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이의준 왕릉답사가고양 서오릉은 숙종과 그 부인, 며느리들이 함께 묻혀있다. 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명릉), 인경왕후(익릉), 희빈 장씨(대빈묘)와 두 며느리 영조의 정비 정성왕후(홍릉),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사친 정빈 이씨(수경원)가 능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동일구역 왕릉에 4명의 부인과 더불어 며느리까지 모여 있는 경우는 유일하다. 숙종은 4명의 왕비, 46년 재위, 초강력 왕권, 왕비와 집권세력 교체 등 다양한 모습을 가진 왕이다. 왕비를 폐하고 죽이고, 송시열과 같은 거물들을 일거에 처형하는 등 조변석
글ㆍ사진 이의준 왕릉답사가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있는 선정릉(선릉+정릉)은 42기 조선왕릉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선릉은 제9대 왕인 성종(成宗)과 정현왕후, 정릉은 아들 중종이 잠든 곳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임진왜란 때 왜군이 파헤쳐 불을 질렀기에 시신이 없어지고 말았다. 성종은 세종에 버금가는 왕으로 꼽힌다. 세조(조선 제7대 왕)는 성종을 “도량이 태조에 비할 만하다”라고 했고, 정조(조선 제22대 왕)는 “조선왕가의 성대한 시기를 만든 성군”이라 극찬했다. 성종은 3명의 왕비에 후궁이 14명이었다. 31명의 자식
글ㆍ사진 이의준 왕릉답사가 세종대왕 부부는 조선 왕실 처음 합장릉에 자리했다. 부부의 정과 서로의 역할도 출중했다. 세종의 처세는 달랐다. 인간적인 배려와 제도적 성과를 중시하며 덕치를 펼쳤다. 왕은 성실하고 꼼꼼하며 창의적이었다. 부왕이 추천한 인사를 끝까지 믿고 ‘의논’하며 정사를 돌봤다. 소헌왕후 또한 최고의 왕비로 평가되고 있다. 시아버지에 의해 친정아버지가 처형되고 어머니와 동생이 노비로 전락했으며 자신도 폐비가 될 뻔했지만 왕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본분을 다했다. 왕과 왕비의 인품과 덕망이 궁내외의 백성에게 신뢰와 화
조선왕릉 42기 중 영릉 명칭을 가진 능은 세종(英陵), 효종(寧陵), 추존 진종(永陵)의 능이다. 역사상 최고 임금인 세종대왕의 여주 영릉은 소헌왕후가 한 봉분에 묻힌 조선 최초 합장릉이다. 원래 아버지 태종의 헌릉(서초구 내곡동) 주변에 있었으나 1469년 예종 1년에 여흥(여주)으로 천장했다. 엄청난 왕릉 이전작업을 거쳐 이곳 여주의 명당에 온 것이다. 영릉은 세종의 국민적 인기를 나타내는 역사와 문화, 과학의 학습장이기도 하다. 세종의 성공에는 소헌왕후의 뒷받침이 컸다. 왕후는 8남 2녀로 총 10명의 왕자와 공주를 낳아 왕
신라시대 이전으로 추정… 삼국사기에 등장중국의 추석 ‘중추절’ 온가족 모여 월병 먹어일본엔 ‘오봉’ 명절 존재, 여러 의식 진행해[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추석 연휴가 찾아오면 전국 고속도로는 귀성객들의 차량으로 꽉 들어차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극심한 차량 정체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고향을 가거나 자녀를 만나기 위해 큰 불편도 감수하고 민족대이동을 시작한다.그렇다면 이같은 우리나라 고유 대명절 ‘추석’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추석을 하루 앞둔 12일 추석의 유래와 각 나라별 명절·풍습을 살펴봤다.먼저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양평의 숨은 ‘힐링 복합문화공간’전통·현대, 자연·문화 한데 조화 자연 속 휴식·힐링 체험은 물론워크숍·공연·웨딩장소로도 입소문 아담한 식물원·펜션·카페·수영장사진 찍는 곳마다 인생샷은 덤[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다면 이런 기분일까. 당장이라도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고 싶던 그날, 마주한 양평 ‘오르다온’은 싱그러움과 여유,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생기 넘치는 연둣빛 나무들, 불러본 적 없는 판소리가 절로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한옥, 잔잔히 울려 퍼지는 음악에 장단을 맞춰 지저귀는 산새들, 숲과 어우러진 유
편안한 산길과 풀향 가득충신이 울던 곳 바라산걷다보면 냇물과 숲속내가 만든 나무보석함이야기가 있는 산책길[천지일보=손성환·이성애 기자] 바라산은 청계산과 백운산, 광교산으로 능선이 이어진 428m 높이의 산이다. 바라산은 높지 않아 오르기에 좋고 울창한 숲을 품고 있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는 데 적합하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바라산 자연 휴양림’은 이름처럼 천혜의 자연을 바탕으로 조성된 천연 휴식처다. 이곳은 꽃과 나무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충신의 향기 그윽한 바라산바라산은 의왕 주민들이 정월 대보름날 달을 바라보
두 손 가득 명절 선물은 옛말문자로 모바일 선물 간편 보내‘명절외식족’ ‘설캉스족’ 생겨나[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명절외식족’ ‘설캉스족(설+바캉스)’이라는 말을 아는가. 과거에는 일가친척이 오순도순 모여 명절 음식과 함께 윷놀이를 즐기던 설날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자유롭게 여가를 보내는 명절 문화가 자리 잡았다.명절 선물을 보내는 방식도 문화·경제를 반영하면서 점점 변화돼 왔다. 이와 관련, 달라진 설날 문화를 알아봤다.◆교통수단 발달로 `민족대이동’ 시작 설날은 시간적으로는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새달의 첫날인데, 한 해의 처음
글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사)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서상륜-서경조 형제, 소래마을서 전도1884년, 주민들 초가집 예배당 마련공식 선교사 입국 전 세운 ‘솔내교회'한글성경은 한국의 기독교 신앙뿐만 아니라 개화와 문맹퇴치에 큰 기여를 하였다. 최초의 성경 번역은 포르투갈 또는 프랑스 신부가 중국에서 4복음서의 구절을 발췌하여 해석을 붙인 모습으로 나왔다. 성경 자체를 온전하게 번역하여 펴낸 최초의 것은 1882년에 만주에서 존 로스와 매킨타이어가 주관하는 가운데 서상륜, 백홍준 등이 번역한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이며, 3
조선 정조 20년 때부터 3일, 8일장으로 한 달 6번 열려메밀묵·국밥·벽화·과일·채소·어물전 등 다양한 판매 거리[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여름 피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휴가철을 앞두고 더위를 식히기 위한 장소로 해변은 인기 있는 휴식처다. 특히 맑고 깨끗한 바다를 자랑하는 강원 동해는 매년마다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동해엔 비단 해변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동해에 가면 꼭 들려야 할 곳. 조선 정조 20년(1796년)에 시작해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최대의 민속장. 바로 ‘북평 민속시장’이다.강원 동해시
월드컵경기장 500개에 달하는 규모트랙터마차타고 해발1100m 전망대 감상상쾌한 바람과 산책하는 트래킹 코스양과 젖소, 말까지 함께하는 체험 목장[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지난 6월말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길은 기존 영동고속도로로 가는 시간인 3시간 안팎보다 2시간 10분대로 앞당길 수 있다. 아울러 영동고속도로 교통량도 분산돼 강릉으로 가는 길이 수월해졌다.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려 국내 최초의 상공형휴게소인 인제 내린천휴게소와 국내 최장 11㎞ 인제양양터널을 지나 양양과 강릉을 거쳐 횡계IC를 빠져나
“세상에 믿을 사람이 어디 있나? 그래도 가족이 최고지!”“그럼요! 한국이가 우리 조상님 한석봉 명필의 후예이니 당신도 나도 땡 잡은 거죠.”매형과 누나가 이렇게 번갈아 가며 비행기를 태우니 거절하기가 난감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 붓을 잡고 쓰고 가르치면서 즐겁고 보람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그런데 어느 날 퇴근하는 길에 암사동 사거리에 그 즈음 한창 유행바람을 타던 가라오케가 보였다. 당시에는 500원을 기계에 넣으면 노래를 부를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평소 18번 노래인 장은숙의 ‘못잊어’를 기똥차게 뽑아낸
“사회적 효 실천 프로그램, 공공도서관의 역할 중 하나” 흔히 효라 하면 생물학적으로 자기 자신을 낳아 존재하게 해주신 부모와 조상에 대한 사랑 내지는 의무 도덕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효는 개인적 의무 도덕뿐 아니라 사회적·경제적으로는 사회생활의 기본 단위인 가족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 도덕 규범으로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동양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에서 필수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근본 도덕 규범이다.그래서 효를 모든 행동의 근본이라 부르기도 한다. 요즘 자본주의의 발전과 신자유주의의 확대로 인한 무한 경쟁체제 등으로 점차 황금
김윤찬 행복드림전통문화예술원 대표 늘 내가 필요로 할 때 아무런 바람도 없이 묵묵히 지켜봐 주시던 아버지이시다.어려운 형편에 우리 막내는 하고픈 것 다 하게 해주시겠다며 1년에 한 달 겨우 집에 들어오시며 전국, 해외로 일을 다니셨다. 나라면 아버지처럼 할 수 있었을까?최근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날까지 70년이란 세월 동안 아버지는 한결같이 새벽 4시 일어나셨다. 그런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겨나면서부터 나의 아침이 빨라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가끔 휴가니 월차니 평일 휴일이 생겨도 쉬는 것이 죄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학교도 많이
종로소방서 세종로119안전센터 소방사 유두현 ‘孝(효)’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하니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늘 함께 밥 먹고 대화하고 살을 맞대며 사는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막상 글로 쓰려니 괜히 겸연쩍었다. 사진도 제출하려고 먼지 쌓인 앨범을 뒤적였다. 그간 잊고 지냈던 추억의 순간들이 남아 있었다. 지난 일들을 다시금 돌아보며 넘기다, 그 중 한 사진에 시선이 멈췄다. 그 사진은 아버지가 초등학생인 나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던 날의 한 장면이었다. 젊은 아버지는 자전거를 양 손으로 꼭 붙들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