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은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이다. 이날 대한불교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에서는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봉행해 그 뜻을 새기며 기념한다. 이미 지난 주말에는 각 종단 총무원장과 불교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종로와 광화문 등 전국 일대에서 연등회가 펼쳐졌는 바, 특히 올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등’이 행렬등으로 등장했고 ‘평화통일 한반도등’과 ‘마애삼존불등’도 선을 보여 연등회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이처럼 불교 종단과 신도들은 매년 음력 4월 8일이 되면 불교 창시자인 석가모니를 떠올리며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새긴다. 석가모니(釋迦牟尼)는 산스크리트어 ‘샤캬무니’를 중국어로 음역(音譯)한 것으로 ‘샤캬’는 그가 속했던 부족을 뜻하고 ‘무니’는 성자 또는 수행자를 의미하는 바, 석가모니란 ‘샤캬족의 성자’라는 뜻이다. 본명이 싯다르타 고타마인 그는 BC 563년 4월 8일(음력) 해 뜰 무렵 북인도의 소왕국인 카필라(지금의 네팔 지방)에서 왕자로 태어났으나, 인간의 생애가 생로병사로 이뤄져있음을 인식하고 출가해 많은 수도 끝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으며, 그 후 가르침을 펼치고 많은 사람들을 교화하다가 열반했다.

무릇 종교는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이룬다. 인류역사와 더불어 시작됐고, 사람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종교이고 보면, ‘부처님오신날’ 의미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찾아야 한다. 이는 비단 불교뿐만이 아니라 기독교, 천주교, 힌두교 등 종교가 신(神)이나 절대적인 힘을 통해 인간의 고민을 해결하고 삶의 근본 목적을 찾는 것이니 만큼 가족과 이웃, 나라와 세계를 이으면서 온 세상 사람들에게 갈등과 전쟁이 없는 정토(淨土)와 평화가 그 명제인 것이다.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普提 下化衆生)’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다.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들을 화합한다는 뜻이니 불교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종교가 지향하는 바 역시 모든 수행자들이 바른 깨달음을 통해 담벽 바깥의 사람들과도 화해하고 상생함으로써 세상을 밝게 만드는 일이기에 그에 충실하는 일이다. 그것이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새겨보는 인류를 위한 종교적 가치요, 종교인들이 지녀야 할 선각적 행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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