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최근 체육계를 시끄럽게 한 일의 하나는 국립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인사 문제였다. 총장후보 초빙위원회라는 형식으로 일종의 간선제로 뽑는 한국체대 총장 선거서는 지난 16개월 동안 모두 한국체대 교수 출신인 3명의 총장 후보자가 1순위로 추천됐다. 하지만 교육부 인사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이들 모두 비리 의혹 및 논문 표절 등으로 인해 부적격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따라서 총장 공백으로 학교 행정에 혼미를 거듭하던 한국체대는 그동안 총장 대행체제로 운영하며 많은 어려움을 맞았다. 총장 인선 파행으로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식당 점원을 하는 A와 B가 있었다. A점원은 자신도 언젠가 자신의 식당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 여기며 자신이 맡은 일은 물론 식당 운영과 관련된 일은 모든 배우기 위해 노력하며 솔선수범 했다. 반면 B점원은 ‘맡은 일만 잘하면 되지 이것저것 신경 쓸 필요가 있나’ 하며 자신이 맡은 일만 했다. 세월이 흐른 후 A와 B점원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자신의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일을 한 A점원은 성실함과 노력을 인정받아 자신이 일하던 식당의 점장이 되었지만 맡은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던 B점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정부는 지난 7월 23일 금년을 ‘소프트웨어(SW)중심사회’ 원년으로 선포하고 실현 전략을 발표했다. 그 추진 배경으로 최근 세계 경제·사회 환경이 SW중심사회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므로 모든 산업 및 국가 전반에 SW를 확산하기 위한 ‘SW중심사회’ 실현 전략이 시급함을 들고 있다.SW중심사회란 단순히 SW를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는 ‘SW산업’을 넘어 SW가 혁신과 성장, 가치창출의 중심이 되고, 개인·기업·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회를 말한다. 추진 전략으로는 미래형 창의
한병권 논설위원 새누리당 압승으로 끝난 7.30 재보선이 정치 지형을 흔들고 있다. 필자는 이번 재보선에서 세 남자를 주목하고 싶다. 우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다. 새누리당 ‘자력우승론’과 들뜬 분위기에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은 바 있다. 재보선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서 당청관계에 ‘각’을 세우거나 ‘뉴 스타’의 탄생에 빌미를 제공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애써 몸을 낮춘 채 노련한 현실감각이 담긴 차분한 수싸움을 벌이는 것 같다. 일요일인 3일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한 그는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을 ‘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남방문화인 ‘마루’와 북방문화인 ‘온돌’을 한 공간에 들인 건축물 온돌은 한민족 고유의 전통난방 방법이다. 한옥은 서로 다른 문화를 하나의 공간에 들여놓은 문화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한국인의 기질은 서로 다른 기질을 같이 공유하고 있는 민족이다. 한국인의 기질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극단과 극단의 만남이 어우러져 화합을 만들어내는 민족이다. 남방문화인 마루와 북방문화인 온돌이 하나의 건축물에서 만난 희귀한 사례다. 한옥은 인문학적으로나 문화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집이다. ‘마루’는 높다는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VOL. 85 김진호 화백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알 듯 모를 듯 사전 낌새를 보이기도 했던 7.30 재보선의 결과를 두고, 그 해석에서 나라 안이 시끄럽다. 전국 15개 선거구에 불과했지만 ‘미니 총선’으로 인식된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대로라면 제1야당이 패배했고, 여당이 승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여파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사퇴해 비상체제로 들어갔고, 반면 여권에서는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치부하면서 표정 관리하느라 바쁘다.새정치연합의 참패로 제1야당이 전매특허처럼 내세웠던 ‘새정치’가 자연 소멸된 게 아닌
새누리당 깃발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스토리가 언론과 정치권에서 큰 화제로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광주·전남지역에서 새누리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것이 1988년 소선구제 도입 이후 첫 번째 사례니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순천·곡성지역 민심이 야당 후보에 대한 애정과 믿음보다는 힘 있는 여당 후보에게 쏠린 결과다.이를 두고 ‘패권적 지역주의’니 ‘저항적 지역주의’니 하며 중앙의 진보 성향인 한겨레신문과 지방의 보수 지향인 매일신문 간 논쟁이 벌여졌다. 발단은 한겨레신문이 8.1자 사설에서 “… 그
25년 만에 이뤄지는 ‘교황 방한’에 나라가 들썩인다. 하나님이 오셔도 이렇게 준비할까 싶다. 사실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는 공생애를 시작한 이후에도 결코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예수를 따랐지만 대부분 배가 고파 ‘예수 곁에 있으면 빵이라도 하나 얻어먹을까’ 싶은 생각에 좇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모습을 예수는 “너희가 나를 좇는 까닭이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먹고 배부른 까닭”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 성전에 오를 때는 멀리서 찾아온 백성들에게 비싸게 제물을 팔아 잇속을 챙기는 상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새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 기존의 정치와는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겠다는 결의로 국회의원이 됐고 창당을 했다. 그리곤 민주당과의 합당을 통해 새정치를 구현하려던 새정치의 아이콘 안철수가 7.30 재보선의 패배를 책임지고자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대표직을 내 놓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두 공동대표의 동시 사퇴는 물론 최고위원 전원의 동반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될 예정이다. 새정치가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남은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이름뿐이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새로움은 없었다. 갑작스러운 합당의 결정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엄마들은 사랑으로 아이를 키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욕구보다는 아이의 욕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그 결과 헌신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엄마도 사람이다. 그리고 성인군자도 아니다.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심한 폭언이나 체벌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육아 우울증에 이를 수 있다. 육아 우울증에 걸리면 더욱 더 짜증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결과적으로 아이와 엄마 모두 더 큰 상처를 입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육아 우울증은 말 그대
[독도시] 새말 휴게소에 독도가 있었다 - 장분선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정녕 우리 국군의 도덕성이 이것밖에 안된단 말인가. 전쟁도 아닌 평시에 우리 병사들이 아군의 총에 맞아죽고 전우의 주먹에 쓰러져 죽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런 현상을 무슨 말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대관절 대한민국의 국군을 지휘하고 있는 장군들은 이 비극적이고 퇴행적인 사태 앞에서 무슨 낯으로 별들을 잔뜩 어깨에 얹고 으스대고 있는가. 3군 총장을 비롯한 육해공군의 모든 장군들이여, 별을 하나씩 내려놓기 바란다. 그것으로 이 비극을 국민 앞에 사죄하고 반성하라. 이런 국군을 우리 국민들은 통일의 선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경남 마산(馬山)은 19세기 동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중개항구도시로 주목받았던 지역이다. 1899년 마산포(馬山浦)가 개항장이 된 이후, 경남도의 해상상업 중심지이자 무역과 상품유통의 중심포구로 부각되면서 마산에는 각국의 영사관 부지와 공동 조계(租界) 등이 들어섰고, 마산과 삼랑진을 연결하는 군용철도의 개통으로 내륙과 소통이 더욱 활발해졌다. 반면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문물교류, 종교유입, 한일상권경쟁 등이 가시화되면서 시대변동에 민감했던 곳이기도 하다.일제 강점기에 접어든 1915년 11
새누리당에겐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남 순천·곡성이 굳게 닫았던 문을 열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은 한국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국 정치의 숙원인 지역구도 타파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중요하다. 풀어야 할 과제는 이를 어떻게 정치 문화의 흐름으로 발전시켜나가느냐는 것이다.영·호남으로 갈라진 지역감정과 지역구도는 한국 정치사에 뿌리 깊게 내려온 병폐 중 하나였다.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보수정당이 전남 지역에서
‘미니총선’으로 불렸던 7.30 재보궐선거가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다. 새누리당에선 ‘대첩’이라고 부를 정도로 완승이었다. 당장 김무성 대표체제는 탄탄대로를 달리게 됐다. 당 운영에 힘이 실리고 여야관계에서도 확실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리고 국정위기에 몰렸던 박근혜 대통령도 다시 심기일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셈이다. 이처럼 여권은 위기를 다시 기회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민심을 얻는 것보다 더 큰 자산은 없다.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권은 당분간 극심한 갈등과 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당장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총사퇴를
마음김영재(1948~ )연필을 날카롭게 깎지 않아야겠다끝이 너무 뾰족해서 글씨가 섬뜩하다뭉뚝한 연필심으로 마음이라 써본다쓰면 쓸수록 연필심이 둥글어지고마음도 밖으로 나와 백지 위를 구른다아이들 신나게 차는 공처럼 대굴거린다. [시평]글씨에는 그 사람의 됨됨이가 담겨져 있다고 하는데, 뾰족한 연필로 글씨를 쓰니, 왠지 마음이 뾰쪽해진 듯하여 섬뜩해진다. 뾰족한 마음, 우리는 때때로 뾰족한 마음으로 세상을 이리 찌르고 저리도 찔러, 세상도 또 나도 모두 불편한 삶을 만들기 일쑤이다. 마음이란 쓰면 쓸수록, 마치 쓰면 쓸수록 둥글어지는
살아남는다는 것공현혜 사람이 낮고 낮아져흙이 되는 시간 보다세상이 높고 높아져벽을 낳는 시간이 짧다 남의 자리에서 부르던 노래는닿을 곳 없이 흩어져도노둣돌 나누며 부르는 노래는닿는 곳 마다 싹을 틔우는데빈 가슴으로 밀려 파도치던 발자국들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고우렁이 껍질 하나 남은 거리바람 드나들 때 들리는껍데기의 노래‘누구에게 갈 것인가어린 고민은 맛있었고어디로 갈 것인가 백발의 고민은 아프다모두 버린 마음의 진창에서노래하던 달콤한 입술들 흙이 되어 풀뿌리 키우는 사이노래는 살아남았다흙이 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약력-경주문예대학
최상현 주필 디오니소스(Dionysus)는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이다. 로마 신화에서는 박카스(Bacchus)다. 디오니소스는 물론 연극의 신, 다산의 신이기도 하지만 대표적 상징은 술의 신이다. 술은 사람을 흐트러지게 한다. 이로부터 디오니시안(Dionysian)은 ‘디오니소스형의 인간’ 즉 ‘마시고 떠드는 인간 형’을 의미한다. 그 뜻이 그 뜻이지만 ‘흥청망청하는 인간형’ ‘제멋대로의 인간형’ ‘열광적인 인간형’을 의미하기도 한다.그 반대의 인간형은 아폴로니안(Apollonian)이다. 디오니시안과 달리 규율을 준수하고 온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