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과 로고를 바꾼 후 이를 둘러싼 패러디물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새롭게 누리당, 새무리당 등 당명을 비꼬는 듯한 것은 물론 붉은색 새누리당 로고를 두고는 자기 밥그릇은 확실히 챙긴다는 의미의 밥그릇, 스마트폰 앱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 앵그리버드의 새들이 모여 있는 새둥지, 마치 입모양 같다 해서 입술 등으로 패러디한 로고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새로 발표된 새누리당 로고에 대해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태극기에서 모티브를 따서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과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사용했다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일장기가 생각난다는 의견도 다수를 이루고 있다.

또한 빨간색 상징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담는다는 그릇과 입술 모양의 미소, 세로로 보면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귀모양이라고 설명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측면이 많은 듯하다.
옛 한나라당이 그동안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을 의식해 국민이 원하는 모습으로 쇄신한다는 의미가 담긴 당명과 로고이지만 그 진정성을 인정받기까지는 지나온 세월만큼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당명을 바꿔 새롭게 시작한다면 그 속에 담긴 생각과 이념도 새롭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 당명을 바꿨으니 사람들까지도 모두 바꿔야 한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것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국민에게 국회의원의 모습은 도토리 키재기다. 온갖 좋은 의미를 담기는 했지만 국민이 쉬이 반기지 못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정치판이 ‘말 따로, 행동 따로’였기 때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은 국민의 이 같은 반응에 서운해 하지 말고,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달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여 정말이지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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