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최근 한 배우가 오랜 무명기를 벗어나 전성기를 맞음과 동시에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사실이 폭로되며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배우는 학교 폭력 징계 중 8호에 해당하는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다.학폭 징계는 1~5호는 서면사과나 봉사고, 6호는 출석정지, 7호는 학급교체, 9호는 퇴학이니 8호 강제 전학 처분은 퇴학 직전 중징계다. 필자도 학교 폭력을 주로 다루는 학생부에서 오래 근무했지만, 강제 전학 처분을 내린 기억이 거의 없다. 강제 전학은 당사자의 반발이 심해 아주 엄중한 잘못을 하지 않으면 내리기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또다시 연예계 학폭 논란이 거세다. 학교폭력 문제는 다른 사안들과 경중을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다.최근 긴 무명 생활 이후로 주목받았던 배우 송하윤이 학폭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점심시간에 이유도 모른 채 불려 나가 1시간 반 이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제보자의 폭로로 연예계가 시끄러워졌다. 배우 전종서도 영화 ‘버닝’ 이후 한창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학폭 의혹의 주인공이 됐다.연예계 학폭 폭로 사태는 현재 서로를 겨냥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이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금수저 자녀는 30억 받을 때 나는 전역 선물로 아버지가 소주 사주셨다”일부 군 제대를 한 청년들이 자신의 신세를 비교하는 울림이 거세다.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네거티브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일부 후보의 부동산 대물림 사례, 막말 논란까지, 신경전도 치열하다. 정치인들은 서로의 정책 방향과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 물고 뜯고 있다. 며칠 남지 않은 선거일 전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중이다.그중에서도 청년층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안겨준 일부 부유
고용노동부가 14일부터 한 달 동안 익명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채용 광고와 다른 근로계약을 맺는 기업을 적발한다. 정부는 신고된 기업을 철저하게 조사해 구직자들이 근로계약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이번 신고 기간을 익명으로 운영한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불리하게 변경된 조건을 수용해 일하는 취업자의 경우 해고 우려로 실명을 내걸고 신고를 하는 게 쉽지 않다. 노동부가 그간 채용절차법 정기 지도점검을 통해 채용광고와 근로계약이 다른 사례들을 적발해왔지만 한계가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채용광고가 구직자들의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이태원참사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당은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고 대통령은 이를 고려 중이라고 한다. 삼보일배와 오체투지·삭발까지 감내하며 특별법 통과를 요구해 온 유족들은 거듭 호소하고 있다.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450일이 지났지만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등 그 어느 하나 명확히 해결된 게 없는 상황에서 정치적 공방만 거세질 뿐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시스템 마련은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대한민국의 구멍난 재난관리시
정연용 변리사제조업을 하지 않고 특허권 등과 같은 지식재산권을 매입한 후 권리를 행사해 수익창출하는, 흔히 특허괴물(Patent Troll), 비제조 특허전문회사 또는 비실시 특허관리기업이라고 부르고 있는 NPE(Non Practicing Entity).한때 미국 특허업계에서는 특허 강탈자 또는 특허 기생충으로 불리고, 일본에서는 특허 마피아로 불렸다.국내에서는 특허 알박기로 불리운 NPE. 태생은 2000년대 닷컴 버블과 그 붕괴로 특허는 보유하고 있었으나, 제조하지 않으면서 해당 지식재산권을 실시하고 있던 기업들에게 소송을 제기
계묘년 토끼는 뛰다 발이 아파 좀 쉬었다 가려나 보다. 그 뒤를 갑진년 청룡이 요란한 굉음과 함께 힘찬 질주를 예고하고 나섰다.2023년과 2024년, 오늘 우리는 가고 오는 길목에 서 있다. 가는 것은 가야 하고 올 것은 와야 하니 만고불변의 이치로다.하지만 멈춰서야 하고 바통을 넘겨야 하는 지난해는 무슨 그리 억하심정(抑何心情)이 많던가. 우크라 지역엔 개전 후 최대 미사일 공방이 있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를 내야 했단 말인가. 중동(이스라엘-하마스)은 또 무슨 그리 억하심정이 크길래 서로 미사일 공방으로 무고한 민간인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인기몰이를 이어가자 정치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전두환 전 대통령과 신군부에 비유하며 정부와 여당 때리기에 나서고 있고, 국민의힘은 야당이 군부독재의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려 한다며 반격하고 있다.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는 순풍에 돛을 단 유람선처럼 오지 않았다. 어느 곳 하나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의 모습으로 수많은 주권자의 피를 먹으며 자라났다”고 적었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주선 이백은 겨울이 싫었다. 추위로 방안에 갇혀 사는 일상이 즐겁지 않았던 것인가. 따사로운 봄, 복숭아꽃 피는 도원경과 호수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시인의 기대는 꽃 피는 봄이었다. ‘춘야 봄밤 도리원에서’란 시에는 시인의 심경이 짙게 나타나 있다.‘무릇 천지는 만물의 여관이네/ 세월은 영원한 나그네/ 덧없는 인생 꿈과 같으니 즐거움을 누림이 얼마인가/ 옛 사람이 촛불을 잡고 밤놀이를 한 것은 진실로 까닭이 있네/ 따뜻한 봄날은 안개 낀 경치로 나를 부르고/ 대지는 나에게 문장을 빌려줌에랴…(하
지금의 때는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한 뜻을 세우시고 긴긴 세월 일해오시다가 그야말로 이제 목적한바 한 뜻을 이루는 때이다.이를 일컬어 성경에선 범사엔 목적이 있고 기한이 있고 정한 때(時)가 있다고 미리 알려왔다. 뿐만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은 목적한 바를 행하여 이룰 때가 되면 반드시 한 사람을 택하게 되니 곧 천택지인이며 하나님이 택한 종이며 약속한 목자다.하나님이 택한 목자를 통해 한 뜻을 이루기 위해선 먼저 선행돼야 할 게 있다.그것은 바로 전문용어로 ‘계시(啓示)’다. 계시란 ‘열어서 보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
전경우 칼럼니스트대한민국이 마약으로 병들고 있다. 엄청난 팬덤을 자랑하는 유명 연예인과 재벌가 자식 등 알 만한 사람이 줄줄이 마약사범으로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한때 마약 청정국가로 인정받은 우리나라가 어느 날 갑자기 마약 소굴로 돌변하고 있다. 마약 관련 뉴스는 이제 새삼스럽지도 신기하지도 않다. 일상처럼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지난달에는 배우 유아인이 마약상습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워낙 지명도가 높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라 팬들의 실망도 컸다. 믿고 본다는 배우가 하루아침에 ‘약쟁이’로 전락해 버렸다. 당당하고 멋진
‘메가 서울’ 구상을 꺼내 든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 등을 서울시로 편입하기 위한 법안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국민의힘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 법안을 만들 TF 구성을 의결했다. TF 단장은 경기도당 위원장인 송석준 의원이 맡게 됐다. 특별법을 이번주 발의하고, 이를 추진할 당내 기구도 설치키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은 6일 만나 이 문제를 상의하는 일정도 잡혔다.국민의힘은 김포를 시작으로 서울과 인접한 지역까지 메가 서울 구상 논의를 확산시킨다는 방안이 당내에서 공
제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일 시작됐다.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정감사는 이날부터 24일간 17개 국회 상임위에서 진행된다. 국감 대상 기관은 총 791곳이다. 올해 국감은 여야가 첨예한 대립 속에 내년 총선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는 가운데 열려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현재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와 윤석열 대통령 장관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통계 조작 논란, 탈원전 및 이권 카르텔 의혹 등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정 전반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광해군(光海君)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동의보감(東醫寶鑑)이 1610(광해 2)년에 완성됐는데 동의보감이 광해군 시대에 편찬됐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국왕(國王)으로서 백성들의 건강문제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여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라고 본다.그렇다면 광해군이 허준이 유배(流配) 중임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조치를 취해 편찬을 계속할 수 있게 배려한 동의보감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에 의해 완성된 것인지 살펴본다.동의보감은 임진왜란(壬辰倭亂)으로 인한 굶주림과 전염병(傳染病)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억울한 일이었다. 피프티피프티 분쟁 사례에서 최대 피해자는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외려 가해자가 된 것이다. 오랫동안 육성해준 흙수저 소속사를 버리고 다른 좋은 금수저 소속사로 이전하는 사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배신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잦다. 무엇보다 글로벌 스타가 됐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으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부정적으로 각인됐다. 물론 이는 사실과 달랐다. 이조차 언론플레이의 소산이었다. 그들의 법정 투쟁은 외주 프로젝트 대표와도
8월 첫 임시국회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여야가 ‘네탓 공방’만 하다가 파행으로 끝났다. 여야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불러 현안질의를 벌이기로 합의했다가 갑자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회 집행위원장이었던 김관영 전북도지사 출석 문제로 대치하면서 꼴사나운 공방전만 벌였다.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잼버리 파국의 원인을 찾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는 여야 정쟁 속에서 묻혀 버렸다.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정치인들의 뻔뻔스러운 모습에 이제 진저리가 날 지경이다.잼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11일 오후 폐영식과 K팝 공연으로 12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대부분의 각국 참가 대원들은 12일 숙소에서 퇴소, 출국길에 올랐다. 일부 국가 잼버리 대원들은 출국 일정을 미루고 한국에서 문화탐방과 관광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이번 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 운영 미숙으로 인해 88서울올림픽 이후 성공적으로 국제 행사에서 치렀던 대한민국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개최지였던 전라북도의 부실한 행사 준비, 여러 명의 공동위원장으로 인한 컨트롤타워 부재, 정치권의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환자가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가 빚은 재해는 점차 그 강도가 심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자연환경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절실히 느끼게 하는 여름이다. 그런 여름에 더위를 피하기 마땅치 않은 간척지인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개최됐다. 그런데 대회는 시작되자마자 무더위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고, 끝나기도 전에 망해버린 대회가 됐다.세계잼버리대회는 올림픽처럼 4년마다 세계를 돌면서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정책위원 정영현“인간, 즉 성장하고 다정할 수 있는 피조물에게 기계나 만드는 것에 적합한 법들과 조건들을 강요하려는 시도에 대항하여 나는 나의 칼, 펜을 든다.”(시계태엽오렌지, 앤서니 버지스 作, 민음사, 62쪽) 서울 서이초에서 한 젊은 선생님이 교육 현장에서 생을 스스로 마감한 지 벌써 3주가 지났다. 그간 교사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애도했고 분노했다. 사건이 알려진 뒤부터 해당 학교에는 조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근조화환이 전국 각지에서 ‘동료교사 일동’이란 이름으로 보내졌다. 서울에서는 3주 연속 자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내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언론정책 등에 대해 조언해 온 이 후보자는 일찌감치 후보로 내정된 상태였다. 야당의 반발 등을 고려해 후보자 지명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자녀 학폭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5월 면직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의 잔여 임기가 31일까지여서 지명을 더 미룰 수 없었다고 한다.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후보자 지명 발표에서 “언론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인간관계 리더십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방송·통신 국정 과제를 추진할 적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