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리무중 도난 문화재 vs 갈 길 먼 문화재 환수
[기자수첩] 오리무중 도난 문화재 vs 갈 길 먼 문화재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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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월초, 도난문화재가 하루 간격을 두고 공개수배에 오르고 되찾게 된 사건이 있었다. 지난 6일에는 안평대군의 유일한 서첩을 포함한 29점이 인터폴 공개수배에 올랐고 7일에는 문화재청과 대전경찰서 공동 작업 결과로 도둑맞았던 7900여 점의 고택ㆍ서원 문화재가 돌아왔다.

현재 우리나라 문화재는 도난 문화재라고 칭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양이 그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문화재가 약탈당한 시기는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일제식민통치 때 절정에 이른다. 이를 보면 나라가 힘이 없고 약할 때, 강국에 의해 문화가 말살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한 나라는 약한 나라를 속국으로 삼기 위해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ㆍ정신, 즉 맥을 끊는 무서운 악행을 저지른다. 이러한 것은 민중이 알지 못하도록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계획 아래 이뤄진다.

일본에서 소장중인 한국 문화재는 무려 사라진 우리 문화재의 절반이상을 보유중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약탈된 문화재는 조선왕실의궤뿐만 아니라 황실 의복, 석탑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또한 그 많던 의궤는 일본과 파리를 포함해 현재 알려진 해외 박물관 외에는 행방과 수량 등 오리무중이다.

최근에는 문화재 환수가 도마에 올랐다. 이전부터 민간 단체 등 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 문화재 제자리찾기 환수위원회(사무총장 혜문스님)가 주관해 환수 운동을 벌여왔으나 올해 들어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난 이유에서다. 이에 혜문스님은 뉴스메이커라는 별칭도 얻었다.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는 강국에 의해 약탈을 당한 것이지만, 국내에서 문화재를 절도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나라의 일원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경찰 수사로 제자리를 찾은 문화재도 많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하다.

환수란 다시 거둬들이는 것이란 뜻이다. 말 그대로 빼앗겼던 것을 원래 주인이 다시 들이는 것을 말한다. 사실 환수는 빼앗김이 전제돼야 하므로 용어 자체 의미가 그리 달갑지는 않다.

지금 어디에 있는 지도 알 수 없는 살아있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찾아 들이고 싶다면 개인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조속히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또한 곁에 있는 문화재를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주인정신(主人精神)으로 지키고 보존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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