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논설위원, 시인) 대한민국 헌법은 제86조에서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제1항)’로 규정돼 있고, 제2항에서는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한다’로 돼 있다. 대통령을 보좌해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 임명이 지체돼, 지난 4월 27일 사퇴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후임 총리 임명 시까지 연명되는 현 정부를 볼 때 어딘가 모르게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하며 불안한 구석이 있다.그렇다면 사실상 빈자리처럼 느껴지는 국무총리 자리를 채워 국정을 정상화하는
시민단체와 일부 종교단체,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며칠 전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라면서 “왜 저보고 ‘친일이다’ ‘반민족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지 정말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자 스스로 인사청문회장에 서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여권에 의해 알려지고 있는 바, 아마도 버티기의 한계를 느낀 모양이다. 그러한 행동들은 총리 지명 초기, 서울의 한 교회에서 강연한 내용이 빌미가 돼 편협
지난 13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청문요청서가 16일로 한 차례 연기된 후에 제출됐다. 총리 후보로 지명되고 난 뒤 문 후보자의 과거 강연 등에서 불거져 나온 내용들이 사회여론화되고 문제가 돼 여전히 정치권의 논란이 뜨겁다. 당초 야당에서는 청문회를 할 필요조차 없이 대통령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하거나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문 후보자 지키기에 안간힘을 써 왔다. 총리 후보자에 대해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본회의에서 임명 동의를 해야 박 대통령이
안 의사, 평화의 불씨 지펴전향적 외교관계 고려돼야이 시대 평화는 하늘의 뜻 이 시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얘기가 있다. 바로 ‘동양평화론’이요 ‘평화의 노래’다. 과연 동양의 평화는 오려는가. 지난 3월 26일 아침! 이 날은 안중근 의사가 서거한 지 104주기를 맞는 날이며, 동양의 평화를 위해 원흉 이등방문의 오른쪽 가슴에 흉탄을 안기고 흰 옷을 입고 마지막 순국의 형장으로 사라진 날이다. 또 옥중에서 집필을 시작한 ‘동양평화론’을 채 완성하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하는 안 의사의 안타까운 마음이 여운으로 남
“정치인은 자신의 신념에 헌신하되 그것은 책임윤리, 즉 목적 실현에 효과가 있고 악이라 해도 선을 창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실용적 인식을 통해 타협되고 조화돼야 한다.” 이 말은 최창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29일 한 강연에서 독일의 정치가요,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Max Wever: 1864~1920)의 저서, 철학 등을 인용해 내세운 ‘정치인의 윤리’ 이야기로, 보기에 따라서는 지금의 한국정치인을 향한 쓴소리로 들린다.최 교수가 강연에서 “정치인들이 자신이 왜 정치를 하는지,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가 무엇인지 등을 심각하게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한국전쟁을 거치며 남과 북은 군사력 강화가 갖는 절박함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험하였다. 특히 북한의 경우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군부에 의존하는 ‘선군정치’를 실시하면서 군에 의한 ‘총대정치’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은 새로운 국방개혁안을 마련해 과감한 병력감축을 선언하였다.국방부가 6일 발표한 ‘국방개혁 기본계획(2014-2030)’은 현재 63만 3천 명인 병력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52만 2천 명까지 11만 명 정도 감축하고, 군단 중심의 작전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의 세습정치는 이제 70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지속성의 원인을 정치문화로 설명하는 견해, 종교정치로 설명하는 의견 등 다양하지만 분명한 건 최근 김정은이 다시 한 번 제대로 설명해 주었다. “모기장을 2중 3중으로 치자.” 이 한마디면 설명은 추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문제는 권력의 정점만 세습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세력 모두가 줄줄히 세습하고 있다는 것이다.김정은 다음으로 세습의 본보기를 보여주던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사라져 관심을 끌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
존 케리, 과거사 묻고 안보역점 주장아시아 패권 위한 무지와 무례의 극치세계평화 위해 한반도 ‘독트린’ 요구 지난 13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한일관계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시 말해 한일 간의 과거사는 제쳐두고 시급한 안보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주문이다. 갈수록 이와 같은 주문의 기류가 짙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한일 간의 냉각기류가 지속되면 한일의 과거사문제로 인해 한국은 ‘반일(反日) 친중(親中)’의 정서가 형성되고, 나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1991년 11월 일본 기후에서 벌어진 남자배구 월드컵 B조 경기 한국과 독일전. 세트스코어 2대 2로 맞은 5세트 11-14로 뒤진 상황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랠리포인트 시스템방식으로 1점만 내주면 경기가 끝나 바르셀로나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한국은 불꽃처럼 일어났다. 3점차를 따라붙으며 듀스를 만드는 데 성공한 뒤, 결국 17-15로 승리해 올림픽 진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전력이 우위에 있던 독일을 물리친 뒤 한국은 여세를 몰아 남은 두 경기에서 이겨 올림픽 본선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의 정치를 북한 현장에서 지적한 사람은 적어도 1970년 이후 없었다. 그것도 북한 권력의 최고 산실인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말이다.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Elbegdorj, 50) 몽골 대통령이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강연에서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No tyranny lasts for ever)”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 말이 오늘의 북한을 겨냥한 발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허나 굳이 몽골 대통령의 표현을 빌려야 북한 정치가 폭정이란 것을 입증할 수 있단
박상병 정치평론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됐다.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어느 정당도 이석기 의원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는 정치적으로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진 셈이다. 여론도 돌아선 지 오래다. 그렇다면 통합진보당의 정치적 미래는 거의 종언을 고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 남은 유일한 반전의 기회는 법정에서 다퉈야 할 ‘법리 전쟁’이다. 국정원이 대대적으로 공세를 취한 내란음모죄가 맞는지, 아니면 국정원이 ‘내란음모’로 엮어서 정치공작을 한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RO? 실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플라스틱용기와 통조림식품 비스페놀A는 음식용기와 음식포장 등에 매우 흔히 사용되는 성분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매우 흔히 접하게 되는 성분이지만 동물실험결과로써 발암물질임이 확실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인간에게도 이와 유사하게 많은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의 경우 무작위로 사람을 선택하여 조사해보았더니 95%의 사람에게서 비스페놀A가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다.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비스페놀A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통조림식품을 먹지 않는 일이다. 하버드대학의 건강연구에 의하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미국 어학연수를 떠났던 현정화(43) 전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가 9개월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현정화 감독은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로 어학연수를 떠나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7시간 이상 영어 실력을 키워왔다. 국제탁구연맹(ITTF)에서 미디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정화 감독은 글로벌 스포츠리더로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추천서를 써줘 어린
박상병 정치평론가 필자의 책상 위에는 안철수 의원도 읽었다고 했던 최장집 교수의 그 책, 이라는 얇고 읽기 쉬운 책 한 권이 놓여있다. 최근 최 교수의 ‘노동 중심의 정당론’에 대한 발언이 관심을 끌면서 필자도 이 책을 다시 꺼내 꼼꼼히 훑어보던 참이다. 일흔의 노학자가 발로 뛰면서 쓴 한국정치에 대한 고민과 질타의 목소리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특히 ‘노동의 몰락’에 대한 그의 집요한 문제의식과 민주화 이후 여전히 목마른 한국정치에 대한 고언(苦言)은 후학들의 맹성을 촉구하는 가르침으로 들
지난 3.20 사이버테러 발생 후 해외 보안업체들이 국내 기업에 적극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서로 자사의 보안프로그램을 사용했다면 이번 해킹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홍보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 글로벌 보안업체 체크포인트는 3.20 사이버테러를 일으킨 악성코드가 이미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다크서울’의 변종일 가능성이 크다며, 자사 제품은 이 같은 공격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홍보했다.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지난 4일 ‘2012년 하반기 위협 동향 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MPS’가 설치돼 있었다면 이번 사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아이에게 물어 보세요!” 언제부터인가 필자가 자주 던지는 주문이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로서 15년째 진료를 이어 나가고 있는 필자가 새삼 가장 중요하게 깨닫는 부모들의 육아 행동 지침이기도 하다. 즉 아이에게 물어보고 대답을 들어야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들은 도대체 왜 자신들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결정하지 못할 뿐더러 잘못된 길로 가곤 하는가? 첫째, 의존적 경향 때문이다. 자신들의 양육 태도와 행동에 대한 효능감과 자신감이 저하되어 있는 부모는 대개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자의 눈 - 신천지 총회장 해외순방 동행후기 (▶특별기고②에 이어)◆“인류가 소망한 세계평화의 사자” 이 총회장은 가는 곳마다 단 한시도 쉬지 않고 세계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아공을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모인 국회 조찬기도회에도 초청받아 강연했다. 당시 이 총회장의 연설을 들은 참석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너도나도 그의 세계평화 의지와 계획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케이프타운 시청 홀에서도 하늘문화로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는 연설을 진행했다. 이 총회장의 강연을 접한 시민들은 “어떤 세계평화 운동가보다도 확실
기자의 눈 - 신천지 총회장 해외순방 동행후기 (▶특별기고①에 이어)◆아프리카 정상들과 통일·평화 나누다 이 총회장은 3차 동성서행 동안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남아공 대통령을 만났다. 이 총회장과 함께한 우리 평화사절단은 출국 전 해당 국가 대사들을 통해 현지 대통령에게 이 총회장의 방문을 알렸다. 이 총회장은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대담에서 신천지와 만남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자원봉사와 더불어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시초가 된 새마을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청도 출신의 이 총회장이 어떻게 새마을 운동을 이끌게 되었
기자의 눈 - 신천지 총회장 해외순방 동행후기 지난 9월 열린 하늘문화예술체전 전 세계 방송사에서 수차례 방영해 순식간에 신천지와 李총회장 알려져 지난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방문했던 국가에선 ‘신천지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이 총회장의 강의를 들은 현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신천지 성경공부 붐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들에게 이 총회장 강의에 대한 소감을 물으면 한결같이 ‘예수님이 보내신 목자’라고 입을 모은다. 동성서행 과정 중 접한 신천지와 이 총회장에 대한 국내외 반응은 그야말로 천지차이였다. 이 총회장에 대한 현지 반응은
권태원 시인, 작곡가 귀농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허영과 환상을 가지고 오니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서울서 누리던 걸 그대로 누리려고 하니 실패하기 마련이다. 정통 농사가 아니라 1차, 2차 가공농업으로 돈을 벌려다 엎어지기도 한다. 귀농운동본부의 책임도 있는 것 같다. 귀농자 강연회에도 가끔 가본다. 전우익 선생은 군것질 농사만 하는 분이다. 윤구병 선생은 나처럼 밥걱정 없이 농사짓는 가짜 농군이다. 이철수 판화가나 윤구병을 성공적인 귀농 사례로 소개하는 것은 나쁜 짓이다. 원불교 교전인 ‘대종경’에 이런 얘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