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의대 증원 문제로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 간의 갈등이 악화일로로 가고 있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하자 전공의를 중심으로 반발하면서 집단행동이 시작되었다. 그 후 대한의사협회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면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확산일로에 있다. 국민의 건강과 보건을 담당하는 전문자격사인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그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은 다양한 감염병의 발생으로 인한 국민 보건 보장,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들은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간다. 이렇게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인간의 역사는 공동체의 흥망성쇠의 역사이기도 하다. 역사는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면서 서로 힘을 합해야 생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공동체는 수시로 충돌과 다툼이 발생한다. 그래서 공동체에는 규범이 필요하다.규범이란 인간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지켜야 할 행위의 기준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도덕과 윤리, 종교와 관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우리나라는 근대와 현대를 거치면서 식민지, 분단과 전쟁 등 비극적인 경험을 했다. 더구나 경제발전의 과정에서 군부 통치와 비슷한 권위 정부의 장기간 통치는 이에 반대하는 정치세력을 형성하게 했다. 대한민국은 헌법상 민주공화국이었음에도 실질적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으로 1987년 헌법이 개정되면서 국가의 대표인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거로 선출하게 됐다.그로부터 45년이 된 지금 대한민국은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다. 현 경제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해도 경제의 규모나 경제력은 세계에서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요즘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는 윤리 의식과 관련된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미 교육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학생 인권과 교사 인권의 문제에는 윤리 의식에 관한 문제가 기저에 깔려있다. 이는 교사와 학생 간의 인권 문제 이전에 도덕·윤리의 문제가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윤리 문제는 비단 교육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최근 논란이 일으키고 있는 연예계 사건에서도 볼 수 있다.윤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라고 사전에는 기술돼 있다. 윤리는 사람이 태어나면서 천부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인간사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사회의 발전에는 명암이 있다.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체계가 구축되고 질서가 확립돼 살기 편해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갈등과 충돌도 많아지게 된다. 21세기 들어오면서 두드러지는 범죄 현상으로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적으로 다수의 사람을 공격하는 범죄 또는 우발적인 강력 범죄이다.소위 묻지마폭력은 범행 동기가 없고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하지만 내면의 분노, 증오가 무차별적인 범죄로 이어지는 일종의 증오범죄이다.
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대한민국은 70년이 넘도록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한 정부에 사령탑이 없다. 또 국가의 정체성과 민족 정통성 확립에 대한 ‘정부에 담당 부처’가 애매하다. 법이 없어 국가관에 대한 ‘학교 및 체험, 생활교육, 연구’ 등을 못 하거나 안 하는 실정이다.이러한 결과가 국민은 이념 지역 세대 계층 성별 등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다. 2009년 당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 결과 약 300조 국고 낭비는 국가 예산의 1/4, 국민 1인당 GDP 27%에 해당한다고 한다.행정안전부의 고유기능이 왜곡된 안전을 위한 행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지난주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집회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집회는 여러 사람이 일정한 장소에 모여 한목소리로 의사를 표출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집회에 시간적 제한이 있는지는 집회를 신청한 때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집회를 장시간 한다고 해도 공공장소에서 노숙을 한다는 것은 집회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집회의 자유가 노숙의 자유를 포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집회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다. 헌법은 제21조 제1항에서 언론·출판의 자유와 함께 집회·결사의 자유를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표현의 자유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중요한 자유이다. 인간이 내면에서 생각하고 형성한 것을 외부로 표출할 때 인간으로서 가치를 갖게 된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생각한 것을 언어 등과 같은 방법으로 표현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이 표현을 통해 자신의 의견이나 사상을 표출함으로써, 자신의 사고체계를 구축해 정립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표현이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즉 인간은 표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모든 권리에는 의무가 따른다. 이는 국가의 최고규범인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기본적 인권도 마찬가지이다. 언론의 자유는 기본권이지만 무제한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국가의 안보나 질서유지 및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법률로 제한한다. 그리고 언론으로 인해 개인의 명예가 훼손되거나 공중도덕 또는 사회윤리가 침해되면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렇게 권리에는 의무와 책임이 뒤따른다.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나 이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사람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발생한 지진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구조대가 파견됐고, 구조물자를 보내고 있다. 지구촌에 이상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이런 피해는 지진진원국가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위험에 빠질 수 있어서 항상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자연재해가 아니라도 이미 우리는 지하철공사현장의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이태원 참사 등 대형사고를 경험했다. 천재지변은 평소 준비한다고 해도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그래도 평소 지속적으로 준비하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우리나라 현대사를 관통하는 것은 민주화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민주주의는 당연한 정치원리일 수는 있지만, 20세기에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물론 그렇다고 현 시점에 우리가 완전하게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그렇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인간세상에서 완벽함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우리나라도 민주주의에 기초해 이를 실현해가고 있는 국가라는 것은 분명하다.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가지 이념을 기초로 해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때로 기자회견을 해 본 사람들은 “구호를 외치는 건 집시법 위반”이라며 경고하는 경찰의 모습을 종종 봤을 것이다. 나도 많이 들어봤다. 참으로 해괴한 일이라 생각한다.지난해 한 홍대 교수가 권력형 성폭력을 상습적으로 저지른 게 문제가 돼 큰 물의가 빚어졌다. 마포구의 학생들과 시민들은 연대해서 대응했다. 지난해 9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마포경찰서는 누군가가 고발했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정의당 마포구위원회 김민석 사무국장을 출석요구해 조사했다. 기자회견 때 구호를 외쳤다는 게 조사 이유다.김 사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2022년 5월이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1987년 개정된 헌법 아래에서 4번째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정치적 상황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검찰의 수사권 폐지 문제로 혼란한 상황에서 한국납세자연맹이 제기했던 대통령 특별활동비 내역 문제는 조용히 묻히고 있다. 1심 법원의 일부 공개 판결에 대해 항소함으로써 2심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 특활비 내역은 대통령기록물이 돼 역사가 될 예정이다.이 사건의 내용은 한국납세자연맹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청와대의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라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최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검수완박’이다. 검수완박이란 4자 조어는 국가의 형사절차체계를 완전하게 바꾸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글자 자체만으로는 그 심각성을 직접 느끼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 조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국민의 기본권 중 신체의 자유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기본권 보장의 문제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헌법을 보면 제10조부터 국민의 기본권을 열거하고 있는데, 제12조부터는 자유권을 규정하고 있다. 이 자유권 중에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는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23조 제3항을 보면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 또는 제한은 법률로 해야 한다고 해 재산권의 제한에 대한 법률주의를 선언하고 있다. 재산권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이란 점에서 기본권 제한에 대한 헌법 제37조 제2항의 법률유보조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23조 제3항의 앞부분에서 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재산권의 제한에서 수용의 경우 그 소유권을 강제적으로 이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헌법 제23조 제3항은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제한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필요성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국가와 사회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야 발전하게 된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는 많은 학자와 학파가 자신의 사상을 전파했다. 이러한 학파와 학자들을 일컬어 제자백가(諸子百家)라고 하는데, 이들이 자유롭게 논쟁한 것을 두고 백가쟁명(百家爭鳴)이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졌다. 언론의 자유는 근대에 오면서 기본적 인권으로 보장되기 시작했지만, 과거에도 자유로운 언론을 통해 공동체가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언론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해도 무제한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행 헌법도 제21조 제4항을 통해 언론·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은 제18조에서 통신비밀의 불가침만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통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람 간의 통신에 있어서 그 비밀을 보장함으로써 통신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신의 비밀 불가침은 통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통신의 비밀보장은 자유권이다. 자유권은 국가권력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방해나 간섭을 받지 않으면 보장되기 때문에 소극적 권리이면서 방어적 권리이다.통신의 자유는 통신을 자유롭게 할 권리이면서 통신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를 말한다. 헌법재판소는 통신의 자유에는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상상만 하던 미래를 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정보사회의 발전을 가속시키고 있다. 고도의 정보사회로 진입하면서 정보의 소통과 교류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더구나 작년 초 발생한 감염병의 지속적인 확산은 인류의 삶을 바꿔 놓았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온라인의 시대는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온라인에서 정보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정보의 자유로운 이용은 정보사회를 더욱 발전시킨다. 정보의 자유란 적극적으로는 자유로운 정보의 소통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코로나시대가 되면서 대부분의 행사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비대면이 감염병의 확산을 차단하는 장점은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인간이 사회공동체를 이루고 생활하는 데 중요한 인간관계에 있어서 대면 접촉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경제활동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모임을 규제하다 보니 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해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비대면으로 인한 문제는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종교활동이나 다수의 모임으로 이루어지는 분야가 모두 해당되고 있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23조 제1항은 재산권 보장을 통해 사유재산제도를 수용하고 있다. 또한 재산권의 내용과 한계를 법률로 정한다고 해 입법자에게 재산권의 구체적 내용을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다. 헌법은 재산권의 내용과 한계에 대해 법정주의를 채택하고 있지만, 모든 내용을 전적으로 입법자에게 위임하는 것은 아니고 사유재산을 보장하는 바탕 아래에서 어떤 경제적 가치를 재산권으로 볼 것인지 정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재산권은 국민의 경제적 기본권이기 때문에 국가경제와 관련해 경제질서를 구축하는 요소 이다. 즉 재산권은 개인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