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주선 이백은 겨울이 싫었다. 추위로 방안에 갇혀 사는 일상이 즐겁지 않았던 것인가. 따사로운 봄, 복숭아꽃 피는 도원경과 호수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시인의 기대는 꽃 피는 봄이었다. ‘춘야 봄밤 도리원에서’란 시에는 시인의 심경이 짙게 나타나 있다.‘무릇 천지는 만물의 여관이네/ 세월은 영원한 나그네/ 덧없는 인생 꿈과 같으니 즐거움을 누림이 얼마인가/ 옛 사람이 촛불을 잡고 밤놀이를 한 것은 진실로 까닭이 있네/ 따뜻한 봄날은 안개 낀 경치로 나를 부르고/ 대지는 나에게 문장을 빌려줌에랴…(하
국민연금은 수익률 중심으로 혁신해야 한다. 지난 27일 정부가 국민연금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 개혁안에는 연금 납부율, 연금지급 시기, 소득대체율 등 중요한 비율은 없고 방향만 제시했다. 국민연금은 수익률 중심으로 혁신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2023년 국민연금 수급자는 622만명, 전체 가입자는 2222만명이다. 연금 지급액은 2023년 34조원으로 2055년경 고갈된다.우리나라 기금운용위원회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 정부 6명, 노동계 3명, 사용자 단체 6명이다. 운용위원 20명은 노조, 농업인, 소비자 단체, 자영
국민연금 개혁 찬성률은 86%다. 그러나 70% 이상은 보험료율 인상에 반대다. 2024년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 국민연금 개혁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 설득에 나서 국민연금을 개혁해야 한다.국민연금은 수익률도 올리고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방향을 고쳐야 한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는 더 많이 내고 덜 받는 시점을 알려 주는 것이 핵심이다. 위원회는 2093년까지 국민연금 적립금이 소멸되지 않도록 3가지 변수에 대해 18개 개혁안을 제시했다. 보험료율을 2025년부터 매년 0.6% 올리고 최고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법률안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대통령 고유권한인 법률안 거부권 행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자 2016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이후로는 약 7년 만이다.양곡법 개정안이 지난달 23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지 12일 만이다. 양곡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더불어
우리나라 국민연금이 최근 10년간 연평균 운용 수익률에서 세계 최하위권인 4.9%에 그쳤다. 정부는 국민연금 수익률을 올리는 데 최고의 목표를 둬야 한다. 세계 연금 수익률을 보면 캐나다 국민연금은 9.6%,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7.1%, 노르웨이 국부 펀드 6.8%, 네덜란드 연금 5.6%, 일본 공적연금 5.3%이다. 국민연금 운용자금은 약 1000조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민연금 이사장을 정부가 임명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한국전력이 한전공대에 출자하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을 했고, 땅콩
농촌이 완연한 가을 분위기로 물들어가고 있다. 가을을 가장 잘 표현한 말 중 하나가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 아닌가 싶다. 그중에 정점이 10월이다. 이 시기 농촌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일손부족 문제가 아닌가 싶다. 농업관련 연구기관들도 올해 농업분야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농촌인력 부족문제의 심화를 꼽았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더욱더 심화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마저 제한되어 농촌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일손을 적기에 구할 수 없어 애써 가꾼 농작물의 수확을 아예 포기하거나 재배면적을 줄이는 농가도 늘
농촌 일손부족 해결 위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 개선 시급!농작업 및 농공단지 일손부족 문제해결을 위한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형 숙소 구축·운영농어촌 고령화와 일손부족해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는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와의 상생보다는 한시적 노동자로 접근하여 계속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정부는 농어촌 일손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농번기 동안 90일(C-4)~150일(E-8) 단기 취업비자를 통해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해 안정적으로 인력을 수급함으로써 농가에서 계획적으로 영농을 실현할 수 있도록 ‘외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지난 6월 17일 미국의 전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 회고록 일부가 공개됐다. 북한 핵문제 해결은 카다피 리비아 원수를 미국이 폭격으로 제거해서 일단락시킨 일명 ‘리비아 모델’이 줄곧 타당하다. 이와 같은 주장을 했던 인물로 한국에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영원한 공화당맨이다. 유엔대사도 역임했다. 강경 보수주의자이다. 이미 정계를 떠난 그의 회고록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세계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트럼프와 백악관에서 같이 근무했기 때문이다. 좋은 감정만을 가지고 떠나지 않았기에 세간의 관심을 더 받
타산업과의 형평성 논란에 대해농민의 살림이 어려워 농민수당을 주면 농민보다 더 어려운 상공인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논란이 있다. 자유한국당 여주시의회부의장도 시의회 발언을 통하여 여주시장은 자영업자, 서비스업을 하는 사람 등 모두 다 달라고 하면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시장을 질책을 했다.농민이 어려워서 복지차원에서 수당을 준다면 농민보다 더 어려운 분을 찾아서 더 먼저 주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러나 농민수당은 복지수당이 아니다. 농민에게 정부가 농민수당을 지급해서라도 농민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농업이 가지는 공익적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농림축산식품부가 금년 4월, 2022년까지 스마트팜 산업 관련 43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600여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또한 전국 4곳에 청년창업가들의 참여하에 생산·교육·기술부터 농지 공급, 자금 지원, 창업에 이르기까지 첨단 농업이 한곳에 모인 대규모 스마트팜 혁신밸리도 조성하기로 했다.현재 우리나라 농업은 농촌인구와 농지의 감소,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령화와 농업 경쟁력 약화, 세계적인 기후변화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정부가 김영란법을 손볼 예정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3·5·10 기준(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을 손보거나 농축산물을 아예 대상에 빼 버리겠다는 것이다. 16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한 소상공인·영세중소기업 지원대책’의 하나로 “청탁금지법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에 입각한 인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잠깐 살펴보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청탁금지법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에 적극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청춘남녀들에게 또 하나의 기념일이 있다면 바로 11월 11일 빼빼로데이일 것이다. 관련기업의 상업 마케팅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고, 또 다른 주장은 1990년대 중반 부산의 여중생들이 날씬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막대과자인 빼빼로를 주고받았다는 일설이 있기도 한 이날은, 그 외에도 농업인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기차레일을 상징하는 숫자 11에서 착안해 철도이용을 장려하려는 목적의 레일데이로도 알려져 있다. 여기에 또 하나 전 세계가 함께 기념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2.65평 또는 1.23평. 항일저항운동으로 일제와 격렬한 대치가 이뤄졌던 그 시대! 서대문형무소의 여성독립운동가에게 허락된 공간은 한두 평 남짓했다. 2.65평의 큰 방에는 10~11명, 1.23평의 작은 방에는 5명 정도가 수용되고 있었는데, 이미 옥사의 수용인원 한계를 초과한 상태였다. 당시 감방면적당 수용밀도가 평당 2.9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성수감자는 이미 그 한계치를 넘어선 것이다.1908년 10월 21일에 경성감옥으로 개소된 이래, 서대문형무소는 의병운동과 항일저항운동에 투신했던 이
손남태 브랜드전문가 도시에 사는 사람치고 농촌을 가슴 한구석에 담고 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자연을 남달리 사랑하는 한국인에게 농촌은 곧 자연이며, 도시는 농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우리의 정서상 고향이란 말은 농촌과 동일시되어 있다. 도시민들이 보여주는 농업·농촌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은 이러한 문화적 의식의 소산(所産)이다.농협은 우리 마음의 고향인 농촌과 농업을 발전시키고 농업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탄생한 조직이다. 농협의 금융 업무는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수익
손남태 브랜드전문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은 정부시책 추진과정의 투명성과 시스템화, 그리고 공무원들의 청렴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는 선진국 진입의 가늠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공무원들의 청렴성은 기업경영과 개인의 활동 영역에까지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따라서 부패의 싹을 제거하는 일은 건강한 사회구현과 국격을 높이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매년 공공기관의 청렴도 순위가 공표되고 심지어 고위 공무원들의 청렴도 순위 공개에 대한 의견이 개진되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국제투명성기구(TI)는 2012년 국가부패지수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 등 지구촌 기후변화 영향으로 평년보다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장마와 함께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폭염을 기록하고 있어 개인의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특히, 바쁜 영농철에 농작업을 하는 고령의 농업인들은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2012년) 6월부터 9월까지 온열 질환환자(환자의 상태가 열에 의한 것임이 확인된 사례로 열사병·일사병·열실신 또는 열경련의 범주에 해당)가 984명으로 2011년 443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이 중 사망자도 1
손남태 브랜드전문가 사회적으로 유명한 변리사 한 분이 신문 칼럼을 통해 외국어 이름을 쓰는 기업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농협도 NH농협을 기업브랜드의 하나로 쓰고 있는 만큼 그 화살을 비켜나지 못했다.평소 관련 업종의 일을 보면서 느낀 소회이고 기업 브랜드에 너나 없이 영문을 사용하는 행태에 대한 충고의 글로서 나름대로 설득력도 있었다.하지만 농협 브랜드를 언급하면서 마치 아무런 브랜드 체계도 없이 영문명을 쓰고 있는 것처럼 지적하고 있어 조금은 불편했다. ‘NH’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농협의 이름과는 별도로 사용되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 연수원 교수 지난 2월 국회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됐다. 중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뀌는 어수선한 상황이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법률안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으리라 판단된다. 이 개정 법률안을 보면 공공비축 대상을 기존의 공공비축미곡, 즉 쌀에서 밀‧콩‧옥수수 등 공공비축양곡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을 보면 2011년 기준 22.6%로 1970년대 80.5%임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급률 산정에 기준이 되는 곡물은 쌀, 보리쌀, 밀, 옥수
엊그제는 평택에 있는 한 어린이집의 선생님들과 어린이들이 공주의 농촌 마을을 찾아와 가을철 자연관찰과 농산물 수확 체험활동을 하였다. 높고 푸른 하늘이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서 더욱 아름답게 보였고, 좋은 날씨에 살랑거리는 바람결이 노란 운동복을 입은 어린이들에게 최상의 자연체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자연 산천과 농촌 풍경을 살펴보고 점심때가 되자 고구마 밭 옆에서 보리밥에 토속 된장국과 민들레 나물 등으로 식사를 하였는데, 준비해 온 김밥보다도 오히려 체험 농가에서 제공하는 토속 된장과 보리밥을 잘 먹는 것을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