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관련한 일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과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던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사과는 왜 땅으로 떨어지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고 결국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게 되었다. 만약 뉴턴이 땅으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원래 사과는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무심히 지나쳐 버렸다면 만유인력의 법칙을 쉽사리 발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린 아이일 때는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게만 보여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새가 하늘을 나는 것도 신기하고, 낮과 밤이 바뀌는 것도 신기하고, 움직이는 장난감도 신기하게만 여겨진다. 그래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왜?’이다. “엄마, 새는 왜 하늘을 날아다녀요?” “잠은 왜 자야 해요?” “강아지는 왜 멍멍 소리를 내요?” 등등.

그런데 성장해가며 대부분의 것들이 점차 당연시 여겨지면서 ‘왜?’라는 질문도 차츰 줄어들게 된다. 오히려 당연한 일에 ‘왜?’라는 질문을 한다는 것은 괜한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5Why 기법’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어 문제 해결점을 찾고 창의력을 일깨우는 유용한 분석수단이라고 한다. ‘왜 그런가?’ ‘이 정도로 괜찮은가?’ ‘무언가 빠뜨린 것은 없는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당연한 것인가?’ ‘좀 더 좋은 다른 방법은 없는가?’ 하고 질문을 하다 보면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다고 한다.

A기업 영업관리팀에서 근무하는 윤성실 대리는 상사가 지시한 업무를 매우 충실하게 잘 수행해 상사로부터 질책을 받는 일이 거의 없다. 반면 김혁신 대리는 지시한 업무에 이의를 제기해 마찰이 생길 때도 있지만 회사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안할 때가 많아 사내 아이디어 뱅크로 불린다.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윤 대리처럼 맡은 일을 잘 처리하는 직원도 좋지만 김 대리처럼 회사에 도움이 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직원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줄 것이다. 김 대리처럼 사내 아이디어 뱅크로 불릴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보면 업무 보고를 하는 직원에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하고 질문하자 질문을 받은 직원이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이 나온다. 드라마에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다르다. 능력 있는 직원이 되고 싶다면 이러한 질문에 자신 있게 ‘네’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이 정도로 괜찮은가?’ ‘좀 더 좋은 다른 방법은 없는가?’ 하고 끊임없이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아이의 ‘왜?’라는 질문에 성심 성의껏 답해야 한다는 것은 아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하는 것을 생활화한다면 보다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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