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내심 부러운 나라가 있는 것 같다. 여타의 다른 나라들보다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는 한국의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을 배우고 싶다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하다.

그들도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만큼 학생들은 지쳐가고 피로에 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문맹률을 낮추고 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데서 비롯된 말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 한국의 교육 환경은 개선과 보완이 시급하다.

외국 유수의 대학을 수석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수석으로 졸업하기도 할 만큼 한국인의 그칠 줄 모르는 열정과 성실함 그리고 좋은 머리 등은 세계도 인정할 정도로 뛰어나다. 그렇기에 6.25 한국전쟁 이후 빠른 시간 안에 다시금 자립할 수 있었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그렇게 재기를 위해, 성공을 위해 앞만 보며 달려오고 이제와 문득 돌아보니 마음의 여유는 뒷전이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 성공의 한 방법이 ‘공부를 잘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은 한글을 채 배우기도 전에 알파벳을 배우고, 선행학습을 통해 진도에 맞는 공부가 아닌 뭐든지 미리 알아두는 식의 학습방법에 물들게 된다.

입시제도도 잊을 만하면 바뀌는 나머지 교사도 학생도 힘들어하는 현 교육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이 모두 대한민국의 인재(人材)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사공 많은 배처럼 굴다가는 자칫 인재(人材)가 아닌 인재(人災)가 되어버릴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것,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정작 작금의 교육현실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진정한 인재(人材)는 참다운 스승 아래서 인성이 함께 어우러졌을 때 생겨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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