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했던 국정원 개혁이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 임명을 계기로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이전 정부도 국정원 개혁을 단골 메뉴로 내놓았지만 시늉만 내는 정도였다. 오히려 국정원 개혁이 거꾸로 간 측면도 많았다. 국정원의 대선 댓글조작 사건이나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등은 그 압권이다. 이런 한계를 뒤로하고 국정원의 근본적인 개혁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30일 오전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통해 국정원 명칭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무려 21년만의 일이다. 개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3월 19일부터 댓글 작성자의 활동이력과 직접 등록한 아이디와 사진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이전까지 본인이 쓴 댓글 공개 여부를 본인이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댓글이 강제로 공개된다. 여기에 댓글과 댓글 수, 받은 공감수도 모두 노출된다. 최근 30일간 받은 공감 비율과 본인이 삭제한 댓글도 전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네이버는 뉴스 외 블로그나 포스트 등 댓글에서는 해당 댓글 이력 공개 정책을 적용하지 않는다.네이버는 댓글 이력 공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예창멍뚜어(夜長夢多)’라는 중국속담을 직역하면 ‘밤이 길면 꿈이 많다’는 뜻이지만 사안이 생겼을 때 즉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일이 꼬이고 해결하기가 어려움을 잘 나타내는 말이다. 즉 ‘머뭇거리며 시간을 너무 오래 끌수록 많은 문제가 생긴다’는 것인데, 굳이 우리 속담과 비슷한 걸 찾는다면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정도다. 이 속담 또한 ‘나쁜 일을 아무리 남모르게 한다고 해도 오래 두고 여러 번 계속하면 결국에는 들키고 만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로 ‘조국 사태’로 얼룩진 사회상을 잘
박상병 정치평론가 김경수 경남지사가 법정 구속됐다. 예상을 뛰어넘은 판결이었을 뿐만 아니라 범죄 혐의의 내용이 재판부에 의해 대부분 인정됐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충격은 엄청나다. 박근혜 정부의 ‘댓글조작’에 분노한 민심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된 문재인 정부였는데, 그들도 지난 대선 때 댓글조작을 벌였다니 어찌 그 충격이 크지 않겠는가.재판부는 허익범 특검이 기소한 거의 모든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핵심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공모’해 저지른 ‘선거범죄’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현직 지사까지 구속시켜야
박상병 정치평론가 “여론 왜곡은 부정부패보다 더 큰 범죄다. 이 중요한 임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겠다.” 지난 6월 7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의 첫 일성이었다. 허 특검의 표현대로 선거과정에서 대규모 여론조작을 일삼고 심지어 불법적인 기계까지 동원했다면 단순한 부정부패 수준의 범죄와 비교할 수 없다. 민주주의의 본령을 허무는 반헌법적 범죄이기 때문이다.이렇게 시작한 허익범 특검팀의 수사가 오는 25일에 끝난다. 특검법에는 수사기한을 30일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허익범 특검은 문재인 대
드루킹 옥중편지에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드루킹은 댓글공작의 주범을 김경수 전 의원으로 지목했다. 검찰의 수사 축소 시도도 있었다고 했다. 드루킹은 김 의원이 대선 전부터 댓글조작에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고, 일일보고를 받았고, 인사 청탁도 될 것처럼 하면서 드루킹 측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편지가 공개된 이후 김 의원 측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이라며 즉각 부인했지만 현재로서는 편지 내용이 조작됐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편지에 따르면 댓글공작은 2007년 MB정권 창출 때부터 시작돼 박근혜 정권 창출 때도 있었다. 댓글의 위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격변하는 시대에 우리 국회는 여전히 과거의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나라 안팎의 급박한 상황을 인지하고 중심 있게 해결해야 하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4월 임시 국회를 홀홀 흘려버리고 있다. 민생이 달린 추가경정예산안의 심의부터 헌법 개정안까지 산적한 일거리는 제대로 탁상에 올리지도 못했다. 대통령의 개헌안으로 설왕설래 하던 의원들은 이제 전 민주당원의 댓글조작사건으로 특검 여부를 실랑이 한다.하나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당과 국회의원들은 서로 자신이 공을 세우려는 듯 목소리만 높아지고 거리로 뛰어 나온다.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최근 드루킹 사건이 우리나라를 뒤흔드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드루킹 사건이란 ‘드루킹’이라는 별칭을 사용한 김모 일당이 인터넷 댓글을 조작해 여론을 왜곡하고 특정 정치 세력을 위해 여론몰이를 한 사건이다. 드루킹은 인터넷상의 유명인사로 회원이 2000명이 넘는 카페를 운영하고 누적방문자 수가 1000만명이 넘는 파워블로거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매크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 뉴스에 달린 특정 댓글의 공감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거나 조작했다고 한다.드루킹이 스스로 밝힌 바
말로만 듣던 댓글 장사꾼의 실태가 드루킹 사태로 드러났다. 청와대와 여당은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지난 대선 때 드루킹과 여당이 공모한 정황이 여럿 나오고 있다. 드루킹 사태의 판을 키운 건 공룡포털 네이버의 댓글 배열 방식이다. 3년 전 네이버가 공감과 비공감 중 많은 쪽이 상단에 노출되는 식으로 댓글 정렬 방식을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야기됐다. 같은 명령을 반복수행하는 매크로 시스템도 이때부터 여론조작에 동원됐다. 결국 매크로를 통한 댓글 조작이 네이버에 그대로 여과 없이 반영된다는 것이 문제인 셈이다. 한국에선 네티즌의
자유한국당이 대여 강경투쟁을 강화하고 있다. 이름도 낯선 ‘대한민국 헌정수호 투쟁본부’를 발족하고 천막 농성에 들어간 지 벌써 나흘째이다. 19일에는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장외 의원총회를 열고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태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가졌다. 원내 제1야당으로서의 강경투쟁인 만큼 다분히 전략적 판단이 앞섰을 것이다. 안으로는 홍준표 대표 중심으로 대여투쟁 전선을 더 확고히 하고 밖으로는 제1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킴으로써 6.13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정치지형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물론 자유한국당이 천막 농성에 들어간 명분은
한병권 논설위원 덧글, 코멘트(comment), 리플(reply)이라고도 한다. 인터넷 게시물 밑에 있는 댓글란에 남긴 글을 댓글이라고 한다. 게시물과 관련한 독자의 짧은 의견이다. 필자는 처음엔 댓글을 창(唱)에 쓰이는 추임새 정도로 생각했다. 추임새는 장단을 짚는 고수가 ‘얼쑤’ ‘좋다’ ‘으이’ ‘얼씨구’ 등의 말을 넣어 주며 노래하는 이의 흥을 돋궈주는 것이다. 쉽게 말해 맞장구 쳐주는 것이다. 나아가 다양한 대화와 정보교환, 논리적인 토론 및 토의가 이루어지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여겼다. 댓글문화가 활성화되면 네티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