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비수도권 대학 육성을 위해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을 올해 10곳 선정할 계획인 가운데 개별 대학이 성급하고 불완전한 통합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정부는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정책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 각 대학도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혁신에 더 집중해야 한다.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기 위해 무리하게 통합에 나섰다가 되려 개별 대학 운영은 물론 고등교육 시스템에 혼란만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부설 고등교육연구소가 발간한 고등교육 정책 자료 7종 중 ‘대학,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해방기를 보내고 경제개발기에 남과 북, 그리고 중국에서는 거대한 근대화 운동이 시작되었다. 북한에서는 천리마운동이, 중국에서는 대약진운동이, 그리고 한국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새마을운동이 발기되었던 바, 결론적으로 오늘에 평가하건대 성공한 것은 새마을운동뿐이다.오늘 북한의 김정은이 다시 제2의 천리마운동을 호소하고 나섰다. 혹자는 그것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카피하려는 것 같다는 주장을 펴는데 일리 있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폭삭 주저앉은 북한의 경제발전 수준에서 제2의 천리마운동은 가당치도 않은 일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김정은 시대 야심작인 화성-18호 발사는 정확하게 김일성의 생일 4월 15일에 맞춰졌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4월 15일은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로, 올해로 111주년이 된다. 북한은 매해 태양절을 맞아 전역에서 문화예술 공연과 경축 행사 등을 열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곤 한다.그러면 언제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태양절로 부르기로 한 걸까. 원래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김일성의 생일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물론 김일성의 일가나 그 측근들은 잘 알고 거하게 기념했을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적극 활용하고 있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과 관련 최근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의 사례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표리부동함을 극명하게 보여준다.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대선 공약에서 불체포특권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문제가 불거지자 말을 바꿔 그 뒤에 숨었으며,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최근 하영제 의원은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됐고, 3월 30일 표결을 해 가결됐다. 재석 281명 중 찬성 160명, 반대 99명, 기권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통일부가 북한인권보고서를 채택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참담한 인권침해가 북한 땅에서 이뤄지는 모습을 비교적 적나라하게 담아냈다고 평가하고 싶다.“한 여성이 춤을 추면서 손가락으로 ‘김일성 초상화’를 가리켰다. 이후 이 여성은 공개 처형됐다. 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였다. 처형 당시 여성은 임신 6개월이었다….”지난달 31일 공개된 정부의 ‘2023 북한 인권보고서’에는 북한의 인권 침해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로 입국한 탈북민 508명과의 상세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아직은 미완의 카운트다운 단계이지만 북한이 올해 안에 제7차 핵실험을 단행하리란 사실은 기정화된 것이다. 장마와 중국의 견제 등이 변수일 뿐 김정은이 한다면 하는 것이 군사적 결정이다. 우리는 겨우 죽이나 먹고 사는 북한이 핵개발을 촉진해 오고 있는 데 대해 의문이 너무 많다. 오늘은 과연 북한 핵개발의 주역들은 누구인지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파키스탄에 ‘핵의 아버지’인 카디르 칸(사망) 박사가 있다면, 북한에는 서상국(사망) 박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핵 개발을
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특별지방자치단체인 ‘부울경 특별연합’이 내년 1월 1일 본격적인 출범을 예고했다.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광역경제권을 뜻하는 ‘메가시티’다. 이런 초광역권 특별광역지자체가 출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광역지자체는 여러 지자체가 광역적으로 사무를 처리할 때 설치된다. 광역철도 등 대중교통망을 비롯해 인재 양성과 미래전략산업 육성 등의 공동사무를 이행하게 된다. 사실상 하나의 경제 및 생활권이 형성되는 문화공동체의 의미가 크다.지난 19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그리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병영국가’ 북한에는 군사기지와 군수공업시설이 너무 많다. 사유재산이 전혀 인정되지 않는 북한에선 군대가 점령하면 곧 군대소유가 된다. 그런데 김정은 집권 후 북한에서 일부 군사시설이 민간시설로 전환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들어와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북한이 2월 내내 1월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곱 차례에 걸쳐 연속된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까지 쐈던 반면 이달 들어선 ‘중요 군사기지’를 인민을 위한 시설로 바꾸겠다는 이색적인 선언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함양에서 인월 가는 중간 즈음에 꼬불꼬불 아리랑 고개길이 하나 있다. 함양에서 곧바로 칠선계곡이 있는 마천으로 넘어가는 고개길이다. 구절양장의 구불구불한 S자 길은 마치 뱀이 스르륵 지나간 자리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이 고개길이 바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된 오도재 길이다.삼봉산 자락인 이 고개 꼭대기 오도재 정상에는 지리산제일문이 거대한 성루처럼 서 있고 고개의 남쪽 사면에는 지리산조망공원 휴게소가 조성돼 있으며 이곳에서는 천왕봉에서 반야봉을 비롯 노고단까지 지리산의 주요 능선과 봉우리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이해청(李海晴)은 경성중학교(京城中學校)를 졸업한 이후 일본으로 유학하여 학습원(學習院) 전문학교(專門學校) 이공학과(理工學科)를 졸업하였으며, 그 이후 동경제국대학교(東京帝國大學校) 독어학과(獨語學科)에 입학하였다.그런데 동경제국대학교 재학 중에 청천벽력(靑天霹靂)의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일제가 그에게 학병징집(學兵徵集)을 강요하였다. 구체적으로 학도지원병(學徒志願兵)이라는 미명 하에 대한제국(大韓帝國)의 청년들을 전쟁터에 강제로 징집하였다는 것인데 이해청도 여기에 포함되었다.이와 관련해 학병징집을 강요받을
‘타인지연 왈리왈율(他人之宴 曰梨曰栗)한다’라는 옛말이 있는바 직역하게 되면 ‘남의 잔치에 배 놓아라 밤 놓아라’ 한다는 뜻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한자 용어는 아니나 그 속뜻의 행태는 현상에서 자주 나타나니 즉 남의 일에 끼어들어 쓸데없이 참견함을 이르는 말이다. 또 ‘콩 놔라, 팥 놔라’는 내용도 동의어로 함께 쓰이는바 타인의 그 간섭과 참견이 상대방의 영역에서 허용되는 것이라면 몰라도 사적 권한에 속하는 것이라면 이는 간섭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우리사회에서는 정치인들의 발언들이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편이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 소련군의 간접통치1945년 8월 24일에 소련군이 평양에 들어왔다. 8월 25일에 소련군 제25군 사령관 치스차코프는 포고문에서 ‘조선은 자유와 독립을 찾았다’고 발표했다.소련은 남한의 미군정처럼 직접 통치를 하지 않고 북한 정치인들에게 통치를 맡기는 간접통치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8월 26일에 ‘평남 인민정치위원회’가 구성됐고 위원장에는 평남 건국준비위원회 위원장 조만식, 부위원장에는 조선공산당 평남지구위원장 현준혁이 맡았다. 평안북도는 8월 27일, 함경남도는 8월
박상병 정치평론가2017년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포털사이트의 댓글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대법원에서도 징역 2년이 확정돼 지사직을 잃게 됐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무려 4년간 끌어왔던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은 최종 결론이 난 셈이다. 김 지사는 이번 유죄 판결로 인해 정치인으로서 회복 불가능 할 만큼의 타격을 입게 됐다. 여론조작으로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 신뢰에서도 결정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평소 젠틀하고 반듯한 언행을 보여 왔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의친왕비(義親王妃)는 1906(광무 10)년 엄귀비(嚴貴妃)가 조직한 귀족부인회(貴族夫人會)의 부총재(副總裁)로 활동하였으며, 이듬해인 1907(융희 1)년 헤이그 특사 사건으로 고종황제(高宗皇帝)가 강제퇴위당하고 순종황제(純宗皇帝)가 황위(皇位)를 계승하면서 공식적으로 의친왕비로 책봉되었으며, 그 이후 1964년 별세(別世)하기 전까지 의친왕비로 불렸다.1919년 11월 의친왕(義親王)의 대표적인 항일운동으로 알려져 있는 의친왕 망명 미수 사건(義親王亡命未遂事件) 당시 의친왕비는 사동궁(寺洞宮)의 안주인으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방자치가 과연 그 주인인 지역주민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이념을 제대로 실현하는 필요적 제도일까? 아니면 주민들이 있으나마나한 조직, 불필요한 기구로 생각할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지도 이미 오래다. 지방자치 실시 이전부터 기대해온 만큼 새로운 제도가 실현되면 주민생활에서 크게 변화될 줄 알았건만 지방자치가 부활된지 30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지만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는 되지 않고 중앙정부의 직․간접적 통제를 받는 제도적인 조직으로서의 느낌을 떨칠 수 없으니 참다운 지방자치의 길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법의 지배’는 사람에 의한 자의적(恣意的) 지배를 부정하고 법에 의한 지배를 강조하는 원리로 영미법계에서 발전돼 왔고, ‘법치주의’ 즉 ‘행정은 의회에서 제정한 법률에 의거해 행해야 한다’는 원칙은 대륙법계에서 발전돼온 법제도 사상이다. 그 형성․발전돼온 토대가 서로 다르니 이질적 요소처럼 보이긴 하나 궁극적으로 양자는 국가권력의 행사에 대한 법적 통제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볼 때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이러한 법사상들은 현대국가에 들어 행정수요와 공공복리 확대로 많은 변모를 가져오긴 했어도 국민기본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옳거나 좋은 점은 본받고 폐단은 버려야 하건만 지방의회가 점점 중앙정치를 닮아가고 있다. 지난 21일 경남도의회에서는 ‘경남도의회 본회의장내 폭력사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내용인즉 17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불신임안이 제출된 의장에 대해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무소속 장규석 제1부의장이 의사를 진행하기 위해 의장석에 오르려다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도의원에 가로막혀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한 게 그 발단이다.의사당내에서 폭력이 일어났으니 의장과 국민의힘에서는 “의사당내 폭력은 범죄행위”라 규명하고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방의회가 1991년 설치된 이후 지방자치 30년이 가까워져 오지만 아직까지 완전결정체로서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편이다. 정당공천제가 기초의원까지 실행되다 보니 중앙정치를 배운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폐해 또한 만만치가 않다. 기초의원마저 중앙정치를 흉내 내다 보니 지방자치의 취지가 무색되고 그 본질이 전도되는 현상들이 전국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해악들은 정당입김으로 지방의원의 권능마저 흔들리는 한계에서 기인되기도 하지만 의원의 직무능력 부족과 함께 제도적 장치 미비로 인한 입법불비(立法
지방자치제도가 황폐화되다 못해 횡포화되고 있다. 그렇게 만드는 주요 원인은 지방자치제도가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적기적(適期的)인 제도 보완의 미흡에서다. 지방자치법과 관련 지방의회 회의규칙 등에서 내용이나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법적인 분야에서 전문성이 취약한 지방의원들이 관계 조항에 따라 형식적인 구색만 갖춰 의정활동을 행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례가 지방자치법 제55조에 명시된 의장불신임 건이다.지방자치법에서 의장불신임제도는 1956년에 제정된 최초의 법에서는 빠져있었다. 그러다가 1956년 2월 13일자 일부개정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용유담은 지리산 북사면 자락을 끼고 도는 엄천강의 상류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인 송정마을 초입에 있는 계곡 호수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계곡들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이곳에서 합류돼 장방형의 평평한 호수를 이루고 있다.용유담은 신선이 노닐던 계곡답게 옛부터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화강암으로 된 기암괴석이 첩첩이 쌓인 험준한 봉우리는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청아한 물빛, 거울 같은 물에 비친 산 그림자, 푸른 못의 반석에 펼쳐진 모래가 잘 어우러져 지리산의 숨은 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