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근 들어 개신교·불교 등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사회도 이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교인에 대한 신뢰도 또한 예전 같지 않다.

개신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금권선거사태로 신뢰도가 땅에 곤두박질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돈과 관련한 부정부패, 종교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개종교육, 종교인권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최근 불교계 취재를 하면서 불교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한국불교 일부에선 정치권과 갈등을 겪으며 ‘권력의 향한 집착을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는 탄식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자성과 쇄신 결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간절한 외침 속에서 뼈를 깎는 자성과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쇠락해 가고 있는 불교를 다시 일으키고자하는 열망이요 자구책이라 하겠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달 말 ‘자성과쇄신 결사추진본부’ 출범시키고 이 단체에 모든 사활을 걸듯 총무원의 권한을 대대적으로 이양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자성과 쇄신 없이는 ‘한국불교도 개신교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라는 우려 속에서 나온 몸부림이란 생각이 든다.

개신교가 예수님의 마음은 담지 않고 자기들의 욕심을 가득 담아 부르짖은 결과 사회에 지탄을 받는 것이다. 불교계도 경전의 가르침 밖에서 자성과 쇄신을 논한다면 그들을 따르는 불자의 마음도 얻지 못할 것이다. 불자의 마음도 얻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 것이다. 종단의 부흥은 각 경전의 뜻을 마음에 담아 실천할 때 이루어지리라 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