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현의 세상보기] ‘그 곳으로 가라. 거기서 살라’
[최상현의 세상보기] ‘그 곳으로 가라. 거기서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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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현 주필

 

국회의원이 뭐길래 저리 집착하는지 알 길이 없다. 또 국회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도 없다.


나란히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2번, 3번인 이석기, 김재연이 끝내 국회입성을 하고야 말 것 같다. 갖은 사퇴 압력에도 저들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후보를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저들은 분명히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의회제도가 도입된 이후 아마 저런 꼴통들은 국민들이 처음 겪는 것 같다.

도대체 저들이 누구길래, 어떤 사람들이길래 저러는지 분노와 함께 의구심이 커진다. 저들은 설사 국회에 들어간들 같은 의원들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보나마나 식물 국회의원이 되고 말 것이다.

저들이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것은 주사파 몇몇 빼고는 절대 다수 국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심지어 저들이 속한 이른바 주사파, NL계를 제외하고는 같은 당 안에서도 국민들과 생각을 같이한다. 그럼에도 저들은 오불관언, 사퇴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저들의 궤변은 참으로 기가 막히다. 이석기는 ‘세상에서 완벽한 선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식의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니 자신이 후보로 뽑힐 때 저질러진 비리쯤은 아무것도 아니며 자신이 그것 때문에 물러날 까닭도 없다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김재연은 자신이 청년 몫의 비례대표이므로 그들의 명예를 위해 사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강변이다. 그 말이 오히려 청년 당원들을 모욕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정희,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 재임 때 이루어진 당의 공식적인 투표비리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 더 말할 것 없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조사 결과를 내용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당의 조사 결과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보통 사람들 같으면 제 낯이 뜨거워서라도 저렇게 뻔뻔한 강변은 못한다. 옛날과 달라서 처녀가 애를 배도 별로 심히 나무라는 시절은 아니지만 저들의 뻔뻔함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정도가 아니다. 혀를 내두르게 하고 남는다. 소름이 끼친다.

이석기, 김재연이 지금까지 해온 말과 행적으로 보면 이들은 일반 국민이나 국민의 여론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당의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당도 아니다. 그들이 신경 쓰는 것은 오로지 당의 주사파 이념 서클, 이른바 경기동부연합이다. 그러니까 이들은 국회에 들어가면 한줌의 주사파를 위한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런 사람들을 국회에 보내 국민의 세금으로 세비주고 관용차, 비서, 온갖 특권과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어떻겠나. 주사파 경기동부연합을 위해 국민의 피 같은 돈을 써야 하나. ‘사퇴’하라는 국민의 말을 안 듣는 저들을 어떻게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나.

이 나라는 저들은 그렇게 안 믿을지 모르지만 엄연한 민주국가다. 링컨이 말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제도’다. 다른 말로 하면 국민은 누구나 참정권이 있고 선거에 나가 뽑힐 피선거권이 있으며 선거에 뽑히면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이석기, 김재연도 이 나라 국민이라면 예외일 수 없다. 그런데 이들처럼 국민과 여론에 오불관언인 사람은 이 같은 민주제도 안에 있는 사람이 아니며 딴 나라, 다시 말하면 국민이 아니라 당이나 수령에 충성을 바치면 그만인 그런 구석기 시대의 제도를 가진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딱 알맞은 사람들이다.

당의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도 안 부르고 태극기도 안 거는 사람들 아닌가. 사실 저들이 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런 정도인 줄은 몰랐다. 많은 국민들도 저들이 그런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석기, 김재연 때문에 벌어진 소동이 있고서야 알았을 것이다. 이는 충격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당원들이 가부(可否)의 의사를 표시할 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광경을 연출한 것이다. 명패인지 이름표인지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데 그것이 북한의 노동당 회의 때 하는 방식, 그대로란다.

그것뿐인가. 박수는 또 어떻게 친다더라? 북한 주석이나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보는 유별난 동작의 박수라던가 뭐라던가, 그렇다는 것이다.

도대체 뭣 하는 짓들인가. 이런 짓들이 ‘진보’가 하는 짓들인가.

그 머리나 뱃속은 들여다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그렇다면 그 머리 그 뱃속도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하다. 과연 그들의 마음의 조국은 어딘가.

‘그 곳으로 가라. 거기서 살라. 괜한 엉뚱한 짓들일랑 그만 두고-’

그게 싫다면 좀 부족한지는 몰라도 대한민국 제도의 형식과 내용을 존중하고 국민 무서운 줄 알라. 그만 두라면 그만 두어라. 아마, 남이나 북 어느 하나를 택해 살라고 선택권을 준다면 아무리 주사파인지 뭔지일지라도 얼른 평양으로 가지는 못 할 것 같은데 이도 잘 모르겠다.

이석기, 김재연은 그만 두어라. 국회의원이 뭐길래, 국회의원 돼서 뭐 하려고 그렇게 버티어 추한 모습을 보이나. 국민들이 주사파라고 의심을 갖고 있는 이상 국회의원이 돼도 뭐 제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없을 것 아닌가.

진보의 가면을 쓴 사람들은 그 가면을 벗고 국민 앞에 양심 고백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진짜 애국 애민하는 진보가 죽는다.

이석기, 김재연 소동은 역설적이게도 진보의 옥석을 가리는 효과가 있었다. 국민들은 긴가민가하던 것을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알면 안 속는다. 안 당한다. 그것은 이 나라에 대한 축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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