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원자력발전사업자로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한국형원전컨소시엄’이 27일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 원자력 반세기만의 쾌거로 사상 첫 원전플랜트 수출이고 종전 최대 해외수주액이었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6배나 되는 400억 달러, 우리 돈 약 47조 원으로 대한민국이 세운 또 하나의 진기록이다.
UAE 원전 수주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세계 원전 최강국들과 경쟁해 당당히 승리한 것으로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인시켜 준 계기라 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에 이어 여섯 번째로 원전을 수출하는 국가로 향후 국제 원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게 됐다.

화석연료의 고갈과 가격 폭등으로 세계 각국은 자원 전쟁을 벌이고 있고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의 대두로 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어 원전은 대체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원전 430기가 더 건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UAE에 이어 터키, 요르단, 중국, 인도, 남아공, 태국, 베트남 등이 원전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원전 수출이 국가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발전은 단순히 원자력 분야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며 핵물리학부터 기계, 전자, 전기 등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원전 수출은 대한민국의 대외신인도는 물론 위상까지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번 원전 수출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원전 관련 기술 및 연구진들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로 발전시키기 위해 흘린 땀방울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결정체다.

그동안 한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독자기술개발에 힘쓴 결과 영광 원전 3, 4호기 건설 이후 한국형 경수로 개발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UAE 원전 수주로 받게 됐다.

이제 2009년을 ‘원전수출원년’으로 삼고 일부 핵심기술의 해외 의존에서 완전 독립해 한국 원전의 기술 자립도 95%를 100%로 끌어올려야 한다.

또,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원전에 올인하는 것보다 태양광, 풍력, 조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 화석연료와 원자력 시대 이후를 대비하는 지혜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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