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宗敎)의 중심에는 ‘생명존중’ 사상이 있다. 하늘의 도를 가르치는 것이다 보니 생명을 주신 초월자에 대한 경외심이 담겨 있다. 생명존중의 가장 기본은 자신의 생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타인의 생명을 사랑하고 아낀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특히 종교지도자라면 세상을 저버리려는 사람을 설득하고 버틸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얼마 전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입적에 대해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는 조계종 측의 발표가 있었지만 이를 두고 스님들 사이에서 논란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계묘년 새해가 밝은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종교계가 여러 가지 논란들로 시끄럽다. 지난 16일 팔만대장경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천년고찰로 꼽히는 경남 합천 해인사의 차기 주지 스님을 뽑는 과정에서 해인사 승려 50명이 대치,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몸싸움은 해인총림 차기 주지 후보 추천 심의를 위한 임회를 앞두고 회의장을 진입하려는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 측과 이를 막으려는 해인사 스님 및 종무원 사이에서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해인사 종무소에서 일하는 종무원이 눈 부위에 큰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시킨 처사는 또 지지층과 국민을 놀라게 했다. 나 전 의원이 사표를 냈는데 이런 강수를 썼다고 한다. 도대체 왜들 이런 무리수를 쓰나. 대통령에 대한 불경이니 술수이니 하는 막말이 쏟아지면서 그동안 가까스로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기대를 걸어온 국민의 실망이 대단한 것 같다. 지금 조선왕조시대로 착각하는가. 친윤이며 다혈질인 장제원 의원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앞에 나서 분노를 쏟아냈다.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
바른불교재가모임 불사추진위원장 백도영 14일 자승(이경식)이 회주로 있는 봉은사 입구에서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던 조계종 노동조합원 박정규씨에 대해 봉은사 기획국장인 승려 지오와 성명불상의 승려 2명에 의한 집단폭행사건이 발생했다. 폭력에 가담한 승려들은 미리 준비한 똥물을 박정규씨에게 끼얹고, 목을 잡아채 땅에 패대기 치고, 주먹으로 가격하고, 따귀를 때리고, 넘어진 박씨에 발길질을 했다. 이 모습은 공중파를 비롯한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불교시민단체들은 21일 봉은사 앞에서 첫 규탄집회를 열어 자승(이경식)의 공
종교계 거목 월주스님이 별이 됐다. 가장 뜨겁다는 대서에 세수 87세로 입적했다. 월주스님은 김수환 추기경, 강원룡 목사와 함께 종교지도자 3총사로 불렸다. 고인은 1980년 17대 조계종 총무원장이 된 이후 신군부에 항거했다. 신군부가 전두환 지지성명을 요구했지만 ‘정교분리 원칙’을 주장하며 끝까지 불응했다. 그러면서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위한 추모행사를 봉행했다. 그해 10.27 법난이 터졌다. 신군부에 강제연행돼 죄수처럼 조사받았다. 이후 다년간 해외를 돌며 불교의 방향을 ‘깨달음의 사회화’로 정하고 종단개혁을 위해 힘썼
언론을 통해 기성종교가 문제 집단으로 조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언론이든 정치든 법이든 기성종교를 건드리는 건 골치 아픈 일로 치부돼 왔기 때문이다. 해서 웬만하면 기성종교는 비리가 있어도 눈을 감았다. 또 문제화 되는 걸 힘으로 막았다. 반면 신종교는 조금만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대대적으로 보도해 매장했다. 언론도 부지불식간에 기성종교편에서 신종교를 탄압하는 못된 짓을 해온 셈이다. 최근 MBC가 ‘조계사가 국고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과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에 대한 배임 의혹’ 등을 연이어 보도했다. 이후 불교신문
88세 설조스님이 29일로 단식 44일을 맞았다. 지난해 사상 최악 폭염과 맞서 41일을 단식했던 그다. 당시 단식이유는 자승 전 총무원장 구속과 여러 의혹을 안고 있던 총무원장 설정스님 퇴진이었다. 아흔이 다된 노승의 단식에 여론이 주목하면서 설정스님은 결국 물러났다. 조계종 불자들을 중심으로 적폐 청산 요구도 거셌다.그가 올해 들어 또 곡기를 끊었다. 노승의 이번 단식 목표는 조계종 적폐청산, 더 구체적으로는 자승 전 총무원장과 문재인 정부의 종교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력화되고 부패한 조계종이 종교 본연의 자세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표현으론 모자란다. 국정농단을 딛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한해였다. 공평·정의가 아닌 권력과 꼼수와 차별이 난무했다. 수면 아래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참한 삶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성차별과 혐오도 극에 달했다. 3년 만에 들춘 위안부 합의는 결론이나 대안 없이 논란의 불씨만 키웠다. 분노한 민심이 하늘에 닿았는지 천재지변도 끊이지 않았다. 안전불감증은 여전했고 눈 가리고 아웅하기 식 관리도 드러났다. 사회를 계도하고 이끌어야 할 종교계의 부패도 극에 달했음이 확인됐다. 조계종
연말이 가까워지면 국가기관, 사기업, 언론사 등에서 올 한 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위해 포상을 실시한다. 정부에서는 국민과 공무원을 상대로 그 공적에 따라 훈·포장과 대통령표창 등을 수여하고, 사기업에서는 실적을 올렸거나 모범 임직원들에게 사규에 맞는 포상을 지급하게 된다. 대개 수상 인원이 많고 돌아가면서 받는 상은 가치가 뒤떨어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수상자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그 가족 친지들에게는 영예가 되니 다다익선인 것이다. 그렇긴 해도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의 수범이 된 소수 인원 몇 명을 엄선해 주는 상은 가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스님이 당선됐다. 선출 직후 불교개혁행동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총무원장 선거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가 자승 전 총무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종단 기득권 세력의 음모와 각본대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행스님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불교계의 엄중한 현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승가복지확충, 종단화합,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올곧은 수행자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계종 행정을 총괄하는 총무원장은 전국 사찰 3100여곳 주지 임명권, 스님 1만
한기총 대표회장 당선인 탄핵설이 돌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어 대표 개신교 교회연합기구 한기총의 대표회장 엄기호 당선인 탄핵은 한국 종교계의 현실을 대변한다. 이번 엄 당선인의 탄핵설 발단은 ‘한기총 정관 무시 발언’이다. 논란은 지난 9일 발생했다. 당시 한기총은 제29-4차 임원회의를 진행하던 중이었고, 임원들과 엄 목사 간 의견 마찰이 생겼다. 이에 한 임원이 엄 목사에게 정관대로 하자고 발언하자 “정관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한기총이 언제 정관대로 운영했느냐”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교단장들은 엄
불교 대통령이라 불리는 조계종 총무원장이 탄핵됐다. 16일 조계종 중앙종회가 설정 총무원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결의안은 중앙종회 재적 의원 75명 중 56명 찬성, 기권 4, 반대 14, 무효1로 통과됐다. 결의안은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상정되며,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중앙종회 의원은 75명으로 전원 참석했다. 이제 원로회의 결정만 남았다. 원로회의에서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인준하면 조계종은 총무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며, 60일 이내에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동국대 사태와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된 직영사찰 서울 봉은사 사태를 맞아 불교 조계종이 시끄러운 편이다. 많은 불자들이 어떻게 잘 해결될까 걱정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스님)에서는 문제가 된 봉은사 주지에 원명스님, 서울 조계사 주지에 지현스님을 새로 임명했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종교계 안팎으로부터 원성을 받아온 조계종 내부 분위기를 쇄신시키고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핵심 주지 두 자리를 교체한 것이다. 이번 조계사 새 주지에 경북 봉화의 청량사 주지 지현(智賢)스님이 임명됐다. 시골의 작은 사찰
25일은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이다. 이날 대한불교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에서는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봉행해 그 뜻을 새기며 기념한다. 이미 지난 주말에는 각 종단 총무원장과 불교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종로와 광화문 등 전국 일대에서 연등회가 펼쳐졌는 바, 특히 올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등’이 행렬등으로 등장했고 ‘평화통일 한반도등’과 ‘마애삼존불등’도 선을 보여 연등회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이처럼 불교 종단과 신도들은 매년 음력 4월 8일이 되면 불교 창시자인 석가모니를
부처(붓다, Buddha)는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석가모니 부처는 소승불교 교리에서 28부처 중 하나지만 일반적으로 부처라 하면 석가모니를 가리킨다. 석가모니(싯다르타 고타마)의 전설에 의하면 히말라야 산 아래 아시타라는 선인(仙人)은 싯다르타가 집을 나가지 않으면 위대한 성왕이 될 것이고, 비참한 세속의 현실과 구도자를 보면 출가해 부처가 될 것을 예언했다고 한다. 싯다르타의 아버지는 아들이 성왕이 되기를 바라며 7세부터 학문에 전념시키고 아름다운 아쇼다라 공주와 결혼시켰으며 4만명의 무희도 궁중 안에 두
조계종은 지금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한국불교의 현실과 조계종의 권력구조나 제도상으로 볼 때, 불가피한 현상이다. 누구를 어떤 방법으로 행정의 수장 자리에 앉히느냐를 놓고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승단이 권력 지향적 내지는 정치화되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승단이 본래의 정신에서 이탈되고 부정(不淨)과 이단(異端))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아래서 한국불교의 정상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필자의 소
정치와 사회, 그 추태도 이젠 볼 만큼 본 것 같다. 구태의연했던 정당들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름 개혁과 혁신을 앞세우며 식상한 기득정권을 질타하며 견제해 오던 진보정당마저 그 속내를 드러내고야 말았다. 그 진보의 진면목은 어쩌면 보수보다 더 보수다운 진보였음이 이번 ‘비례대표 사건’을 통해 충분히 확인된 것 같다.그 뿐인가. 저축은행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또 한 정권이 탄생하면서 거기에 빌붙은 자들의 검고 추하고 더러운 돈 거래는 이 나라 정치와 사회의 좀이 되고 악이 되어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 그 결과로 남녀
조계종 승려 도박 사건의 파장이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성매수 사건으로까지 번졌다. 이번 승려 도박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스님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자승 총무원장이 룸살롱에서 성매수를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총무원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성호스님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핵폭탄급 폭로가 있다던 말은 결국 조계종 총무원장을 향한 발언이었던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비단 불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종교계 전반에 걸쳐 행해지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 종교인의 도덕성 해이에 관한 문제는 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근 들어 개신교·불교 등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사회도 이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교인에 대한 신뢰도 또한 예전 같지 않다.개신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금권선거사태로 신뢰도가 땅에 곤두박질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돈과 관련한 부정부패, 종교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개종교육, 종교인권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최근 불교계 취재를 하면서 불교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한국불교 일부에선 정치권과 갈등을 겪으며 ‘권력의 향한 집착을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는 탄식의 목
보수 개신교의 대표 격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조계종을 찾았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길자연 신임대표회장은 처치스테이와 관련해 “다른 종교의 신앙행위에 시비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과 백도웅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등 종교계의 거물급 인사가 배석해 나름 갈등해소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기총은 외부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기 이전에 자기 자신에게 잘못된 모습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현재 수백개의 교단·교파로 갈라진 개신교의 분열상은 최근 한기총의 행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