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권 논설위원 본질은 그게 아닌데 국회의원 숫자를 둘러싼 논란만 뜨겁다. 여야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니다. 세비(歲費)가 아깝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의 공분(公憤)을 불러일으킨 대목은 따로 있다. 그것은 국회가 본래의 기능인 국리민복을 위한 입법활동에 충실하지 못했고 제대로 국정을 논하지 못한 부분이다. 당리당략에 따른 패거리주의로 의원들을 거수기로 만들며 볼썽사나운 이전투구에만 몰두해온 것 때문이다. 제왕적 국회, 개점휴업 국회, 거들먹거리는 국회의원, 이권개입 기회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지난 7월 24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정보통신기술협정(ITA)협상이 타결됐다. 따라서 201개 IT제품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없어지게 돼 오는 12월 각료회의에서 최종 타결되면 내년 7월부터 발효된다. ITA 무관세화 품목으로 지정되면 늦어도 7년 이내에 관세를 철폐해야 하기 때문에 최장 20년 동안 관세를 철폐하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비해 무역 자유화 효과가 더욱 강력하다. 이번 협상 타결로 7년 뒤 201개 전품목이 개방된다고 보면 1조 달러(약 1150조원)의 IT시
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 한국어학과 교수 무한경쟁·디지털 시대에 브랜드(brand)의 힘은 기업·국가의 핵심 가치이자 무형자산이다. 성장과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파워를 가진 브랜드 진입을 위해서는 정체성, 혁신, 독창성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슬로건이 있어야 한다. 기업에서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진정한 가치·신뢰·감동이 전달되는 브랜드야말로 성장 동력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브랜드의 성공과 강화를 위해서는 다각적인 전략 설정, 체계적인 브랜딩, 인지도·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브랜드
현역 국회의원 두 사람이 연달아 뉴스의 초점이 됐다. 모두 새누리당 소속으로 심학봉 의원은 여성 성폭행과 관련돼 사회적으로 물의가 일자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또 김태호 의원은 여당 최고위원 신분에서 전격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서다. 여성 성폭행의 범죄 혐의로 조만간 사법적 심사를 받아야할 입장에 처해진 심 의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서 축당 또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으니 당사자로서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겠지만, 김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당 내에서도 그 의도가 무엇인지를 몰라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3일 발표된 불출마 선언
성범죄로 인해 징계 처분을 받은 전국 초·중·고교 교사가 올해 상반기에 35명에 이른다고 한다. 4일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성추행, 성희롱 행위로 인해 징계 받은 교원은 2013년 54명, 2014년 40명인데, 올해는 크게 늘어 상반기 징계자만 해도 작년 전체 숫자에 거의 육박했다. 교육 당국에서 성범죄와 관련해 교육 강화와 함께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별무효과다. 최근 들어 서울의 모 공립고등학교 학부모가 민원 제기를 함으로써 불거진 이 학교 남자교사들의 동료 여교사와 여학생들에 대한 성추행과 성희롱이 사실로 드러나 교육
칠월나호열(1954~)눈 오는데 목욕하고 팥죽이나 먹으러 갈까청포도 같은 싱그러움으로 익어 가야 할, 물들어 가야 할입 안에 붉은 앵두 몇 알 터질 듯오물거리는 그 말사분음표로 우산 위로 떨어지는빗소리 같은그 말마악 알에서 깨어난 휘파람새가처음 배운 그 말하늘을 푸른 술렁거림으로 물들이는 그 말[시평] 칠월이 지나가고,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밤에도 열기로 인하여 잠 못 드는, 한 여름의 무더위. 이 무더위가 오기 전 칠월은 왠지 싱그러움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듯한 이름의 달이다. 왜 그런가? 칠월에는 포도를 비롯한 싱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하자”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 다목적승용차를 운전하는 박모씨는 새 타이어로 교체한지 6개월 만에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조수석 뒷바퀴 타이어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확인해보니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주행을 하면서 파손되었다. 중형세단을 타고 가족과 함께 여름철 휴가를 가던 김모씨는 주행 중에 엔진 룸에서 수증기가 나면서 오버히트를 하는 바람에 견인 후 차량을 수리하느라고 휴가를 망쳤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사례도 있었다. 부산에 거주하는 오모씨는 주행하던 중 갑자기 에어컨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지난 두 달간 외출조차 꺼려할 정도로 메르스 사태는 국민의 마음속에서 국가 재난사태로 번져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가뜩이나 오랫동안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기업이나 상인들이 힘든 판에 관광하기 딱 좋은 계절에도 국내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마저 뚝 끊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지난해 6월에 103만명에 이르렀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64만명으로 급감했고, 7월에도 호전현상을 보이지 않았다.다만 7월 말경에 접어들어 메르스 사태가 다소 안정화 기미를 보이자 국내
VOL. 233 김진호 화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여당 대표 취임 이후 1년여 만에 7박 10일간 미국방문을 마치고 3일 귀국한다. 김 대표는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지를 돌면서 미국 정계 인사 면담, 동포와의 간담회를 갖고 여당 대표로서 상징성을 전달하는 데 노력했지만 외교적 성과가 별루라는 소식이다. 통상적으로 국가원수 등 주요 인사들이 미국 방문 시 만나는 핵심 인사인 케리 미 국무장관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면담이 성사되지 못해 성과 또한 떨어졌다는 평이다.대권을 꿈꾸어왔던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후보자 시절이나 권세(權勢) 초기에는 대부분이
8월 임시국회가 7일부터 개최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국정원의 사찰 의혹, 경제안건 처리 등 현안 이슈들이 산적돼 있지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다루는 국회의원선거구 획정 문제도 핫이슈 중 하나다. 임시국회와 무관하게 정개특위가 구성·운영 중이라 딱히 이번 회기와는 일정이 다르다고 하겠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하의 독립기구인 선거구획정위원회로부터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안을 8월 13일까지 제출하도록 요망을 받은 터라 지체할 시일이 없다. 8월에 처리될 정치현안 가운데 가장 비중 있는 사안 중 하나가 내년 총선을 대비한 선거구 획정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정권이 바뀌어 주어진 임기가 반환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 시작부터 크고 작은 사고에 국정이 멈춰지고 지도자의 리더십 논란으로 역대 대통령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나날이 떨어지는 경제성장률에 재정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개인과 나라 모두 부채만 늘어가고 있다. 새로운 정권의 내부적인 모습은 몰라도 외부로 노출된 모습들은 아쉬움들이 참 많았다. 세계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 경제도 활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당연시 여기면 안된다. 지금 우리는 과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녀들의 여름 방학을 맞이하고, 아울러 휴가 기간이 되면서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을 것이다. 이때 가족의 화목함을 다지는 좋은 기회로 삼으면 좋지만, 간혹 가족 내 다툼이나 갈등이 증폭되는 경우도 있다. 혹시 자녀들 앞에서 부부 싸움을 하는가? 아이가 부모의 높고 신경질적이고 적대감이 담긴 톤의 목소리를 들으면, 일반적으로 ‘불안’ 또는 ‘공포’ 반응을 보인다. 자율신경계, 특히 교감신경계가 항진되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땀을 흘리게 되며, 근육은 긴장된다. 물론 싸움을
[독도시] 큰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 임유복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바로 보름 후, 분단 70년이 다가오는 오늘 남북한의 가장 치열한 대결장은 어디일까? 이념경쟁과 삶의 질 모두 대결은 사실상 끝났다. 유일한 대결은 다름 아닌 사이버전쟁이다. 벌써 남북한 사이 사이버전쟁은 7부 능선으로 다가가고 있으며 여기서 보다 공격적인 북한이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국정원의 해킹 사건을 두고 우리 정치인들은 마치 ‘안보자해 행위’ 경쟁이라도 벌리듯 김정은의 만능보검을 강화시켜 주는 이른바 ‘정보기관 공격’을 벌이고 있어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이건 뭐 국가 최고 정보기관
VOL. 232 김진호 화백
VOL. 231 김진호 화백
최상현 주필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북상하는 왜군과 맞선 신립 장군이 전사하면서 조선군은 또 한번 허망하게 무너진다. 조총은 평지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므로 앞이 개활지(開豁地)인 탄금대와 같은 곳에서의 배수진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런 곳에서의 몸을 드러낸 정면공격은 위험하다는 충고를 신립은 듣지 않고 무모한 공격을 감행했었다. 철석같이 믿었던 신립의 패전 소식에 선조는 조바심이 나고 몸이 달아 견딜 수가 없게 됐다. 그는 피난을 서둘렀다. 그런데 피난도 급하지만 임금에게 생길지도 모를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세자 책봉 역시
박상병 정치평론가 19세기 후반, 조선 조정은 국제사회의 변화에 무지한 채 왕권을 지키는 데 급급해 했다. 외교적 무지와 파벌 다툼에 매몰돼 결국 청나라와 일본의 개입을 자초했을뿐더러 그마저도 주권국가의 권위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굴욕적이었다. 조선을 멸망케 하고 이후 일제 식민지로 편입되는 이 ‘망국의 길’은 결국 ‘천추의 한’으로 지금까지 후세에 전해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국내외 주요 갈등의 뿌리도 거기서부터 유래할 것이다. 이미 100년의 역사 동안 켜켜이 쌓인 모순과 갈등, 그 적대의 칼끝은 여전히 우리 스스로
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국정원은 27일 공식적인 발표에서 지난 18일 숨진 채 발견된 국가정보원 과장 임모(45)씨가 삭제한 국정원 해킹 관련 자료는 모두 51건으로 이 가운데 31건이 국내 실험용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해킹 프로그램은 해외 북한 공작원만을 대상으로 사용했다’는 국정원장의 애초 해명과 배치되는 데다, 민간인 사찰용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면 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의혹이 없지 않다. 이 사건의 본질은 국가 정보기관의 정상적인 활동이 마치 불법행위로 오인되는 식의 사건전개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