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개성공단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개성공단 남측 체류인원이 지난 3일 모두 귀환했다. 지난 2003년 6월 착공한 개성공단은 10년 만에 남측 체류인원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남북은 서로 책임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하루빨리 모색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남북경협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의 폐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개성공단의 폐쇄는 결국 남북 모두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남북이 대치 국면을 이어왔지만, 대화의 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에 대한 단전과 단수 조치를 하지 않았다. 북한 역시 당장 개성공단의 폐쇄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남북은 개성공단을 정상화하지 못할 경우 장기간 남북관계의 냉각기는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와 동시에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댈 경우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이 끝남으로써 남북관계는 냉각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냉각기가 지속될수록 개성공단 정상화의 해법은 더욱 꼬이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성공단 시설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재가동하고 싶어도 가동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는 결국 남북 간 냉각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정부는 북한을 하루빨리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북 당사자가 머리를 맞대지 않는다면, 정상화의 해법은 결국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또 막대한 피해를 본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정부를 믿고 개성공단에 투자한 만큼, 생색내기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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