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준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경영학 박사 연말이 다가오면서 여기저기 모임과 행사가 많다. 특히 사업하는 분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공들여 쌓은 네트워크인 모임에 빠지기가 쉽지 않아 하루에도 여러 곳을 참석한다. 그런데 규모가 큰 모임에 나가면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낯익은 사람을 보고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지만 상대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몰라 간혹 “사장님 하시는 사업이 뭐라고 하셨던가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다.알게 된 지 2~3년 됐고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 적도 있는 사람에게 새삼 그런 질문은 실례가 될 수 있다.
한병권 논설위원 직장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딛기 전 취업준비생 시절이었던 듯하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하루 세끼를 인근 식당에서 해결하던 때였다.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동네 식당은 여러 곳이 있었다. 백반 맛이야 다 비슷했다. 그런데 유독 필자가 이용하던 식당만 아침부터 손님들로 붐볐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깔끔한 아침 밥상에 달걀부침이 꼭 올라왔다. 다른 식당과 다른 점이었다. 전날 마신 술 때문에 헛헛하고 쓰린 속을 달래주는 달걀부침은 술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겐 인기였다. 모든 아침 식사 손님에게 달걀 반찬을 서비스로 내놓았다.
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 한국어학과 교수 무한경쟁·디지털 시대에 브랜드(brand)의 힘은 기업·국가의 핵심 가치이자 무형자산이다. 성장과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파워를 가진 브랜드 진입을 위해서는 정체성, 혁신, 독창성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슬로건이 있어야 한다. 기업에서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진정한 가치·신뢰·감동이 전달되는 브랜드야말로 성장 동력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브랜드의 성공과 강화를 위해서는 다각적인 전략 설정, 체계적인 브랜딩, 인지도·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브랜드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상업용 우주선이 폭발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스페이스투’라는 이 우주선은 영국의 버진 갤럭틱이 상업 우주여행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시험비행 중 폭발해 버린 것이다. 조종사는 숨지고 부조종사는 중상을 입었다. 며칠 후 버진 갤럭틱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기자들을 모아 놓고,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우주여행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브랜슨 회장이 보여 왔던 행보를 보면, 사고 한 번 났다고 사업을 포기할 인
6.4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또다시 네거티브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조용한 선거’를 하겠다던 여야의 공언은 이미 공허한 울림이 됐다. 사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해 선거 초반만 해도 여야 후보자들이 한껏 몸을 숙이는 분위기였다. 로고송도 부르지 않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면서 정책대결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는 유권자의 기대에 불과했다.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서로 비방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중앙선관위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가 적발한 위법행위 가운데 절반 이상이 흑색선전으로 나타났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면 공터에 빽빽한 나무들이 가벼운 잎조차 미동 없이 한가로이 서있다. 5월의 마지막 일요일이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지방선거일을 불과 10일 앞두고서 예전 이맘때 같았으면 유세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로고송이나 가두연설로 시끄러웠을 터인데, 그런 현상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외출하면서 동네에서 선거벽보나 플레카드라도 보지 못했다면 4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있는지도 모를 만큼 모든 게 조용한 시기다.푸름이 더해가는 신록의 계절인 지금은 활동하기가 딱 좋은 철이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활기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다. 실종자 수습조차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을 접하는 우리 국민의 가슴엔 큰 구멍이 뚫렸다. 이렇게 온 나라가 슬픔에 휩싸인 상황에서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15일부터 시작됐다. 이제 여야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의식한 탓인지 여야는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비방 없는 선거, 로고송 없는 선거, 율동 없는 선거를 하자는 것이다. 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우리 유권자가 선거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와도 무관
한병권 논설위원 ‘기차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雪國)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雪國)’ 도입부다. ‘하얘졌다’라는 아름다운 번역에 무릎을 친다. ‘하얘졌다’라는 단어가 적당하다는 느낌이다. ‘하얗게 됐다’나 ‘하얗게 변했다’라는 말보다 훨씬 실감나는 단어이니까. 입춘 지나 쏟아진 대설로 인해 온 세상이 하얘졌다. 눈 덕택에 강원도 태백산도 순백(純白)의 툰드라로 바뀌었을 것이다. 바람이 눈발을 날려 만들어낸 설화(雪花). 수백 년의 풍상(風霜)을 견뎌온 눈꽃들을 감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D기업 면접장에서 3명의 입사지원자가 면접을 보고 있다. 면접이 한창 진행되던 중 한 면접관이 입사지원자들을 둘러보며 “각자 자신 있는 특기가 있으면 보여주세요” 하고 말하자 한 지원자가 “얼마 전 취미 삼아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간단한 카드마술 몇 가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하며 직접 가지고 온 카드를 꺼내어 카드마술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능숙한 솜씨에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카드마술을 마무리 하며 피날레로 회사 로고가 새겨진 카드를 선보이자 면접관들 모두 큰 박수로 화답하며 지원자의
서민과 영세 기업을 상대로 한 온갖 형태의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2011년 사기 건수가 22만 3470건에서 지난해에는 23만 5366건으로 1만 1896건(5.3%) 증가했다고 한다. “사기가 경제 불황을 틈탄 신종 금융사기로 건수가 늘어났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틈타 실직자나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가 2010년부터 작년까지 3년 내리 증가하고 있다는 어두운 소식이다.며칠 전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지은 ‘정수코리아’라는 단체가 파독 50주년
최상현(주필) ‘뻐꾹, 뻐꾹’, 뻐꾸기 소리가 산중을 울린다. 뻐꾸기는 맑고 고운 목소리로 밤이나 낮이나 저렇게 울어댄다. 무엇을 부르는 것인지, 구애의 목소리인지, 무언가의 갈망을 토해내는 절규인지는 모르겠다. 작은 몸집일망정 목청의 울림은 주변을 제압하고도 남는다. 뻐꾸기의 몸집은 기껏 수컷이 일척(一尺)이며 암컷은 그보다 더 작다. 그럼에도 밤낮 토해내는 목소리에 목청이 갈라지거나 터지지 않는 것이 놀랍다. 두견이과의 새인데도 피를 토하지도 않는 것 같다. 뻐꾸기는 ‘소리’로써 산골짜기의 혼란을 수습하고 ‘소리의 통일’을 이룬
손남태 브랜드전문가 사회적으로 유명한 변리사 한 분이 신문 칼럼을 통해 외국어 이름을 쓰는 기업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농협도 NH농협을 기업브랜드의 하나로 쓰고 있는 만큼 그 화살을 비켜나지 못했다.평소 관련 업종의 일을 보면서 느낀 소회이고 기업 브랜드에 너나 없이 영문을 사용하는 행태에 대한 충고의 글로서 나름대로 설득력도 있었다.하지만 농협 브랜드를 언급하면서 마치 아무런 브랜드 체계도 없이 영문명을 쓰고 있는 것처럼 지적하고 있어 조금은 불편했다. ‘NH’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농협의 이름과는 별도로 사용되
박상병 정치평론가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씁쓸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평생을 법조인이나 고위 관료를 지냈던 사람들이, 심지어 군인들까지 어쩌면 하나같이 퇴직 후에는 저토록 돈벌이에 열정을 불태웠는지 깜짝 놀랄 정도이다. 재직 때는 온갖 권력과 특권을 누릴 만큼 누렸고, 퇴직 후에는 각종 연금으로 그들의 노후까지 국민의 세금으로 보충을 하고 있건만 그러나 그들의 탐욕은 끝이 없어 보인다. 이제는 장관자리까지 우습게 생각했는지 뻔뻔하고 탐욕스런 모습으로 다시 국민들 앞에 나타났다.공직 경험이나 고위직
양형남 에듀윌 대표 IT기업 M사는 B사의 교육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계약서를 꼼꼼하게 살피지 못해 서비스 비용을 추가로 더 납부해야 했다.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하되 갱신 시점에서 별다른 요청이 없을 경우 1년 재연장에 합의하는 것으로 본다’는 조항을 간과했던 것이 문제였다. 담당자는 계약기간이 끝난 후 새롭게 갱신된 서비스 비용을 청구 받고서야 계약서를 확인했고, 바로 서비스 중단을 요청했지만 계약만료 이후 기간 동안 발생한 서비스 비용에 대한 추가납부는 피할 수 없었다. 계약서를 작성한 후 각 항목을 꼼꼼하게 확인했다면
최상현 주필 우정이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까지 정치 얘기를 하다가 흔히 고성이 오가고 끝내는 얼굴을 붉힌다. 종교 얘기도 그러하다. 정치나 종교는 견해가 다르면 사람을 열 받게 하고 신념이 지나치면 자칫 광신(狂信)으로 몰고 간다는 점에서 양자는 비슷하다.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이 먹혀들어가지 않거나 무시되면 화를 내고 상대를 부질없이 적대시한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인간의 ‘인정받고 싶은 욕망(튜모스; Thumos)’을 역사의 원동력이라 했다.헤겔의 말대로 그 같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은 정치나 종교와 같이 사람들의 신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과 로고를 바꾼 후 이를 둘러싼 패러디물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새롭게 누리당, 새무리당 등 당명을 비꼬는 듯한 것은 물론 붉은색 새누리당 로고를 두고는 자기 밥그릇은 확실히 챙긴다는 의미의 밥그릇, 스마트폰 앱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 앵그리버드의 새들이 모여 있는 새둥지, 마치 입모양 같다 해서 입술 등으로 패러디한 로고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새로 발표된 새누리당 로고에 대해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태극기에서 모티브를 따서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과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 협회장 지난 4월 22일은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국민의 의지가 한데 모여 불길처럼 전국으로 확산된 새마을운동이제창된 지 40년이 되는 날이다. 전국적으로 기념식이 있었고 글로벌운동으로서 새 기치를 세우고 출발을 다짐하는 행사들이 열렸다. 새마을운동과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합창운동이다. 우리 합창사에서 최고의 전성기였기 때문이다. 근면․자조․협동의 기치를 내걸고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로 시작된 로고송은 계몽시대와 절묘한 앙상블을 이뤄냈다. 역동의 세월동안 근대화를 이끈 주역들에겐 잊지 못한 향
정수연 통섭예술인 마리오 프라다의 외손녀 미우치아 프라다(Prada, Miuccia, 1949~)는 주장한다. 세련되고 우아하려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이다. 마우치아 프라다는 역발상으로 회사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1978년에 기존 업계 및 프라다의 기존 방향과는 다르게 천막이나 낙하산용인 합성섬유 포코노 나일론 원단에 모서리만 가죽으로 감싼 토트 가방을 만들어 히트시킨 것이다. 가죽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프라다 천’으로 만든 이 가방은 프라다 브랜드의 차별적인 정체성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되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35일 후면 4.27 재보궐선거가 열린다.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말이다. 일반인들이야 선거 준비과정을 잘 모르겠지만 사실 선거기간을 빼면 실질적 선거 준비기간은 20여 일 정도 밖에 없다. 이 기간에는 통상 지역관련 정책과 선거전략을 구성하고 그것에 따른 메인슬로건을 만든다. 이것이 있어야 명함, 공약서, 예비홍보물, 선거벽보, 선거공보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밖에도 준비할 것들이 많다. 유세차량, 영상물, 로고송, 유세복, 선거운동원 확보 및 교육, 여론조사 및 정세분
지난 주 신문, TV 등 언론사 부장 이상을 지낸 체육전문 언론인들의 모임인 한국체육언론인회 저녁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SBS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독점중계 이야기였다. 분위기는 최근 SBS와 KBS, MBC의 세 지상파 TV의 현 대치상황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다. SBS 스포츠 본부장을 지낸 한 언론인은 단독중계를 하는 SBS의 입장을 애써 두둔하는 모습이었으며 KBS 스포츠 취재부장을 역임한 다른 언론인은 SBS의 단독중계는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방송출신 언론인은 한때 코리아 풀단을 형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