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마시면 힘이 난다는 어느 음료 광고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젊은 직장인이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들이켜며 사표를 쓰겠다고 하고, 이 모습을 본 백수는 직장이 있어야 사표라도 쓸 것 아니냐며 한숨을 쉬고, 내무반 침상에 부동자세로 앉아 있는 신참 군인은 빈둥거리는 그 백수를 부러워하고, 다시 그 젊은 직장인은 저 때만 지나면 좋다며 졸병 군인을 부러워한다. 남들 눈에는 엄청 좋아 보이지만, 정작 자신들은 힘들어 죽겠다며 한탄을 한다는, 주위에서 흔히 보는 재미난 설정이다. 매일 “이 놈의 직장 당장 때려치
홍준희 국민대학교 교수 우리가 알고 있는 스포츠 스타플레이어를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그들이 강심장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이 연습한 기술을 마음껏 발휘한다. 더욱 돋보이는 점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사자가 먹잇감을 낚아채듯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그 상황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 태릉선수촌에 있는 선수와 코치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선수나 코치마다 조금씩
김옥랑 꼭두박물관 관장 개인의 힘으로 동숭아트센터를 운영하면서 종종 경영의 한계에 부딪혔고, 고민 끝에 동숭홀에서 영화를 상영했던 시기가 있었다. 500석 규모의 공연장이었던 동숭홀이 공연뿐만 아니라 영화 상영도 가능하게끔 설계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1995년 동숭시네마텍이라는 이름의 예술영화전용관을 따로 열게 되고 영화관의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동숭홀을 순수 공연장으로 환원하겠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공간의 용도만 변경한 것이 아니라 이와 연계하여 자체 제작한 연극 ‘어머니’를 무대에 올렸다. 동숭아트센터
박상병 정치평론가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막장 드라마’가 한국 진보정치의 주무대인 통합진보당에서 펼쳐지고 있다. 겉으로는 이정희의 당권파와 유시민-심상정의 비당권파 간 권력투쟁으로 보이지만 사건의 본질은 진보정치의 도덕성과 신뢰성을 통째로 망쳐버린 ‘부정선거’에 있다. 당내 ‘진상조사위’ 측의 결론은 총체적 부정선거였다는 것이고, 그 정황마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부정선거의 주범들을 단죄하고 부정선거를 통해 순위가 매겨진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후보자들이 국민 앞에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처
가만히 찾아 온 향기 가득한 풍경은 얼마나 큰 기쁨이요 환희인가 이 꽃 저 꽃 부드러운 미소는 아름다운 정원같아 사랑을 불러내는 팔달산의 봄 언제나 열려 있어 아낌없이 베푸는 사통팔달(四通八達) 팔달산에 찬란히 터져나오는 생명들은 잔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고 팔달문 장안문 가는 성곽 능선 발걸음도 가볍게 걷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활짝 웃어주는 팔달산의 봄 -약력- 한국서정작가협회 회장 한국서정시낭송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저서 : 사랑으로 전하는 시향기 外 다수 -작가노트-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이 지구촌은 정신없이 바쁘다. 그리고 우리는 어디로인가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는 세월에 편승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정작 편승되어 가는 우리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지조차도 모르고 속절없이 가고 있다는 데 있다.특히 금년은 임진(壬辰)년 흑룡의 해라고 한다. 그래서 연초부터 지구촌 약 1/3가량의 나라 잠룡들은 각기 제나라의 권력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 왔고, 지금도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러시아 프랑스 그리스 등의 나라는 일찌감치 대권이 넘겨졌다. 그리고 새로운 권력구도와 공약을 앞세워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나머지 한국
오래된 칠판김영재(1948~ )윤동주 생가 지키는 오래된 칠판 하나최초의 明東소학교 1927년 3학년 1반금주에 할 일 : 손발 깨끗이 씻자!청소당번 : 문익환지각생 : 윤동주떠드는 학생 : 송몽규구구단 못 외는 학생 : 김청후 윤성진 김진배 한수현재수생 : 양외석낙제생 : 박순태학교 종이 땡 땡 땡바람에 들썩이는 빈집 재잘대는 아이들지각생인 윤동주, 청소당번 문익환, 그리고 떠들다가 칠판에 이름이 적힌 송몽규, 구구단 못 외는 학생, 재수생, 낙제생. 모두 모두 윤동주 생가를 지키며 오래된 칠판 속 재잘대고 있다. 일제의 강제합방
문화재 관리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일이다. 우리네 역사와 문화의 산물이자 후손 대대로 물려줘야 할 유산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중요하고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문화재청이 실물 없이 권리를 넘겨받는 훈민정음 해례본(상주본) 기증식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가졌다. 이번 기증식이 있기까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그야말로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7월 말 경북 상주에서 발견돼 ‘상주본’으로 불리는 이 해례본은 현재 국보 제70호로 지정된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한 화마가 또다시 인명을 앗아가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화재로 9명이 숨진 부산 노래주점에서 사고 당일 에어컨 공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공사 과정에서 전기선을 잘못 만졌거나 합선 등의 요인을 제공했는지를 놓고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내부 구조가 불법 개조된 사실이 일부 드러남에 따라 관할 소방서와 자치단체의 점검과 단속이 소홀했던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원인이 무엇으로 판명되든지 간에 이번 사건이 ‘주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것만은 확실해 보인
최상현 주필 천지창조론에 따르면 창조주는 창조 작업에 착수한 첫날 ‘빛이 있으라(Let there be light)’고 말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두운 땅 위에 처음으로 빛이 생겨나게 했다. 창조주는 이렇게 시작한 창조 작업을 여섯째 날에 마치고 ‘자신이 만든 모든 것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것들이 심히 보기에 좋았다(God saw all that he had made, and it was very good)’.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종교는 천지 창조주를 믿고 따르며 숭배한다. 모든 종교가 탈속의(Unearthly) 초월적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요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읽기 열풍이 일고 있다. 모 신문사의 고전읽기 시리즈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된 뒤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간다는 소식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지난 197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뒤 열성 독자팬을 확보하며 2000년까지 20만 부 정도 팔렸던 인기도서. 이후 뜸하다가 최근 한 달 사이에 3만 부를 찍으며 일약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지금은 고인이 된 안소니 퀸의 명연기로 영화화까지 됐던 소설이다. 과거
김기룡 혜천대학교 겸임 언론인 영국의 경제학자이며 철학자인 밀은 “정치에 있어서 거의 상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있다”면서 “그것은 건전한 정치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질서 내지 안정의 정당과, 진보 내지 개량의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에는 대체로 2개 이상의 정당에 의해 의회정치가 행해지고 있다. 이른바 보수적인 정당과 진보적인 정당 또는 혁신적인 정당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처럼 보수적인 정당과 혁신적인 정당이 서로 대립해 정치를 행함으로써 지나치게 보수적인 면도 억제되고 또 지나치게 급진적인 면
이병익 정치평론가 지난 3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번 부정투표는 심각한 잘못으로 가장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로서가 아니라 제 양심에 비춰 이 사태를 바라보고 낱낱이 조사토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같은 날 보수시민단체가 이정희 공동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서 “검찰은 수사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과 함께 3인 공동대표명의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자정하는 능력과 쇄신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 당 자체의 수사 의뢰가 없음에도 검찰이 보수유령단체의 고발이라는 명분을
죽은 자는 말이 없으나 하늘도 땅도 진실 알아 기자의 사명은 진실 전파… 공정성 잃으면 ‘펜’ 놔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일반 언론을 비롯해 교계 언론은 만취한 남편이 아내를 목 졸라 숨지게 한 최근 사건을 너도나도 기사로 다뤘다. 1차로 3월 사건 발생 보도를 뉴시스, 문화일보, 머니투데이 등 일반 언론들이 스트레이트 기사로 작성했다. 사망한 아내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너도나도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4월 기자회견 후에는 CBS, CTS, 교회와 신앙, 뉴스앤조이 등 교계언론들이 일제히 나서 심층 취재 기사로 다뤘
우리의 역사는 종교색이 아주 짙은 역사다. 방방곡곡 어디를 가나 전설ㆍ설화ㆍ신화 등 구전(口傳)되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얘기 속엔 한결같이 종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민족과 함께 또 사연과 함께 해온 ‘아리랑’이란 민요를 통해서 그 흔적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리랑은 본래 ‘아리령(亞理嶺)’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왜 ‘고개 령(嶺)’자를 썼는지에 관심이 가게 한다.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본조아리랑 등 지방마다 가락과 그 풍은 조금씩 다르지만 ‘저 고개로 날 넘
김원길 7대 국가상징물 연구가 국가상징물하면 제일 먼저 미국의 자유여신상이 떠오른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이주민들이 자유를 찾아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자유여신상’은 희망의 상징이었다. 모두가 하나로 단결해 이룩한 세계 최강의 나라로 대변되는 미국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마땅히 떠오르는 국가상징물이 없다.5천년 역사를 간직한 우리민족은 한반도에 살아오면서 수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수난을 겪었다. 고조선에서 시작해 삼국시대 남북시대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를 거쳐 강대국에 의해 남북으로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부모님을 향한 효도의 마음, 그리고 어린이의 정신건강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형제자매 간의 우애다. 형제자매는 서로 놀고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친구 역할의 조력자가 되고, 사회성 발달을 스스로 촉진시키며, 보호자와 의존자의 역할을 담당하며, 경쟁자 역할까지 망라하는 등 아이들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존재다. 어릴 적 형제자매 간에 우애를 돈독하게 해 놓으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서로 돕고 왕래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