이었던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시민과 교류하며 스포츠 문화의 외교적 중요성을 알리고
신년 벽두부터 KBS수신료 인상 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BS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거론한 뒤 방송업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찬반 논란이 뜨거운 것이다.그런데 이번 논란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진보와 보수진영 간에 과거에 수신료 인상에 대해 취했던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즉, 참여정부말기인 2007년에도 한 차례 KBS 수신료 인상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인상에 찬성했던 민주당 측 인사들은 이번에 반대하고 나선 반면 당시 인상에 반대했던 한나라당 인사들은 찬성하고
새해가 밝았다. 구태(舊態)를 모두 버리고 새로운 계획과 목표를 설계할 때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금연하려고 작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사업을 더 잘해 보려는 의욕을 가질 것이다. 그런가 하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밤낮으로 정진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새 집으로 이사할 마음을 먹은 이도 있을 것이다. 그 계획이나 목표는 제각기 달라도 새해를 맞이하면서 누구든지 초심을 가졌을 것은 분명하다. 어떤 일이든지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실천에 옮기면 후에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역점 민생 시책 중의 하나인 미소금융 제도의 의미는 곱씹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이 제도가 본래의 취지대로만 시행되면 경쟁사회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소외계층과 탈락 계층, 사각 지대 서민대중의 재활의지를 크게 북돋우어 주게 될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우리가 시행하는 미소금융 제도는 사회적 위화감의 표적이 되곤 하는 주류 대기업들이 앞 다투어 참여하는 독특한 형태를 가진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대기업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탐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회적 경제적 취약 계층에게 도움의 손길을
불교계 사정에 눈이 어두운 나는 서울 강남의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과 개인적인 안면이 없다. 스님이 1986년의 저 유명한 ‘9.7 해인사 승려대회’를 주도하고 10.27법난 진상규명에 앞장선 다소 사회참여적 인물이란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간 만나 뵐 기회는 별로 없었다. 다만 지난 5월 경복궁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때 4대 종단 중 불교계를 대표해서 명진스님이 장의식 집전을 할 때 잠깐 스친 적은 있었다. 바로 그 명진 스님이 기축년 세모에 속진이 난무하는 속세의 잡것들을 향해 벽력같은 일성을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첫 화면은 호랑이 엠블럼으로 크게 장식돼 있다. 두 다리를 쭉 뻗은 날래고 용맹스러운 백호랑이 한 마리가 마치 살아있는 듯 금시라도 “어흥, 내가 나가신다”며 화면 밖으로 뛰쳐나올 기세이다. 그 모습만 봐도 위풍당당하고 야성미가 물씬 느껴진다. 백호랑이가 축구협회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된 건 지난 2001년. 그전까지 한국축구대표팀의 애칭은 ‘레드 데블스(붉은 악마)’였다. 1983년 박종환 감독의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멕시코 4강 신화를 달성했을 때 세계 언론에 한국의 붉은 악마들로 본격 소개되면서 한국축구와 붉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상과학영화 를 지난주에 가까스로 표를 구해 보았다. 수년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본 3차원 영화 의 실감을 다시 느껴보기 위해 편광안경을 쓰고 3D 디지털로 감상했는데, 절묘한 상상력과 최첨단 3D 그래픽 기술이 어우러져 화면은 장관을 이루었다. 사람의 눈이란 참 간사해서 앞으로 3차원이 아닌 영화는 그다지 끌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헐리웃에서 제작된 공상과학영화에서 나타난 최첨단 과학기술의 산물인 로봇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적대적이다. 시리즈와 등
일본 문부과학성이 25일 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설서에 독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학교 학습에 입각해 영토 문제를 가르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볼 때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학습지도해설서가 일본 중고등학생들의 학습지도요령과 함께 교과서 제작 및 교사 수업의 지침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하토야마 일본 총리는 지난 10월 방한 시 역사를 직시할 용기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이런 발언을 두고 일제의 피해자인 우리 정부와
“한글의 도시 서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여름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해 관심을 모았던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바우바우시의 찌아찌아족이 지난 21일 한국을 찾았다. 서울시와 훈민정음학회 초청으로 한국에 온 찌아찌아족 방문단은 바우바우시의 아미룰 타밈 시장 부부와 부족대표, 교장, 학생 등 9명으로, 26일까지 엿새간 서울에 머무를 예정이다. 한국 땅을 밟기까지 꼬박 28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를 받은 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곧 한국에서 겪을 각종 체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