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하자”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

 
다목적승용차를 운전하는 박모씨는 새 타이어로 교체한지 6개월 만에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조수석 뒷바퀴 타이어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확인해보니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주행을 하면서 파손되었다.

중형세단을 타고 가족과 함께 여름철 휴가를 가던 김모씨는 주행 중에 엔진 룸에서 수증기가 나면서 오버히트를 하는 바람에 견인 후 차량을 수리하느라고 휴가를 망쳤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사례도 있었다. 부산에 거주하는 오모씨는 주행하던 중 갑자기 에어컨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휴가 중에 큰 불편을 겪었다고 신고하였다.

이처럼 여름 휴가철이면 자동차(愛馬)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장거리 운행을 하면 고장으로 인하여 적지 않은 고생과 불편을 감수한 소비자가 의외로 많다. 자동차에 대해 관심을 갖고 미리 점검을 하였다면 이러한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의 신발에 해당하는 타이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미리 미리 차량점검과 함께 타이어에 못이나 이물은 박히지 않았는지, 편 마모(이상마모)된 타이어는 없는지 외관 상태와 공기압 점검은 필수적이다. 고속주행의 경우 기존 적정 공기압보다 10% 정도 더 넣어야 한다.

만약 펑크 난 타이어가 있다면 타이어 위치 교환을 하고, 보조(스페어) 타이어 또는 템퍼러리 타이어도 확인하여야 하는 것은 물론 타이어의 가장 취약 부분인 사이드 월(타이어 측면)이 볼록하게 혹처럼 튀어 나오지 않았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자동차 엔진이나 변속기 등 주요 부품에 문제가 있으면 차량이 움직이지 않아 괜찮지만, 타이어의 경우 공기압이 부족하더라도 운행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인지하지 못하거나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해마다 고속도로 상에서 타이어 파손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운전자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엔진오일, 변속기 오일, 브레이크, 파워 스티어링 오일 등 각종 오일류를 점검하여 부족한 경우 주입을 하고 상태에 따라 교환을 한다. 냉각수(4계절 부동액)가 부족하지 않은지, 호스 새는 곳은 없는지 반드시 점검을 하여야 한다. 냉각수 호스는 고무제품이므로 오래 사용하면 경화가 되면서 파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상태도 점검하자. 평소보다 시원하지 않거나 더운 바람이 나올 때에는 냉매의 보충이나 냉각 팬(쿨링 팬)의 작동을 확인하여야 한다. 효율적인 에어컨 사용방법은 작동 시 고단부터 저단으로 작동하면 냉각효율이 좋아지고 에너지도 절약된다. 목적지 도착 전 2~3분 전에 에어컨 스위치를 끄면 불쾌한 냄새를 방지할 수 있다.

배터리 상태와 벨트도 점검해야 한다. 자동차도 발전기가 노후화되었거나 벨트의 장력이 느슨하면 충분한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여 방전되는 경우가 있다. 타이밍 벨트의 교환주기가 되었을 경우 미리 교환을 하고 출발한다.

폭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와이퍼 블레이드 점검, 각종 램프 류의 점등확인 후 미 점등 램프는 사전에 교환한다. 평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강한 금속성 소음이 나거나 브레이크 밀림현상이 있는 경우 제동장치를 점검하고, 과도한 마모의 패드는 교환한다. 차가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여 보험회사, 자동차 회사 긴급서비스 연락처를 메모하여 비상 시에 대처하여야 한다.

휴가철 들 뜬 기분으로 ‘설마’하는 마음으로 점검을 소홀히 할 경우 휴가를 망칠뿐만 아니라 수리비용 또한 많이 나온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반드시 고쳐야만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운전자와 가족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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