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구태(舊態)를 모두 버리고 새로운 계획과 목표를 설계할 때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금연하려고 작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사업을 더 잘해 보려는 의욕을 가질 것이다. 그런가 하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밤낮으로 정진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새 집으로 이사할 마음을 먹은 이도 있을 것이다. 그 계획이나 목표는 제각기 달라도 새해를 맞이하면서 누구든지 초심을 가졌을 것은 분명하다. 어떤 일이든지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실천에 옮기면 후에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역점 민생 시책 중의 하나인 미소금융 제도의 의미는 곱씹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이 제도가 본래의 취지대로만 시행되면 경쟁사회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소외계층과 탈락 계층, 사각 지대 서민대중의 재활의지를 크게 북돋우어 주게 될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우리가 시행하는 미소금융 제도는 사회적 위화감의 표적이 되곤 하는 주류 대기업들이 앞 다투어 참여하는 독특한 형태를 가진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대기업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탐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회적 경제적 취약 계층에게 도움의 손길을
불교계 사정에 눈이 어두운 나는 서울 강남의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과 개인적인 안면이 없다. 스님이 1986년의 저 유명한 ‘9.7 해인사 승려대회’를 주도하고 10.27법난 진상규명에 앞장선 다소 사회참여적 인물이란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간 만나 뵐 기회는 별로 없었다. 다만 지난 5월 경복궁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때 4대 종단 중 불교계를 대표해서 명진스님이 장의식 집전을 할 때 잠깐 스친 적은 있었다. 바로 그 명진 스님이 기축년 세모에 속진이 난무하는 속세의 잡것들을 향해 벽력같은 일성을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첫 화면은 호랑이 엠블럼으로 크게 장식돼 있다. 두 다리를 쭉 뻗은 날래고 용맹스러운 백호랑이 한 마리가 마치 살아있는 듯 금시라도 “어흥, 내가 나가신다”며 화면 밖으로 뛰쳐나올 기세이다. 그 모습만 봐도 위풍당당하고 야성미가 물씬 느껴진다. 백호랑이가 축구협회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된 건 지난 2001년. 그전까지 한국축구대표팀의 애칭은 ‘레드 데블스(붉은 악마)’였다. 1983년 박종환 감독의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멕시코 4강 신화를 달성했을 때 세계 언론에 한국의 붉은 악마들로 본격 소개되면서 한국축구와 붉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상과학영화 를 지난주에 가까스로 표를 구해 보았다. 수년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본 3차원 영화 의 실감을 다시 느껴보기 위해 편광안경을 쓰고 3D 디지털로 감상했는데, 절묘한 상상력과 최첨단 3D 그래픽 기술이 어우러져 화면은 장관을 이루었다. 사람의 눈이란 참 간사해서 앞으로 3차원이 아닌 영화는 그다지 끌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헐리웃에서 제작된 공상과학영화에서 나타난 최첨단 과학기술의 산물인 로봇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적대적이다. 시리즈와 등
경인년 새해 첫 해넘이를 보고자 달려간 국립공원 변산반도에 있는 솔섬 앞바다. 그러나 무심한 해는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결국 부끄러운 듯 운해(雲海) 속으로 얼굴을 감추고 말았다. 삼대(三代)가 덕(德)을 쌓아야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日出)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럼 솔섬 앞바다의 일몰(日沒)은 또 몇 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리던 중 해창 앞바다에 이르렀을 때 새해 첫 달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새해 첫 월출(月出)이었다. 아~ 맞다! 달, 네가 있었구나.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경제 5단체에서 건의한 이학수 삼성 부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78명을 배제한 이 전 회장 1명만을 대상으로 한 이례적 결정이었다.청와대는 이 전 회장의 사면에 대해 “이번 사면은 분명한 목표가 있다”며 “평창 올림픽 유치에 대한 강원도민의 염원과 국민적 바람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고 밝혔다. 다른 무엇보다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 회장의 사면을 두고 찬·반 논란
서쪽으로부터 백호(白虎)가 포효하며 달려왔다. 예로부터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 함께 살아온 사신(四神) 즉, ‘백호·청룡·주작·현무’ 중 서쪽 방위를 지키며 가장 강인하고 용맹스러우며 신령을 상징하는 백호가 60년 만에 다시 서쪽으로부터 숨 가쁘게 달려왔다(西氣東來). 그래서인지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태양이 경인년 새 아침에 바다로부터 치솟아 올랐다. 악(惡)의 마지막 기운이 선(善)의 용맹함에 그 기세가 꺾여 더 이상 펼치지 못할 것임을 많은 곳에서 암시하고 있는 올해 즉, 대변혁의 시대가 막이 오른 것이다. 따라서 이 새 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2월 26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을 전격 방문한다고 했을 때 승리가 준비되어 있기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말의 불안감과 초조감을 달래기 어려웠다. 이 대통령이 UAE를 방문하는 동안 기민한 세계의 외신들도 미국 돈으로 4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7조 원짜리의 세기적인 원전 수주의 향방에 대해 입을 닫고 있었다. 그것이 더욱 우리를 초조하게 만들어 주었다. 로이터가 원전 수주 경쟁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는 것 같다는 간단한 추측성 기사를 내보낸 것뿐인데 근거가 희박한 그것을 믿고 안
옛날에 나라의 곡물 창고를 지키는 관리가 있었다. 그가 변소를 갔는데 마침 인분을 훔쳐 먹고 있던 쥐가 사람의 인기척에 놀라 부리나케 도망을 쳤다. 관리는 그런 광경을 수차례 목격을 했다. 또 그는 곡물 창고에도 재고 점검을 위해 수시로 출입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도 쥐는 끓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창고에서 곡물을 훔쳐 먹는 쥐는 달랐다. 사람의 인기척에 도망치기는커녕 태연하게 제 할 일만 하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이기까지 했다. 관리는 사람의 기척에 놀라 재빨리 도망치는 꾀죄죄한 인분을 먹는 쥐와 털빛에 윤기마저 번들거리는 곡물
우왕좌왕(右往左往), 당동벌이(黨同伐異), 상화하택(上火下澤), 밀운불우(密雲不雨), 자기기인(自欺欺人), 호질기의(護疾忌醫), 방기곡경(旁岐曲逕). 한학에 밝은 사람이라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이 종잡지 못함’을 의미하는 ‘우왕좌왕’을 제외하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아리송한 이들 사자성어(四字成語)의 공통점은? 눈썰미 있는 분은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교수신문이 매년 말이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 최근 시리즈다. 연말 송년 시즌이면 교수신문의 사자성어는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곤 하지만 난 이 연례행사에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원자력발전사업자로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한국형원전컨소시엄’이 27일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 원자력 반세기만의 쾌거로 사상 첫 원전플랜트 수출이고 종전 최대 해외수주액이었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6배나 되는 400억 달러, 우리 돈 약 47조 원으로 대한민국이 세운 또 하나의 진기록이다. UAE 원전 수주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세계 원전 최강국들과 경쟁해 당당히 승리한 것으로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인시켜 준 계기라 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
일본 문부과학성이 25일 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설서에 독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학교 학습에 입각해 영토 문제를 가르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볼 때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학습지도해설서가 일본 중고등학생들의 학습지도요령과 함께 교과서 제작 및 교사 수업의 지침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하토야마 일본 총리는 지난 10월 방한 시 역사를 직시할 용기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이런 발언을 두고 일제의 피해자인 우리 정부와
“한글의 도시 서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여름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해 관심을 모았던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바우바우시의 찌아찌아족이 지난 21일 한국을 찾았다. 서울시와 훈민정음학회 초청으로 한국에 온 찌아찌아족 방문단은 바우바우시의 아미룰 타밈 시장 부부와 부족대표, 교장, 학생 등 9명으로, 26일까지 엿새간 서울에 머무를 예정이다. 한국 땅을 밟기까지 꼬박 28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를 받은 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곧 한국에서 겪을 각종 체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들
올해는 걸들의 시대였다. 소녀시대의 로 시작된 소녀 열풍이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으로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걸그룹들의 잔치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지지지’거렸고, 색색의 스키니 진이 알록달록 거리를 물들였다. 카라의 엉덩이 춤에 남자들이 넋을 잃었고, 그야말로 시건방지게 춤을 춘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백억 원대의 수입을 올렸다. 꿀벅지란 말이 논란을 일으켰지만, 어린 그녀들도 섹시하지 않으면 주목 받지 못하는 시대임을 거듭 증명했다. 귀엽거나 청순발랄한 소녀들은 초딩들마저 하품난다며 외면하는 세상이 된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어김없이 연말 국회에서도 싸움판이 벌어졌다. 정부의 4대강 사업 예산이 도화선이 돼 야당의원들이 국회예결위원회 회의장을 기습적으로 점거한 것이다. 여야가 세종시와 4대강 문제로 피차 격앙의 수위를 높여온 터라 애초에 연말 예산국회가 조용히 넘어가리라고 예상할 수는 없었다.예상대로 역시 익숙한 수법이 동원대 싸움판이 벌어졌고 국민의 눈에도 이것이 조금도 낯설지가 않다. 또한 특정의제에 볼모가 돼 다른 모든 의안 처리들이 지연되고 있는 모습도 매번 되풀이되는 패턴 그대로다. 정히 꼭 싸워야 할
18대 국회가 1년 만에 또 난장판이 됐다. 지난해 12월 18일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상정하면서 촉발된 여야 간 폭력 사태가 되풀이 되진 않을까 우려스럽다. 지난해와 다른 상황이라면 민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하고 한나라당이 밖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국회의 비민주적 파행은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국회는 여당도 야당도 반성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하고 있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기업 모 회장이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기업은 2류, 정치는 3
영리(투자개방형)의료법인 도입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에는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의뢰한 용역 보고서를 만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해 부처 간 이견차만 드러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경쟁 기능 강화로 자본투자와 서비스 증가가 이어져 산업적 측면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비 증가, 중소병원 폐쇄 등 부정적 효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주무부처인 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 체제를 흔드는 영리 의료법인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