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98
초연(超戀)서영석사랑만 남기고 싶습니다.강물에 종이배를 띄워 보내듯 미움일랑 물결에 실어 보내고 사랑만 남기고 싶습니다.애증으로 가슴이 찢어 질 때면 기울어가는 달그림자에 아픔일랑 묻어버리고 아침이슬에 반사되는 햇살같이 순결하고 투명하며 영롱한 사랑만 남기고 싶습니다. 처음 만나 설레던 5초의 시간이 평생이 되고 영원이 되도록 당신의 눈만 바라보며 세상 끝까지 가렵니다당신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오직 하나. 내 죽어갈 때 당신의 숨소리와 눈두덩에 맺힌 사랑 한 방울이면 족합니다. 두 눈에 맺힌 사랑 한 방울 -약력-미진전자 대표 역임
박상병 정치평론가 사안이 심히 중대하다. 지난 대선 이후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이 점점 더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국정원 대북심리전단 SNS팀의 트위터 논란까지 불거졌다. 게다가 이 사실을 세상에 드러내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 공소장에 추가시켰던 윤석열 전 수사팀장이 내부 보고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물러나고 말았다. 수사가 한창 진행 중에 담당 수사팀장이 전격 퇴출되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 일어난 것이다. 윤 전 팀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그동안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면서, 그리고 국정원 직원들을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리더십에 관한 교육이 차고 넘친다.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린 아이들도 리더십을 길러야 한다며 난리다. 어릴 적부터 리더십을 길러야 커서도 대장 노릇을 할 수 있다며 반장 선거에 목을 매기도 한다. 취업 준비생들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리더십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 어린 아이가 자라서 당장 리더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개는 부하직원으로 시작하고 그중에서도 일부만 리더가 된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부하 직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부하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서 리더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서령인사(西泠印社)는 금석전각을 연구하는 유명한 중국의 학술단체이다. 이 단체의 비조는 정경(丁敬)이다. 전각은 독특한 전통예술 가운데 하나이다. 도장을 팔 때는 일반적으로 전서체로 글씨를 날카로운 칼로 새기기 때문에 전각이라 한다. 나와 친한 전각가 고암(古岩) 정병례는 서예와 전각의 차이에 대해 “서예가 붓에 먹을 찍어 종이에 문자를 조형하는 예술이라면, 전각은 칼로 고형체에 새긴 문자에 인주나 잉크를 묻혀 종이에 찍은 후에 나타나는 인영(印影)을 감상하는 예술이다. 서예가 평면적 예술이라면 전각은 입체적
박종윤 소설가 원앙과 조착은 평소부터 개와 원숭이 사이였다. 조착이 나타나면 원앙이 자리를 뜨고, 원앙이 나타나면 조착이 자리를 떠났다. 그래서 그들은 말을 주고받은 적도 없었다. 문제가 죽고 경제가 즉위하자 조착은 어사대부(부승상 겸 감찰장관)에 임명되었다. 그는 즉시 원앙이 오왕에게서 뇌물을 받았다고 죄를 뒤집어씌웠다. 그러나 형 집행은 황제에 의해 면제되고 벼슬을 빼앗는 것으로 끝났다.그 뒤에 오나라와 초나라의 반란 정보가 전달되었다. 조착은 이를 갈며 분하게 여겼다. “원앙이란 놈이 돈을 받고 오왕의 음모를 숨겼구나. 그런
아, 낙엽 떨어지는 소리에 가을이 얹혀 간다. 출퇴근 때에 만나는 색 고운 단풍나무와 앙증맞은 노란 은행잎을 보노라면 가는 세월의 아쉬움보다는 이런 가을을 누릴 수 있다는 데에 더 감사하다.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은 견딜 만큼만 쌀쌀하여 오히려 청량하다. 더욱이 반달이 밤하늘에 걸리고 별 총총히 은하수를 뿌려대기 시작하는 귀갓길이면 술 한 잔이 절로 그리워지는 법. 여기에 옛사랑의 그림자라도 삐죽이면 마음은 벌써 불콰해진 돛단배처럼 일렁인다.연분홍빛 벚꽃 터널이 몽환적이라면 줄지어져 흩날리는 은행나무 가로 숲은 깊은 사색의 감흥을 게워
한글과 한자는 상호 보완적높은 문화적 가치 지니고 있어홍익인간 이념에 기여할 도구 10월은 각종 경축일이 집중돼 있는 달이다. 10월 첫날 국군의 날을 시작으로 개천절, 23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돌아온 한글날,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은 국가가 지정한 공휴일은 아니지만 종교개혁의 날로 온 세계 기독교인들이 기념하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의미 있는 날이다.특히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맞이했던 지난 9일 한글날을 되새기며 한글이 갖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한글은 세계 약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 문제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안전행정부 소관 국감에서 새누리당 모 의원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올해 4분기 국고보조금 6억 원 지급계획을 문제 삼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문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통진당에 올해 4분기 국고보조금 6억여 원 지급” 계획을 밝히면서 “법상으로 해산이 안 되면 정당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 답과 관련하여 새누리당과 통진당 간에 한바탕 설전이 이어졌다.대한민국 헌법에서는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잇따른 방사능 오염수 유출 소식으로 우리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더니 최근엔 태풍까지 일본을 강타해 우려를 키웠다. 지난 20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를 둘러싼 보 11곳에선 빗물이 넘쳐흐르기도 했다. 이 가운데 6곳의 빗물에서 배출 기준치를 넘은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커 2차 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후쿠시마 주변의 방사능 오염 물질 제거 작업이 애초 계획보다 수년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
한병권 논설위원 # ‘032-777-8500 인천중부경찰서 출석요구서가 발송됐으니 확인바람 사건번호 ×××××××× m-police.co.kr’자칫하면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스마트폰 화면의 홈페이지 주소를 누를 뻔했다. 얼마 전 일이었다. 외출중인 필자에게 인터넷 주소를 클릭해보도록 유혹하며 날아온 ‘거짓 문자’는 정말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다.난데없는 출석통보였다.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 바로 스마트폰 화면에 첨부된 속임수 ‘링크 url’을 클릭해보려다 꾹 참았다. 필자가 꼭 무슨 범죄행위에 연루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인터넷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공간(스페이스)이다. 인터넷이란 사이버 공간은 세계경제의 20% 성장에 기여하면서 많은 사회·문화적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 사이버 범죄와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확대라는 부정적인 과제도 안고 있다. 또한 평등한 기회로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 하지만 인터넷 공간을 통한 감시라는 인권침해 우려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사이버 공간은 국경이 없다. 주요 사이버문제에 대해 국가 간 입장의 차이는 있지만 국제공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반드시 진행되는 것 중 하나가 팀 간의 대결이다. 지원자들이 서로 팀을 이뤄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각 팀에 소속된 구성원들의 역량은 가늠해 볼 수 있지만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둘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팀 미션은 그야말로 팀워크가 최종 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연히 가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팀 간 대결에서 한 팀은 노래를 상당히 잘하는 지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기대가 컸
비 온 다음 날한기팔(1937~ )헛디딘 발자국이평생을 나를 속박했다.오늘은맑은 날.한낮의 따스한 햇살이덤불 속 풀씨를 풀 듯꿈이 붉어지난밤 허리 꺾인 바람이그 속을 먼저 들춘다. [시평]비가 온 다음 날은 더욱 맑고 밝다. 비로 인하여 공기 중의 미세한 먼지들이 씻겨나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가 온 다음 날은 먼 산이 더욱 청명해, 가깝게 느껴진다.비가 오는 밤, 추적이는 빗소리로 잠은 백리 천리 밖, 멀리 달아나버리고. 다 잊어버린 듯한 지난날의 일들, 하나 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생각의 타래를 헝클어 놓고. 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민족의 스포츠대제전인 전국체전은 스포츠를 통해 전 국민이 화합과 우정의 정을 나누는 최고의 무대이다. 한국 스포츠의 비전을 다지는 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은 전국체전은 스포츠의 활성화에 기여하며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많은 역할과 기능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지방을 순회하며 열리는 전국체전은 지역의 체육시설 발전과 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 등 스포츠 발전의 계기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이다.그래서 체육인들은 매년 열리는 전국체전 참가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자기 고장과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바야흐로 지역축제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계절이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무르익는 천고마비의 이 맘 때가 되면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갖가지 이름의 축제행사가 성행한다. 축제가 워낙 많다보니 우리나라가 마치 축제의 나라로 착각할 정도로 날마다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들은 거의가 민간단체의 이름을 빌려 행사를 주관하지만 대부분이 지자체가 주관이 되어 주민의 세금이나 정부가 지원하는 돈으로 행사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부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한 해에 전국에서 열린 축제는 모두 2429개였다 한다
교육정책은 현재 또는 장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국가의 핵심정책이므로 장기적 계획 하에서 현실에 부응하는 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지난 이명박정부에서 지속적으로 대학 구조 조정을 실시해왔다. 각종 정량화(定量化)된 지표에 의해 정부재정 지원 제한 대학,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경영부실 대학으로 구분하고, 각기 합당한 단계적 구조 개혁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대학 자율적인 구조 조정이나 정부의 강제적 조치도 흉내만 내다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그 결과로 인해 올해의 대학 입학률 71.3%에서 보듯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되면서,
국정감사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정쟁국감’이라는 비난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상임위별로 여야 간에 쟁점이 되는 현안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야가 ‘정쟁중단’을 선언했지만, 국감에선 오히려 정쟁이 재연되고 있어 ‘구호’만 남발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현재 국감의 쟁점현안에는 4대강 사업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복지공약 후퇴, 역사교과서 편향 등이 포함된다. 이 중 대화록 실종과 국군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은 중반에 들어간 국감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감 초반에 대한 평가는 기존
이병익 정치평론가 비례대표 당내 경선에서 대리투표를 한 혐의로 기소됐던 당원들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송경근)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양원 CNP그룹 대표, 김재연 통진당 의원 비서 유모(32) 씨 등 45명에 대해 7일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이 같은 판결은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선거와 관련된 최초의 무죄판결이다.같은 혐의로 전국에서 기소된 510명 가운데 유죄 확정판결은 11명이 있고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람도 있다. 재판의 진행과 결과는 법에 따라 엄정해야 한다. 판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