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시(詩)] 오래된 칠판
[마음이 머무는 시(詩)] 오래된 칠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래된 칠판

김영재(1948~  )

윤동주 생가 지키는 오래된 칠판 하나

최초의 明東소학교 1927년 3학년 1반
금주에 할 일 : 손발 깨끗이 씻자!
청소당번 : 문익환
지각생 : 윤동주
떠드는 학생 : 송몽규
구구단 못 외는 학생 : 김청후 윤성진 김진배 한수현
재수생 : 양외석
낙제생 : 박순태
학교 종이 땡 땡 땡

바람에 들썩이는 빈집 재잘대는 아이들

지각생인 윤동주, 청소당번 문익환, 그리고 떠들다가 칠판에 이름이 적힌 송몽규, 구구단 못 외는 학생, 재수생, 낙제생. 모두 모두 윤동주 생가를 지키며 오래된 칠판 속 재잘대고 있다. 일제의 강제합방 후 만주로 이주한 애국지사들이 민족정신과 독립군 양성을 위해 세운 명동소학교. 금주의 할 일 : 손발 깨끗이 씻자! 학교종이 땡 땡 땡. 오늘 우리 모두 모두 그 분들의 손발 깨끗이 씻어드려야 하지 않을까. 명동소학교, 1927년 아직 10세 안팎의 윤동주, 문익환, 송몽규 …, 바람 속 들썩이는 빈집, 오늘도 아이들 재잘대고 있구나.

윤석산(尹錫山) 시인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