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성이 25일 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설서에 독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학교 학습에 입각해 영토 문제를 가르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볼 때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학습지도해설서가 일본 중고등학생들의 학습지도요령과 함께 교과서 제작 및 교사 수업의 지침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하토야마 일본 총리는 지난 10월 방한 시 역사를 직시할 용기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이런 발언을 두고 일제의 피해자인 우리 정부와
“한글의 도시 서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여름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해 관심을 모았던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바우바우시의 찌아찌아족이 지난 21일 한국을 찾았다. 서울시와 훈민정음학회 초청으로 한국에 온 찌아찌아족 방문단은 바우바우시의 아미룰 타밈 시장 부부와 부족대표, 교장, 학생 등 9명으로, 26일까지 엿새간 서울에 머무를 예정이다. 한국 땅을 밟기까지 꼬박 28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를 받은 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곧 한국에서 겪을 각종 체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들
올해는 걸들의 시대였다. 소녀시대의 로 시작된 소녀 열풍이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으로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걸그룹들의 잔치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지지지’거렸고, 색색의 스키니 진이 알록달록 거리를 물들였다. 카라의 엉덩이 춤에 남자들이 넋을 잃었고, 그야말로 시건방지게 춤을 춘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백억 원대의 수입을 올렸다. 꿀벅지란 말이 논란을 일으켰지만, 어린 그녀들도 섹시하지 않으면 주목 받지 못하는 시대임을 거듭 증명했다. 귀엽거나 청순발랄한 소녀들은 초딩들마저 하품난다며 외면하는 세상이 된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어김없이 연말 국회에서도 싸움판이 벌어졌다. 정부의 4대강 사업 예산이 도화선이 돼 야당의원들이 국회예결위원회 회의장을 기습적으로 점거한 것이다. 여야가 세종시와 4대강 문제로 피차 격앙의 수위를 높여온 터라 애초에 연말 예산국회가 조용히 넘어가리라고 예상할 수는 없었다.예상대로 역시 익숙한 수법이 동원대 싸움판이 벌어졌고 국민의 눈에도 이것이 조금도 낯설지가 않다. 또한 특정의제에 볼모가 돼 다른 모든 의안 처리들이 지연되고 있는 모습도 매번 되풀이되는 패턴 그대로다. 정히 꼭 싸워야 할
18대 국회가 1년 만에 또 난장판이 됐다. 지난해 12월 18일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상정하면서 촉발된 여야 간 폭력 사태가 되풀이 되진 않을까 우려스럽다. 지난해와 다른 상황이라면 민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하고 한나라당이 밖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국회의 비민주적 파행은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국회는 여당도 야당도 반성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하고 있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기업 모 회장이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기업은 2류, 정치는 3
영리(투자개방형)의료법인 도입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에는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의뢰한 용역 보고서를 만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해 부처 간 이견차만 드러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경쟁 기능 강화로 자본투자와 서비스 증가가 이어져 산업적 측면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비 증가, 중소병원 폐쇄 등 부정적 효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주무부처인 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 체제를 흔드는 영리 의료법인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
지난 12월 8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학부모의 유아학비 부담을 경감하고 선진 유아교육 제도 구축을 통한 질 높은 유아교육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유아교육 선진화 추진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계획은 2005년 이후 유아교육에 대한 지원과 서비스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지만, 학부모의 유아학비 부담은 여전히 높으며 도시지역 학부모가 이용할 수 있는 질 높고 교육비가 저렴한 유치원은 부족하며, 특히 최근 유아교육의 사교육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고 선진국 수준의 유아교육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수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유아교
기축(己丑)년 한 해가 간다. 가는 해를 붙잡을 수는 없다. 이상하게도 단순히 한 해가 간다기보다 한 시대(時代)가 가고 있다는 생각은 무리한 생각일까. 모든 것이 혼탁하기 그지없고 순리는 사라지고 역리가 지배하고 있으며, 그 역리의 세상 역시 한계를 보이는 혼돈의 극치가 작금의 시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그 끝, 즉 말세(末世之末)를 실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한 해를 보내면서 희망을 잃을 필요가 없는 것은 끝은 끝을 위한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요, 새로운 시작과 질서를 알리는 희망의
가끔 택시를 타고 광화문주변을 지날 때마다 짜증이 난다. 시도 때도 없이 교통체증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승객이 조바심을 내면 택시기사는 한 술 더 뜬다. “저 놈의 겉만 번드르르한 광화문광장이 문제”라며. 4대문 안에서 택시를 탈 경우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을 아는 시민들이 택시를 기피하는 바람에 승객 또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광화문광장 조성공사를 완공한 지난 8월 이후 크게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세종로를 ‘차량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 한다며 지난 해
50대 이상의 대부분 축구팬들은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와 ‘축구 황제’ 마라도나를 아마도 기억할 것이다. 필자는 60년대와 80년대 세계 축구의 영웅으로 활약한 두 사람에 대한 아련한 추억거리를 갖고 있다. 먼저 에우제비오. 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전에서 북한에 전반 25분까지 무려 3골을 허용했던 포르투갈은 이후 에우제비오가 혼자서 4골을 넣고 마지막 다섯 번째 골도 결정적인 도움을 줘 5-3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조별 예선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침몰시키며 세계 축구계를 경악케 하며 8강에 올랐던 북한의 무
대학입시 원서접수와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는 요즈음, 장래 대학 학과의 선택을 앞둔 청소년들은 “나의 장래직업을 무엇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생각에 종종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최근 직업인 알아보기 시리즈의 책들이 많이 등장하여 관심을 끌기도 하였는데, 필자도 여러 직업인 중의 하나로 로봇과학자를 소개하면서 꿈을 향한 열정을 최대 덕목으로 이야기 한 바 있다. 최근 한 기관에서 실시한 초·중·고등학생의 장래희망 조사에 따르면 교사, 의사, 연예인이 상위 5위권 내에 들어 있는 반면, 과학자나 공학 엔지
바로 얼마 전 광화문광장에서 세계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광화문광장에 스노보드 점프대가 설치됐고, 스노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도심에서 세계스키연맹(FIS)이 주관하는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경기가 열린 것이다.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초의 유치다. 서울시는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동시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힘을 싣고자 지난 5월부터 FIS에 유치 신청을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고, 4개월이 지난 9월에서야 유치 승인을 받았다. 도심 속 스노보드 경기라는 색다른 제안이 FIS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
“오직 주를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사 40:31)”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이 편지를 띄웁니다. 아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어떤 아이는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고 어떤 아이는 아주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부모들은 대개 아이들이 공부만 잘하면 인생에서 성공하고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잠시는 성공하고 행복해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
미술가이며 건축가, 생태주의자였던 오스트리아의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 1928~2000)는 자연의 법칙에서 기이한 모티브를 얻어 예술활동을 펼친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나 혼자 꿈을 꾸면 그것은 한갓 꿈이지만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다.”라고 하였다. 융합의 위력을 강조하는 말이다. 한편, 화가이며 문학가인 미국의 폴 호건(Paul George Vincent O'Shaughnessy Horgan, 1903~1995)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일본 집권 민주당의 최고 실력자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 한일 간 과거사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오자와 간사장은 국민대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양국의 관계 속에서 현대사 중에 불행했던 시대가 있었다”면서 “이에 관해 일본과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여러분에게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고위 정계 실력자들이 한일 과거사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힌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최근엔 지난 10월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도 방한 당시 “일본의 새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수 있는 정권”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엄기영 사장을 유임시켰다. 편성, TV제작, 보도, 경영 본부장은 각각 해임했다. 이번 결정은 엄 사장이 MBC개혁을 위해 추진 중이던 ‘뉴 MBC 플랜’에 대한 중간평가로 해석된다. 정부와 국민의 개혁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던 것에 대한 당연한 조치로 앞으로도 더 이상 답보되지 않는 공영방송이라면 과감하게 정리할 부분은 정리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YTN, KBS에 이어 MBC까지 장악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지만 사실 MBC의 현 상황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문화방송
필자는 지난번에 약 100년 전 일제가 강점하고 있던 시기에 두 차례에 걸쳐 조선을 방문한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와 관련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 선교를 목적으로 방문한 그는 선교보다 조선(인)의 놀라운 문화와 풍물 그리고 정신에 도취되어 일제로부터 약탈당하고 소멸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당시 조선의 문화와 풍습 그리고 아름다운 강산까지 영사기에 담아 훗날을 기약할 결심을 한, 조선인보다 더 조선을 사랑한 외국인이었음을 소개한 바 있다. 그의 조선을 사랑한 마음이 국보 217호인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의 완성작이기도 한 ‘금강전도’
연말을 맞을 때마다 세월이 화살처럼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경제위기로 혼이 난 많은 미국 사람들이 새해에는 빚 갚고 저축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한다는데 우리라고 다를 것이 없을 것 같다. 국가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 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 국면으로 들어선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고무적인 전망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나왔다. 반갑게도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 가장 빨리 경제위기에서 벗어난 경제의 모범국가다.하지만 국가 전체의 이런 성취와는 달리 일반 대중의 삶은 정체해 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