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내심 부러운 나라가 있는 것 같다. 여타의 다른 나라들보다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는 한국의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을 배우고 싶다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하다. 그들도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만큼 학생들은 지쳐가고 피로에 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문맹률을 낮추고 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데서 비롯된 말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 한국의 교육 환경은 개선과 보완이 시급하다. 외국 유수의 대학을 수석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수석으로 졸업하기도 할 만큼 한국인의 그칠 줄 모르는
유행만 돌고 도는 게 아닌가 보다. 우리나라에선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호흡기질환 백일해가 다시 유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영유아들만 걸리는 줄 알았던 백일해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집단 발병되면서 전국적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5일 전남 영암군의 중고교생들이 백일해에 집단으로 감염된 것으로 조사돼 인근 학교들의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전후로 영암의 한 고등학교 전교생 279명 가운데 211명이 기침과 인후통 등의 증세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가 검
박종선 (사)한국기업윤리경영 연구원장 윤리적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요즈음 권력형 비리나 부정부패 사건을 접하면서 절망감과 한탄을 쏟아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과거정부와 마찬가지로 현 정부 들어서도 예외 없이 공직자에게는 청렴과 책임행정을, 특히 기업에게는 탐욕경영에서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경영으로의 변화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잇달아 터지는 일부 권력실세들과 기업인이 연루된 각종 인허가 비리와 거액 금품수수, 부정한 청탁 알선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노블레스 오블리
이수정 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 학예연구사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유산이다. 이전 세대들이 남겨 놓은 삶과 문화의 흔적 위에,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가 겹겹이 쌓여가는 역사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시간이 멈춘 듯 과거의 모습이 강하게 남아있는 도시를 우리는 ‘역사도시’라 부른다. 고대나 중세의 유적이 많고,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는 영국의 바스나 이탈리아의 로마 같은 도시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 도시들과는 달리 현대적 모습이 짙은 서울이나 경주도 역사도시라고 부르는 것이 망설여진다. 일부
박상병 정치평론가 등장부터 신선했다. 정치인에 신물이 났던 당시에 그야말로 이미지 좋은 기업에서 입지전적 성공을 거둔 CEO 출신의 문국현 전 대표는 단연 화제의 인물이었다. 게다가 내세우는 정책마다 참신함 그 자체였다. 이를테면 ‘사람 중심의 진짜경제’라는 것도 워딩 못지않게 그 함의는 생각할수록 철학이 있는 메시지였다. 당시 경제정책 실패로 곤궁에 처한 노무현 정부를 뛰어넘으면서 동시에 ‘성장 중심의 재벌경제’ 이미지가 강한 이명박 후보와도 각을 세울 수 있는 파괴력 있는 경제담론이었다. 거기에 더해 품격에서도 진지하고 겸손함까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요즘 어느 TV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국민 남편’으로 떠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호박이 아닌데도 넝쿨째 굴러들어왔다는 이 남자가 아내에게 얼마나 잘 하는지, 대한민국 아내들이 열광하고 있다. 사근사근한 말투는 기본이고 아내의 심기나 처지를 귀신처럼 알아채고 이해할 뿐 아니라 팔베개에 발 마사지까지 아내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다. 그뿐 아니다. 이 남자의 직업은 돈도 잘 벌고 명성까지 자자한 종합병원 의사다. 처가 식구들에게도 얼마나 잘하는지, 푼수끼 넘치는 장모의 사위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
‘푸락치(←러시아어: фракция)’라는 말은 1949년 국회푸락치사건으로 우리 사회에 쓰이게 되었는데, 그 의미는 어떤 목적을 위해 신분을 숨기고 다른 단체에 들어가 활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오늘날 통합진보당 부정비리사태는 제2의 국회푸락치 사건이 사전에 발각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유사성이 있기에 역사적인 교훈을 찾아보고자 한다. 1949년 국회푸락치 사건의 제헌국회의원 김약수를 기억하는 국민이 몇 사람이나 될까? 김약수는 경남동래군 출신 국회의원으로 제헌국회에서 부의장에 오른 자로서 일제강점기에는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어둠이 빛을 삼켜버릴 때 눈 가릴지라도 하늘빛을 받은 눈 어둠에 두지 마소 이 밤 다 가도록 두 손 모은 손 마음 문 열고 마음속 믿음 도란도란 불을 지피고 어둠 밀어낼 때면 희망 섞인 빛 망울 부글부글 온 누리에 토해내며 우리 곁으로 밝아 오지 아니한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때 그 아침 그 빛으로 -약력- 서정 문학 신인작가 공모전 수상 제1회 한 춘 문학상 장려상 수상 -시평- 빛은 생명을 충만하게 하고 인간사에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비록 어둠속에 있을지라도 한 줄기 빛을 보면 희망이 솟는다. 그늘이 많은 요즘이기에 빛은
김원길 7대 국가상징물 연구가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60년이 넘도록 국가상징물 지정 및 선양법이 없다. 국가상징물의 선양은 명성이나 권위 따위를 널리 떨치게 함으로써 국민통합의 기능을 한다. 이는 나라사랑의 구심점이다. 연령이나 신분의 고하, 빈부의 격차와 상관없이 국민이면 이를 부정할 수 없고 누구나 하나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영속적인 가치이다.하지만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국가상징물인 태극기와 관련해선 5년 전인 2007년 1월 26일 국기법이 처음 제정되면서 의전에 필요한 규격과 게양, 경례 등의 사항만 규정돼 있다.이처럼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공학박사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의 눈부신 발달과 더불어 불고 있는 스마트 바람은 세상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우리의 생활양식을 새롭게 바꾸어 가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력과 뜨거운 교육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나라에서는 그 명성에 걸맞게 아이들의 미래 학교를 스마트 교실로 바꾸어 가려는 노력이 다각도로 시도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지난 5월 21일부터 3일간 제5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가 열린 경주 보문단지 현대호텔 컨벤션홀에 ‘미래교실 테마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2010년 10월 KBS TV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다큐멘터리 연작시리즈의 하나로 ‘하버드대학의 운동벌레들’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평가받는 하버드대학에서 학생들 사이에 체육 활동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현지 취재로 보도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하버드 대학생들이 스포츠도 맹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미국에서도 최고의 수재들이 모인다는 하버드대에서 많은 학생들은 다양한 클럽에서 체육 활동을 하면서
최근 경기 안양시가 도시경관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교회의 십자가 철탑을 철거하는 등 정비 및 개선사업에 나섰다고 한다.안양시와 같은 경우 지난 2010년 곤파스 태풍으로 교회 종탑 20여 개소가 파손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이번 십자가 철탑 정비 사업을 벌이는 주된 이유다. 이번 사업은 최대호 안양시장이 기독교 자문기구인 안양시 시목회(회장 조용목 목사)에게 교회 철탑 설치의 문제점을 파악해 제안 및 협의 추진
입술이홍섭(1965~ )수족관 유리벽에 제 입술을 빨판처럼 붙이고간절히도 이쪽을 바라보는 놈이 있다동해를 다 빨아들이고야 말겠다는 듯이입술에다 무거운 자기 몸 전체를 걸고 있다저러다 영원히 입술이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유리를 잘라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시라는 게, 사랑이라는 게꼭 저 입술만하지 않겠는가수족관 유리벽을 사이로 한 이쪽과 저쪽. 저쪽에서 바라보는 이쪽의 세상은 어떨까. 수족관의 답답함을 벗어난 이쪽의 세상은 과연 답답함이 없는 세상일까. 그러나 삶이란 저쪽에서 이쪽을 향해 그 열망의 입술을 빨판처럼 붙이고 간절하
10대 아들이 부모의 재산을 노리고 후배와 함께 살인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10대의 아들은 부모의 앞으로 10개의 상해와 생명보험이 있는 것을 알고 성장기부터 자신을 홀대한 부모를 살해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한다. 아들 김 군은 자신의 집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머리를 벽돌로 수회 내려쳐 살해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치자 강도가 침입한 것처럼 현장을 위장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대범함과 비정함을 보였다고 한다. 김 군은 경찰에서 최근 들어 누군가를 살해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세계의 지적재산권 분쟁 가운데 특허 분야를 둘러싸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히 ‘특허 전쟁’이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특허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관련 소송만 해도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20건이 넘는다. 양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특허권, 디자인권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실, 삼성-애플 소송전은 빙산의 일각에 불가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특허괴물(patent troll)’의 공세가 휘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괴물’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
최상현 주필 국회의원이 뭐길래 저리 집착하는지 알 길이 없다. 또 국회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도 없다. 나란히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2번, 3번인 이석기, 김재연이 끝내 국회입성을 하고야 말 것 같다. 갖은 사퇴 압력에도 저들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후보를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저들은 분명히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의회제도가 도입된 이후 아마 저런 꼴통들은 국민들이 처음 겪는 것 같다. 도대체 저들이 누구길래, 어떤 사람들이길래 저러는지 분노와 함께 의구심이 커진다. 저들은 설사 국회에 들어간들 같은 의원들은 물론이고
박종윤 소설가 연나라 문후를 설득시킨 소진은 한(韓)나라에 가서 혜선왕(惠宣王)을 만났다. “한나라의 지세를 살펴보면 북쪽은 공락, 성고 등이 튼튼한 진지이며 서쪽은 의양, 상판 등이 요새입니다. 동쪽은 완, 양, 유수, 남쪽은 형산으로 국경을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 영토는 사방 구백 리가 넘으며 군사는 수십만에 이릅니다. 또 무기를 보아도 천하의 강궁과 강노가 모두 한나라 특산물입니다. 계자나 소부 지방에서 만드는 성능 좋은 활의 사정거리는 육백 보를 웃돈다고 합니다. 한의 군사가 이 활을 쏘면 백 발의 화살이 한꺼번에 날아갑
일단 이번 진실을 국민 앞에 고발한 국민참여당계 부산 금정구 이청호 의원의 용단에 대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서 이 사건에 대한 안보적 재해석을 추가하고자 한다. 최근 연일 통합진보당이라는 집단이 보여주는 정치행태는 민주주의 정치사회의 금도(襟度)를 넘어선 ‘막장드라마’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우선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명색이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정희 씨가 지난 5월 3일 대표단회의에서 “부정투표 관련자의 통렬한 반성, 통진당의 재기를 위해 가장 무거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公言)을 했던 점이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