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논설위원, 시인) 겨울과 관련해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 있다. 백두산 호랑이가 “소한 대한 다 지나면 얼어 죽을 내 새끼들 없다”는 내용인데, 대한이 지났고 내일이 입춘이고 보니 올 겨울 추위가 끝나가는 것 같다. 지난겨울엔 서울의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여러 날 이어져 시민들의 고생이 심했지만 올겨울은 그간 잘 나타나지 않던 삼한사온 현상도 어김없이 찾아와 2008년 이후 가장 포근한 겨울을 보내고 있으니 다행스럽다. 기록을 보면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곳은 중강진이다. 1933년 1월 12일 그곳
박상병 정치평론가 전쟁터에서 살고 죽는 것은 그 절반이 ‘군사전략’에 달려있다. 굳이 병법서나 명장들의 전쟁사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전략 없이는 승리도 없다”는 것이 하나의 상식이다. 민주당이 8월 뙤약볕아래 거리에 천막을 치고 야전 전투를 벌이고 있다.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며 거리로 나선 것이다. 덩치 큰 집권당이 야당을 우습게 안다면 힘없는 야당으로서는 믿을 게 국민 밖에 없다. 그리고 의회정치가 작동되지 않는다면 광장정치로 해법을 찾는 것도 탓할 일이 아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도 야당 대표 시절, 길거리에서 한파를 무릅쓰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인간탄환으로 불리고 있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27) 선수는 현재 육상 100m와 200m 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 선수가 두 부문을 동시에 석권(席卷)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그것은 주법(走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행이 볼트는 큰 키로 인해 뒤늦게 가속도가 붙는 장점으로 인하여 200m에서도 19초1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그는 세계 최고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훈련, 또 훈련 그것뿐이다”라는 말로 비결을 알려주었다. 인간의 한계를 실험하는 마라톤을 ‘육상 경기의 꽃’이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춥다.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면서 동사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연이 들릴 때마다 매서운 한파보다 더 매서운 것은 주변을 살필 줄 모르는, 혹은 살피기 어려운 우리의 각박한 모습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특히 최근 잇따르고 있는 홀몸노인의 고독사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만큼 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홀로 세 들어 살던 90살 정모 할머니가 불길을 피하지 못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으며, 지난 9일에는 대구에서 혼자 살고 있던 60대 노인이 숨진 지 한 달여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심지어는
지난해 회사 폐업 및 도산, 구조조정, 기타 회사 사정 등으로 퇴직한 상시근로자가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 고용안정성이 크게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보험 피보험자격을 상실한 사람 중 비자발적 사유로 인한 인원은 전체의 39.6%인 213만 5000명이나 됐다. 고용고험 비자발적 상실자의 경우 통상 불황기에는 해고 등의 이유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하면 지난해에만 213만여 명이 퇴직했다는 것이다.특히 비자발적 상실자 중에서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를 뜻하는 ‘경영상 필요에 의한 퇴
최상현 주필 눈은 순백의 겨울 꽃이다. 겨울 꽃인 눈은 허공에서 흰 꽃잎이 흩날리듯 내린다, 태양이 멀리 남쪽에 있는 때인 겨울엔 따뜻하거나 더운 바람인 남풍이나 동남풍 동풍은 불어오지 못한다. 대신 북쪽이나 북서쪽의 찬 기단이 눈을 싣고 온다. 바람이 조용할 때 눈은 나비 떼의 군무 춤을 추며 사뿐히 땅에 내려앉는다. 그럴 때 추운 겨울은 푸근하게 느껴지며 사람의 영혼에는 평화가 깃든다. 내 마음이 평화로워지면 거친 세상 전체가 평화로워 보인다. 눈이 와도 그런 눈만 오면 좋겠지만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칠 때는 눈은 사나운 눈보라가
겨울 눈이 서리던 날 소담스런 눈송이가 천상에서 내려 앉아 하염없이 대지를 어루만진다. 시린 추위로 메말랐던 퍼석한 도시의 갈증 하얀 송이로 목을 축이니 시나브로 이어지는 대지의 꿈은 은혜로운 축복인양 경건하다. 탐욕과 위선의 한파 속에 날개 없이 추락하던 도시의 희망 하얀 세상 새삼 반기며 아득했던 체념의 늪에서 다시 비상하는 꿈을 꾼다, 차가운 대지를 압도하는 백설의 여운처럼 회색 빛 도심의 겨울 정겨운 희망으로 피어나라고! -약력- 서울대 정보통신 박사 졸 이동통신 기술(CDMA, WiBro, LTE) 개발 수행 홍익대 겸임교
‘시민의 발’이 또 묶였다. 지난 2일 55년 만의 강추위로 인해 1호선이 탈선해 4시간 반이나 멈춰 서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22분쯤 서울역에서 청량리행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 섰다. 이 때문에 46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전 8시 40분쯤 고장난 전동차를 옮기는 과정에서 탈선이 발생, 2차 사고가 일어나면서 바쁜 출근길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와 함께 선로 일부구간 이상 및 절연장치 고장으로 인천·천안 방향 하행선도 지연 운행되는 등 1호선 운행이 전체적으로 큰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 측은 “
최상현 주필 “내일 지구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Baruch de Spinoza)가 한 말이다. 종말론의 공포는 인류의 기원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삶을 끈질기게 따라 다닌다. 스피노자는 지구 종말에 대한 암울한 예언을 남긴 프랑스의 대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보다 한 세기 뒤를 산 사람이다. 노스트라다무스가 쏟아낸 불길한 예언에 짓눌린 사람들의 머릿속이 채 말끔해지지가 않았을 때였다. 인류의 멸절(滅絶)을 의미하는 종말론에 불안해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김량 작가 엄청나게 추운 2010년 연말이었다. 프랑스에서 온 지 16년을 채워가고 있건만, 이렇게 추운 겨울은 처음이다. 영하 10도를 오르락거린다 하고, 150년 만에 몰아닥친 한파라고 하였다. 프랑스의 겨울은 체감온도보다 더 춥다. 저온다습한 기후에 북유럽에서 내려온 차가운 바람까지 더하면 혈관까지 추위가 파고드는 느낌이다. 이런 추위에 익숙하지 못한 파리지앵들은 지난 12월 8일 폭설을 맞으면서 교통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프랑스의 겨울은 한국의 맵싸한 추위와는 거리가 멀다. 하여 내복은 물론이고 두툼한 외투가 필요 없었다.
박종윤 소설가 올겨울 들어 밤사이 첫눈이 많이 내렸다. 우리 집 작은 마당에 쌓인 눈 위에 메마른 은행나무 잎들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었다. 마치 화이트 케이크에 뿌려 놓은 장식품 같았다. 눈은 멎었고, 영하의 날씨라지만 나는 아침 일찍 서둘러 식구들 밥을 챙겨 놓고 가게로 나갔다. 예전 같지 않은 불경기의 여파가 바로 눈앞에 다가섰다. 도심의 거리 어느 곳을 가나 지난날의 활발했던 생기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는 가게 문을 열어 놓고 보도에 쌓인 눈을 말끔히 쓸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지만 단 한 잔의 차도 팔지 못
보통 서양인에 비해 작고 아담한 체격에 마음씨 좋은 이웃 아저씨같이 편안한 모습이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단체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이끌고 있는 거인답지 않게 온화하고 부드러운 자태를 보이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상대를 푸근하게 해주었다. 그의 첫 인상이었다.지난 22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을 전해 듣고 그에 대한 아스레한 기억을 떠올렸다. 1992년 4월초쯤이다. 한국일보 사주 장기영 회장의 추모행사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사마란치 위원장은 한국일보사 사옥에서 김운용 IOC 위원 등이
[뉴스천지=김지윤 기자] 설 대목을 맞은 남대문시장 상인들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여기저기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한목소리로 “물가가 올라서 손님이 없다”며 한숨만 내쉰다. 상인들의 말에 ‘얼마나 물가가 올랐길래’라는 의문이 들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는 1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1년 전보다 3.8% 상승했다. 세세히 살펴보면 시금치가 작년보다 70% 올랐으며, 명태 38%, 휘발유 23% 등 올랐다. 이러한 물가 오름세에 정부는 1월에 한파와 유가인상이 겹치면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2일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 최경환 장관은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계속적인 한파로 난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최대 전력 수요량을 기록하고 예비전력이 441만㎾를 나타내며 안정적인 수준(600만㎾)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 장관은 담화문을 통해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가격이 저렴하고 편리하다고 난방에 사용하는 것은 국가 차원의 큰 낭비”라며 피크시간대 전기난방 자제, 적정 실내난방온도(19℃) 준수, 4층 이하 계단 이용 등을 통한 에너지절약 실천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