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북송 초기에 남쪽에는 아직도 남당이라는 정권이 버티고 있었다. 송군은 각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 적을 이용해 군심을 동요시켜 반항의지를 무너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지만, 관망하는 사람들은 송에 투항하려고 했다. 남당 정권에서 관천(管泉)과 남(南)이라는 2개의 주를 장악한 청원군절도부사 진홍진(陳洪進)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3단계에 걸친 그의 양다리 걸치기는 절묘했다. 송태조 건륭원년(963), 남당은 청원에 절도사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바야흐로 한반도는 진정한 냉전탈출의 질주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인가. 지난 12일 남과 북 군당국은 남북한이 지난 15일 동시 폭파한 GP 11개에 대한 동시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물론 북한은 까칠봉 GP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방문한 ‘사적초소’라며 폭파를 거부해 우리가 검증할 북한 ‘민경초소’는 10개가 된다. 이에 앞서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지난 6일 오후 1시 40분 브리핑을 통해 “남북 군사 당국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뤄진 각 11개 GP의 시범철수 및 파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죽음의 사선을 넘어 자유를 향한 질주의 주인공인 귀순병 오청성씨가 일본과 한국에서 처음으로 언론인터뷰에 등장했다. 오씨의 탈북은 긴장과 분단의 상징인 JSA 지역의 동영상을 통해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 생생히 전달된 바 있다. 5발의 총상을 입은 오씨를 치료했던 이국종 교수의 전언으로 그의 상태가 깨진 항아리 수준이었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었는데, 거의 수개월 만에 기적과 같이 의식을 회복하고 살아난 오씨가 왜 일본으로 건너가 언론 인터뷰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으로 ‘종전선언’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일각에서는 종전선언이 되면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등 각론이 많지만 모두 기우일 뿐이다.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데는 북한이 더 적극적이다. 자신들의 불안한 체제를 대한민국 국군이 박살낼까봐 불안한데 미군이 그걸 막아주기 때문이다. 내적 선전논리에서 미군은 ‘침략군’이지만 실은 북한의 가장 완벽한 ‘방어군’이 돼주고 있는 셈이다. 정전협정의 연원에 대해 잠시 살펴보도록 하자.정전협정에 서명한 당사자는 마크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과
정라곤 논설실장/시인4.27남북정상회담의 좋은 결과로 잘 빚어진 한반도 해빙 무드가 자칫 어긋난 방향으로 틀어질 우려가 엿보인다. ‘판문점 선언’의 후속 절차로 16일 열릴 예정이던 남북고위급회담이 북한의 일방적인 취소 결정으로 결렬됐고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회담 당일 이른 새벽에 팩스로 보내온 북한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북한은 한미 합동 공중훈련중인 ‘맥스선더’를 비난하면서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알려왔던바, 군사긴장 완화 장치 마련과 남북경협 예비적 조치 등을 한창 준비하던 정부로서는 예측 못한 통지문으로 당
박종윤 소설가황건적의 두목 장각, 장량, 장보를 죽인 황보숭은 황제로부터 거기장군에 임명됐다. 한편 주전은 황건적의 잔당 한충을 소탕하기 위해 완성을 공격했다. 주전은 유비에게 완성의 서남쪽을 공격하게 하고 자신은 철기 2천을 거느리고 완성 동북쪽을 찔렀다. 한충은 주전의 철기부대가 동북쪽을 공격하자 성을 빼앗길까 전전긍긍했다. 그는 급히 서남쪽의 병력을 동북으로 돌렸다.현덕과 관우, 장비는 신속히 군사를 몰아 적의 등 뒤를 공격해 들어가니 적의 사상자가 부지기수였다. 한충은 대패해 성안으로 도망쳐 들어가 버렸다.주전은 완성을 철통
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작년 6월 13일 오후 4시 40분쯤 강원도 철원의 북한군 최전방 감시초소병인 A씨는 귀순할 목적으로 북측 철책선을 넘었다. A씨는 비확인지뢰지대인 비무장지대(DMZ)를 한 시간 넘게 포복으로 이동해 군사분계선(MDL)까지 접근했고, 넘기 전 귀순의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아군GP(Guard Post)의 주간초소를 향해 5분간이나 손을 흔들었다고 한다.A씨는 GP와 GP 사이를 잇는 추진철책까지 계속 손을 흔들며, 소리도 지르며, 휴대한 쇠톱으로 철책을 긁거나 두들겨서 ‘챙챙챙’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도발로 점철됐던 2017년이 저물어가고 새해 2018년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북한은 사거리 1000㎞의 스커드-ER부터 미국 동부 지역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쏘아 올렸으며 새해 1월 1일 신년사 발표를 앞두고 군수공업대회와 세포위원장 대회 등을 개최하며 내부 재정비와 진로 변경에 고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현지시간) 북한 유류 공급을 대폭 줄이고 해외에 근무하는 북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헬조선(Hell朝鮮)’이란 유행어는 한국을 지옥으로 표현한 말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 인터넷에 퍼진 이 단어는 현실에 대한 체념이자 미래에 대한 절망적 탄식이란 점에서 충격이었다. 정말 지금의 한국은 지옥이며 앞으로 다가 올 시대는 희망이 없는 것인가. 혹독한 추위가 계속되는 요즈음 우리 젊은이들의 미담이 영하의 날씨를 녹이고 있다. 기성세대의 정쟁을 뒤돌아 보게 하거나 헬조선의 절망적 위상을 뛰어넘는 한국 사랑이란 점에서 눈물겹기까지 하다.천재적인 예능인들은 또다시 한류 열풍을 지피고 있다. 세계 젊은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말 그대로 대형사건이다. 1500킬로미터에 달하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연선이 뚫린 지는 이미 오래됐지만, 이번처럼 최고의 명예와 자존심을 자랑하던 판문점 JSA 예하부대로 추정되는 북한병사의 귀순과정은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하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무섭게 남쪽으로 내달리던 군용차량 안의 병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북한의 핵폭탄을 머리에 이고 살아도 별다른 걱정 없어 보이는 대한민국 사람을 의아해하는 외국인들의 시각처럼, 우리는 이렇게 목숨을 건 질주라는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도랑이나 판다고 북한군 탈출을 막을 수 있을까. 북한은 지난 13일 귀순병사 오청성의 탈북 이후 바로 그가 사력을 다해 넘었던 판문점 좌측 지역에 도랑을 파고 나무를 심는 등 방어책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건만 이건 외양간 고치기 모양새를 넘어 선 것 같다. 또 오청성 병사가 전속력으로 질주해 단 몇 초 만에 건넌 72시간 다리를 임시 폐쇄했다고 하니 판문점 북측 지역은 더욱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져든 것 같다. 72시간 다리의 이름 유래는 거창하다. 197
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 13일 오후 3시 14분께 북한군 3명이 판문각 앞 도로 북쪽지역에 있는 북한 초소에서 허겁지겁 뛰어가는 것이 CCTV에 찍혔다. 탈북자 발생으로 차단지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아군은 이 순간부터 북한군의 특이동향을 감지했다. 1분 후인 오후 3시 15분께 북한 군인이 군용 지프차를 몰고 귀순을 시도하는 탈북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의 배수로에 바퀴가 빠지자 차에서 내려 MDL 남쪽을 향해 달렸다. 이때 북한군 추격조 4명이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판문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북한군 탈북자의 용감한 행동이 사람들의 시선을 판문점으로 모으고 있다. 이를 계기로 판문점의 역사를 다시 쓸 때가 됐다고 생각하며 오늘의 통일논단 문을 열고자 한다. 한반도의 허리에 자리 잡은 판문점은 전쟁과 분단의 마지막 상징이다. 특히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은 아직 미군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더욱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내년이면 남과 북 모두 정권을 세운 지 70년이 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아직 이 땅에 우리 주권을 우리의 뜻대로 행
최상현 주필 그는 절정의 영광을 누리고 은퇴했으되 여전히 피겨 스케이팅의 아이콘(icon)이다. 김연아는 피겨 여왕이다. 그는 현역 때처럼 맹활약 중이다. 빙판 위에서가 아니다. 김연아의 세계적인 명성과 인지도는 그의 보폭을 급기야 유엔 외교 무대로까지 넓혀 놓게 했다.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 현지시간으로 11월 13일, 제72차 유엔총회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올림픽휴전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 김연아는 우리 정부 대표단의 요청에 의해 평창동계올림픽의 홍보대사이자 특별연사로서 연단에 오르게 됐다. 흰 블라우스를
박종윤 소설가 대원(중앙아시아 시르강 유역 페르가나)에 관한 일은 장건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다.장건은 한나라 출신으로 건원년에 동안의 하급 관리로 있었다. 그즈음 무제는 흉노족으로 항복이나 귀순해 온 사람들로부터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흉노는 월지의 땅을 쳐들어가 왕을 죽이고 그의 두개골로 술잔을 만들었다고 했다. 살아남은 귀족과 백성들은 서쪽으로 도망쳐서 흉노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도와 흉노를 공격할 나라가 당장은 없었다.때마침 흉노족을 토벌할 기회를 엿보고 있던 한나라
박종윤 소설가 원한을 품고 흉노족에 귀순한 환관 출신 중행열은 사사건건 한나라의 사자들을 공박했다. 어느 날 중행열은 한나라의 사자와 논쟁을 했다. 서로 양국의 취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특히 한나라의 모순된 점을 준열히 꾸짖은 중행열은 사자들이 어떤 말을 해도 지지 않았다.“한나라의 사자여, 수다는 떨지 마라. 너는 한나라가 흉노에게 보내는 비단, 면, 쌀, 누룩을 정량대로, 또 양질의 것을 가져 오기만 하면 된다. 만약 수량이 모자라거나 품질이 조잡할 경우에는 가을 수확기에 기마대를 몰아 너희들 농작물을 짓밟아 버릴 테니 그리 알
박종윤 소설가 한나라 고조 때부터 국경을 침범해 약탈을 일삼았던 흉노족의 선우 묵돌은 문제 때에도 화친의 약속을 계속 어겼다. 토벌 명령을 받은 승상 관영은 흉노의 우현 왕 군대를 국경 요새 밖으로 격퇴시켰다. 한나라 제북 왕 흥거가 반란을 일으키자 흉노 토벌은 중지됐다.다음 해에 선우 묵돌이 한나라에 서신을 보내 두 나라 우호의 관계 개선에 의지를 보였다.“원래 귀국의 수비대가 약속을 깨뜨렸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긴 하지만 흉노의 여는 이번에 우현 왕을 벌로써 월지를 항복시키거나 토벌했고 아울러 누란, 오손, 호계 및 그 인접한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우성룡: 천하제일청백리’ 드라마가 지난주에 26회까지 방영됐으니 중반부를 지나고 있다. 우성룡은 첫 부임지 나성현 지현으로 6년간 근무하면서 백성과 더불어 울고 웃었으며 모든 일에서 백성이 우선이었다. 관리라면 응당 그래야 하지만 멸사봉공은 예나 지금이나 쉬운 일은 아니다. 고장의 평화와 주민 안정을 이뤄낸 나성 지현 우성룡의 선정이 널리 소문나기 시작했고, 그 결과로 승진을 거듭한 그는 사천 합주와 호광 황강 지주를 거쳐 무창지부에 올랐다.때마침 무창 일대는 오삼계가 주도하는 ‘삼번의 난’이 일어나 힘든 곳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현재 한반도의 정세는 북한의 ICBM 발사로 요동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싱크탱크들은 이 와중에서도 평화통일을 주창하고 있다. 서울은 평양을, 평양은 워싱턴을 바라보는 기형적 열망과 관망은 언제 변곡점을 찍어줄지 암담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7월 6일 ‘베를린 구상’을 통해 한반도의 냉전 구조 해체와 항구적 평화정책을 이끌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평화라고 강조하면서, 정전협정 64주년인 오는 7월 27일을 기해 군사분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문재인 정부 출현과 동시에 벌써 5명의 북한 주민과 군인들이 대한민국으로 탈출해 왔다. 지난 13일에는 북한 병사 1명이 중부전선에서 우리 군 GP(소초)로 귀순했다. 이 병사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탈북자들이 전하는 한국의 발전상을 동경하게 돼 귀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귀순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이에 앞서 이달 초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우리 당국에 구조된 북한 선원 4명 중 2명이 귀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표류 중 구조된 북한 선박 선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