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현 주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에 불러 모아 대기업과 그 협력업체들의 상생 방안에 관해 얘기를 나눈 것은 아마 초유의 일 같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대체로 이런 자리에서 국민 경제 전체의 성과와 효율을 위해 대기업들이 분발하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는 의례적인 말을 하기 마련이었다. 이처럼 중소 협력업체들을 배려하는 상생 방안만을 주제로 얘기를 한 일은 기억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대기업 총수들은 대통령에게 건의할 자신들의 애로나 건의사항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에 관해서는 입도 벙긋 못했다. “총수들이 마음먹으면 중소기
산림자원조사의 부침(浮沈) 그리고 변화의 바람(1982년~2005년)1964년 6월 UN한국산림조사사업기구 발족1969년 1월 임업시험장 산하 산림자원조사소1972년 6월 산림청 산림자원조사연구소로 독립1981년 임업시험장 자원조사부산림자원조사는 1964년 태동해 수차례 조직 개편을 겪는다. 이 와중에도 초창기부터 산림조사과와 토양조사과는 직원이 50여 명에 달했고, 산림조사의 양 축을 형성하며 동반자의 길을 걸었다.조직은 시류의 파도를 타고 잦은 변화가 있었지만 산림조사과와 토양조사과의 인력과 조직은 그대로 유지돼 비교적 체계적인
윤승용 시민주권 홍보기획위원장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는 ‘삼풍동 아파트역’이란 희한한 버스정류장이 있다. 어느 날 이곳을 지나는데 버스 안내방송에서 “다음 정류장은 삼풍동 아파트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왔다. 그 순간 난 어리둥절했다. “삼풍동 아파트라니? 요즘 아무리 기상천외한 아파트 이름이 속출한다지만 삼풍동 아파트는 처음인데?” 나의 궁금증은 집에 도착해서 인터넷을 뒤져보고서야 풀렸다. 이 버스정류장은 삼익, 풍림, 동아아파트 등 3개의 아파트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데 정류장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3개 아파트 주민들이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영국의 옥스포드대 의대생 로저 베니스터는 날마다 눈을 감고 상상했다. 4분 안에 1마일(1609m)을 달리는 상상만 하는 것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의 4분벽’을 깨는 것이 인간의 한계를 넘는 것이라며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는 가능하다고 여겼다. 반복되는 상상과 피나는 훈련을 쌓은 뒤 마침내 기회가 왔다. 1954년 5월 6일, 25세의 베니스터는 질주했다. 트랙을 돌아 마침내 결승선에 들어온 뒤 의식을 잃었다. 드디어 1마일을 3분59초4로 주파했다. 새로운 인간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명절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해치워야 할 일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다 속속들이 친하지도 살갑지도 않은 시댁 식구들과 속마음 감춰가며 대면해야 하는 등 명절이라는 게 결코 유쾌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는 것이다. 여성들 이야기다. 하지만 이 명절증후군이란 게 비단 여성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남성들 역시 그런 속사정 빤히 아는 터라, 아내들 눈치도 살펴야 하고 본가 처가 두루 챙겨야 하니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출세하고 돈 잘 벌고 그래서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사람이라면 모를까
이일주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우리 민족의 명절인 추석 연휴에 엄청난 비가 쏟아져 서울 도심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번 비에 서울과 인천지역의 피해가 심각할 정도여서 해당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한편, 일부 야당 대표는 4대강 예산을 삭감해서라도 서울의 서민들이 사는 구도심이나 달동네, 산동네 등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의 하수관과 배수관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수관으로 빗물이 역류되고, 도심지에 가득찬 물로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통해 우리는 물길이 만들어
최상현 주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에 불러 모아 대기업과 그 협력업체들의 상생 방안에 관해 얘기를 나눈 것은 아마 초유의 일 같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대체로 이런 자리에서 국민 경제 전체의 성과와 효율을 위해 대기업들이 분발하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는 의례적인 말을 하기 마련이었다. 이처럼 중소 협력업체들을 배려하는 상생 방안만을 주제로 얘기를 한 일은 기억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대기업 총수들은 대통령에게 건의할 자신들의 애로나 건의사항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에 관해서는 입도 벙긋 못했다.“총수들이 마음먹으면 중소기업
1905년 이른바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강탈되자 일반 민중들도 국가의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유림계에서는 의병운동을 전개하였고, 뜻있는 유지들은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대종교를 창시한 나철(羅喆)이었다. 본명은 나인영(羅寅永)이었는데, 1909년 대종교를 일으킨 후 나철로 개명하였다. 그렇다면 나철이 대종교를 중광시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평소 배일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던 나철은 1905년 6월 일본을 방문하여 우국운동으로 민간외교를 전개하였다. 그러나 이미 국권이 기울어진 상황에서 그
며칠 전 전쟁기념관을 지나다 ‘광복군 창설 70주년 기념’이란 대형 설치물을 볼 수 있었다. 또 모 언론의 기사를 통해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0년 9월 17일 잃었던 나라를 되찾기 위해 광복군이 창설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빼앗긴 나라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전토나 부모, 처와 자식, 형제를 뒤로하고 오직 구국(救國)의 일념으로 싸우다 돌아가신 광복군 즉, 순국의 선열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왠지 대한의 아들로서 그 분들에게 부끄럽고 죄스런 마음이 한없이 밀려들었다. 우리는 예부터 남의 나라를
과연 공무원들이 나랏일을 잘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요즈음이다. 나라 살림을 맡았으면 최소한 국민을 위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몸 하나 편하자고 일하는 것처럼 보이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최근 국제적 망신으로까지 번진 대한민국 4대 국새 문제만 해도 공무원의 무사안일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책상에 앉아 나랏일을 진행하려고 했으니 어찌 진짜와 가짜를 가릴 수 있었을까 싶다. 일명 화이트칼라라고 불리는 계층 중 국민을 위해 일하
김태호 전 지사가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총리 공백이 벌써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외교부의 수장도 공석으로 있는 상태다. G20 서울정상회의 등 중요행사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 같은 빈자리는 행사 차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루빨리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태가 이렇게 된 데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이 정부가 친서민, 소통, 세대교체를 외치며 자신있게 내세운 8.8개각 인사 중에 총리와 장관 후보자 3명이나 도덕성 논란을 일으키며 낙마했다. 인사청
정수연 한국트리즈 경영아카데미 원장 사회적 안정이 이루어지기 위하여는 소위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가 잘 되어야 한다. 대기업은 대기업답게,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답게 특색을 갖추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한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크기에 관계없이 무너질 수 있다.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은 임시 인턴제로 결코 해결되지 않듯이 없는 일자리를 내놓으라고 소리쳐야 자리가 생기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경제적 파이를 키우지 않으면 임시방편은 통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사실이 저희가 국산담배라고 생각하고 피는 KT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공학박사 최근 국내 최초로 로봇청소기 인증시험에 통과한 삼성전자는 보안경비회사인 에스원과 손잡고 신개념 영상보안 로봇청소기를 개발하여 지난 주 출시하였다. 이 로봇청소기에는 영상 감시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어, 사용자가 외부에서 스마트 폰을 통해 로봇청소기를 조종하면서 집안 구석구석을 실시간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기존 감시카메라에 로봇청소기의 이동성을 부가하여, 집안에서 일어나는 침입, 화재 등 위기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약자와 장애인은 물론 애완동물의 행동까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이번에는 명품녀란다. 몇 해 전 ‘된장녀’로 시작된 ‘~녀’ 시리즈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녀, 월드컵녀, 태풍녀 등 세상에 이렇게 많은 ‘녀’들이 있나 싶을 정도다. 20대 혹은 30대 정도의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녀’ 시리즈는 집단 관음과 가학증, 정의감 등이 뒤섞인 일종의 사회 현상이다. ‘녀’라는 말은 엄연히 한자어로 여성을 뜻하지만 시리즈로 유행하는 ‘녀’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느낌이 있는 게 사실이다.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일을 저지른 여성들이 몰래카메라 등에 잡혀 인터넷 공간에
천숙녀 시인 한민족독도사관 관장 일본은 또 내각회의를 거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이 포함된 ‘2010방위백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응하여 우리의 외교통상부, 국방부 등은 일본 정부의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요구하며 엄중히 항의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도 규탄하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 여·야 정치인까지 일제히 비난의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을 계기로 우리 내부의 성찰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세간에는 한국내부가 더욱 단결하려면 일본이 독도문제를 거론해야 한다는 가슴 아픈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구체적으로 들어보
윤승용 시민주권 홍보기획위원장 한동안 중단됐던 남북 이산가족의 만남이 성사될 조짐이다. 새 정부 들어 단 한 차례만 이뤄진 뒤 사실상 중단됐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지난 10일 북한적십자사의 제의와 우리 측의 긍정적 화답을 계기로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오늘날 지구촌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나 볼 수 있는 참으로 비극적 이벤트다. 가장 인도적 차원에서 추진됐어야 할 사업이지만 항상 상봉 성사의 이면에는 남북 간에 정치적 줄다리기와 야합이 게재됐다. 이산가족 상봉은 전두환 군사정권이 정점에 달하던 1985년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월초, 도난문화재가 하루 간격을 두고 공개수배에 오르고 되찾게 된 사건이 있었다. 지난 6일에는 안평대군의 유일한 서첩을 포함한 29점이 인터폴 공개수배에 올랐고 7일에는 문화재청과 대전경찰서 공동 작업 결과로 도둑맞았던 7900여 점의 고택ㆍ서원 문화재가 돌아왔다. 현재 우리나라 문화재는 도난 문화재라고 칭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양이 그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문화재가 약탈당한 시기는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일제식민통치 때 절정에 이른다. 이를 보면 나라가 힘이 없고 약할 때, 강
조근호 시인 약력 「충청일보」신춘문예 당선 및「시조문학」추천 데뷔(’84) 계간「문학사랑」신인상 문학평론 당선 한국시조문학상, 대전문학상, 인터넷문학상 등 받음 시집 등 3권 계룡시 용남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한말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됨에 따라 유림계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였다. 위정척사운동을 전개된 배일의식은 1895년 을미사변을 계기로 무력적인 항일의병전쟁으로 전환되었다. 의병전쟁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첫째 전기의병은 1895년 을미의병부터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까지 전개되었다. 명성왕후 시해와 단발령으로 악화된 대일감정으로 촉발된 전기의병은 유생들이 중심이 되었다. 이 시기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한 의병장은 유인석이었다. 충북 제천을 중심으로 활동한 유인석 의병부대는 주로 친일관리와 일본인을 처단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