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려 도박 사건의 파장이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성매수 사건으로까지 번졌다. 이번 승려 도박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스님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자승 총무원장이 룸살롱에서 성매수를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총무원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성호스님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핵폭탄급 폭로가 있다던 말은 결국 조계종 총무원장을 향한 발언이었던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비단 불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종교계 전반에 걸쳐 행해지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 종교인의 도덕성 해이에 관한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종교지도자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권력과 이익에만 눈이 멀어 어느새 자신이 종교인임을 잊고 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번 승려 도박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그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물론 모두는 아니겠지만 종교지도자들의 비리는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한국 사회에서의 종교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고도 남는다.

기실 종교(宗敎)는 그 뜻처럼 으뜸가는 가르침일진데 일부 몰지각한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비난받고 심지어는 조롱거리로 전락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개신교와 같은 경우는 이미 갈라질 대로 갈라져서 더 이상 갈라질 것도 없을 것 같은 교단과 교파로 나뉘어져 분열을 자청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여기서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종교지도자들 또한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는 법이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더 이상 실수가 아니요,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한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신앙을 좇아 종교에 귀의했다면 그 목적한 바를 찾고 이루어가는 데 전념해야 할 것이다. 또한 누구보다도 청렴하고 깨끗해야 할 것이며,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마저도 어렵다면 종교지도자의 길에서 벗어나는 것도 땅에 떨어진 종교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