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영복
어둠이
빛을 삼켜버릴 때
눈 가릴지라도
하늘빛을 받은 눈
어둠에 두지 마소
이 밤 다 가도록
두 손 모은 손
마음 문 열고
마음속 믿음
도란도란 불을 지피고
어둠 밀어낼 때면
희망 섞인
빛 망울 부글부글
온 누리에 토해내며
우리 곁으로
밝아 오지 아니한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때 그 아침
그 빛으로

-약력-
서정 문학 신인작가 공모전 수상
제1회 한 춘 문학상 장려상 수상

-시평-
빛은 생명을 충만하게 하고 인간사에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비록 어둠속에 있을지라도 한 줄기 빛을 보면 희망이 솟는다. 그늘이 많은 요즘이기에 빛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빛은 늘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착륙하여 신비가 배어나오는 삶을 만들어 낸다. 사람들은 그것을 운명이라고도 하고 사랑이라고도 하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처음 대했을 때보다 여러 번 읽을수록 밝은 영혼과 순수한 이상이 꿈틀거리며 옥죄듯 다가왔다. 서영복 시인은 ‘어둠이/빛을 삼켜버릴 때/눈 가릴지라도/하늘빛을 받은 눈/어둠에 두지 마소’라며 미움에는 사랑을, 절망에는 희망을 가지라 한다.

이 시는 어둠과 빛과 희망 사이에서 벌어지는 시어의 암시, 교감이 신선하다. 자기 자신의 빛을 찾아가는 상서로움마저 느껴진다. 그 때 그 빛을 찾아가는 서영복 시인의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시심을 마음속의 마음에 다 채우고 싶다. 옳고 그름, 이로움과 해로움을 구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이들에게, 두려움과 외로움에 빠진 소외된 이들에게, 가난한 이들에게,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이 세상 모든 이웃들에게 환희의 빛이 임하소서. (최주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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