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문화재는 도난 문화재라고 칭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양이 그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문화재가 약탈당한 시기는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일제식민통치 때 절정에 이른다. 이를 보면 나라가 힘이 없고 약할 때, 강국에 의해 문화가 말살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한 나라는 약한 나라를 속국으로 삼기 위해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ㆍ정신, 즉 맥을 끊는 무서운 악행을 저지른다. 이러한 것은 민중이 알지 못하도록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계획 아래 이뤄진다.
일본에서 소장중인 한국 문화재는 무려 사라진 우리 문화재의 절반이상을 보유중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약탈된 문화재는 조선왕실의궤뿐만 아니라 황실 의복, 석탑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또한 그 많던 의궤는 일본과 파리를 포함해 현재 알려진 해외 박물관 외에는 행방과 수량 등 오리무중이다.
최근에는 문화재 환수가 도마에 올랐다. 이전부터 민간 단체 등 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 문화재 제자리찾기 환수위원회(사무총장 혜문스님)가 주관해 환수 운동을 벌여왔으나 올해 들어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난 이유에서다. 이에 혜문스님은 뉴스메이커라는 별칭도 얻었다.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는 강국에 의해 약탈을 당한 것이지만, 국내에서 문화재를 절도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나라의 일원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경찰 수사로 제자리를 찾은 문화재도 많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하다.
환수란 다시 거둬들이는 것이란 뜻이다. 말 그대로 빼앗겼던 것을 원래 주인이 다시 들이는 것을 말한다. 사실 환수는 빼앗김이 전제돼야 하므로 용어 자체 의미가 그리 달갑지는 않다.
지금 어디에 있는 지도 알 수 없는 살아있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찾아 들이고 싶다면 개인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조속히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또한 곁에 있는 문화재를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주인정신(主人精神)으로 지키고 보존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