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의 아버지는 아들이 성왕이 되기를 바라며 7세부터 학문에 전념시키고 아름다운 아쇼다라 공주와 결혼시켰으며 4만명의 무희도 궁중 안에 두었다. 29세에 처음으로 궁중 밖을 돌아보는 사문유관(四門遊觀)을 허락받은 싯다르타는 마부 찬타가와 함께 궁궐 밖을 돌아보던 중 너무 늙은 노파, 병자, 망자, 구도자를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후 생로병사의 원인과 해법을 고민하다 출가했다. 싯다르타는 부다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선정을 수행해 35세에 깨달음을 얻고 부처(佛陀)가 됐다. 이후 인도의 여러 지방을 다니며 교화에 힘썼고 쿠시나가라에서 80세로 입멸했다.
석가모니는 육적으로는 부족함 없는 왕자였으나 생로병사에 대한 하늘의 뜻을 알고자 모든 것을 버린 참종교인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석가모니 후예들의 삶은 너무나 세속적이고 때론 세속보다 못한 모습으로 세인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일례로 최근 동국대에서는 논문표절로 논란이 된 보광스님이 총장에 선출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적광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비리가 많다면서 “상습 거액 도박, 상습적 성매수, 부패 정치 등 크게 세 가지를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태고종도 몇 년째 총무원장 자리를 두고 알력 다툼과 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스님들이 저지른 도박, 사기, 절도, 성추행 소식은 더욱 잦아지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무엇보다 돌아봐야 할 것은 하늘의 뜻을 찾아 모든 것을 버린 부처의 정신일 것이다. 그러나 연등 하나에 수십만원씩 받으며 대목을 맞은 듯한 사찰의 모습을 꼬집는 스님 하나 찾기 어려우니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의 정신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