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토끼는 뛰다 발이 아파 좀 쉬었다 가려나 보다. 그 뒤를 갑진년 청룡이 요란한 굉음과 함께 힘찬 질주를 예고하고 나섰다.

2023년과 2024년, 오늘 우리는 가고 오는 길목에 서 있다. 가는 것은 가야 하고 올 것은 와야 하니 만고불변의 이치로다.

하지만 멈춰서야 하고 바통을 넘겨야 하는 지난해는 무슨 그리 억하심정(抑何心情)이 많던가. 우크라 지역엔 개전 후 최대 미사일 공방이 있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를 내야 했단 말인가. 중동(이스라엘-하마스)은 또 무슨 그리 억하심정이 크길래 서로 미사일 공방으로 무고한 민간인 수백명을 죽여야만 했단 말인가.

북녘 땅 김정은은 노동당중앙위원회 9차회의를 통해 남쪽을 향해 “남북 동족 아닌 적대적 두 국가”, “언제가도 통일 안 돼, 남 영토 평정할 준비” 등의 막말을 쏟아내며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다.

이는 사실상 대남적화통일을 선언한 셈이며, 도발명분 쌓기용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 정치시계는 제로를 넘어 마이너스로 가고 있고, 정치판은 그야말로 개판이다.

정치구도는 오리무중, 새해 벽두부터 정치판 깨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으니 요지경이다. 특히 거대 양당 공히 배반자들의 비겁한 변(辯)이 여기저기서 구토를 유발시키고 있다.

그들의 논리는 정의를 앞세운 개혁, 이는 자신들 곧 배반자의 심리와 욕심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구차한 썰에 불과하다.

고치고 개혁하고 바로 해야 할 게 있으면 집안에서 치고받아야 할 게 아닌가.

앞에 지나간 조선 5백년 역사는 명분논리로 당파와 분당과 붕당의 흑역사였으며, 이는 외세침탈의 빌미가 됐고, 결국 우리 민족은 그들의 속국이 되고 말았다.

그 유전으로 시작된 대한민국 정치판은 그때의 재판이며 개판이며, 오늘날 가고 오는 길목에서 최고의 정점을 찍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디 여기서 끝이겠는가.

인접한 이웃 나라 일본은 새해 벽두부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엔 규모 7.6의 강진과 함께 쓰나미까지 발생했다.

지진은 반대편 도쿄까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쓰나미는 바다 건너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밀려왔다.

가고 오는 길목에서 아비규환과 같은 지구촌의 현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야속타. 참으로 안타깝다. 지구촌 동서남북 성한 곳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시계는 가고 있으니 어디를 향하고 있단 말인가.

아비규환의 지구촌은 극한 어둠 속에 파묻혀 있다. 쌓아 올린 문명은 거침없이 무너지고 파괴되고 있다. 무고한 생명은 이유도 모른 채 속절없이 죽어가고 있다.

어둠, 어둠, 어둠의 절정에 도달한 것이다. 지구촌 인류는 어둠의 결과를 가감 없이 목도하고 있다.

무엇을 경고하고 있고 무엇을 깨닫게 하고 있고 무엇을 원하게 하고 있을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의 무지가, 우리의 욕심이, 우리의 부패가 만든 자업자득(自業自得)의 현실을 정확하게 알게 하고 있는 것이다.

갈라지고 찢어지고 뜯겨 만신창이가 된 우리나라 그리고 이웃과 함께한 지구촌, 무엇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가고 오는 길목에서 지구촌 구석구석의 요란한 현실은 분명 우리에게 무엇인가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미련하고 아둔한 자에겐 보지 못하게 하겠지만, 긍휼함과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모든 상황과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이에겐 보게 할 것이다.

지금까지 외쳐왔지만 섭리는 사람의 지혜와 방법과 노력으론 이 모든 난관을 해결하고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온 것이다.

갑진년 새해 벽두, 인류의 이 난제와 아픔을 치료하고 치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이를 찾아야 할 때다.

역리학자 한가경 미즈아가행복작명연구원장은 오늘을 이렇게 예견했다. 갈라지고 무너지고 파괴되고 죽어가는 현실에서 통합하고 살리는 메시아에 대한 갈망을 강하게 요구하는 시대가 드디어 왔다고 말이다.

소망 없이 살아가던 일제 식민시절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아픔을 가진 나라(당시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에서 태어난 시성(詩聖) 타고르는 우리 민족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시로 전해왔고 당시 동아일보에 실렸으니 ‘동방의 빛(熙)’이다.

그가 치료하는 광선이 돼 이 아픔과 통곡을 치유해 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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