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싫어하고 남 도와주는 것 좋아해”

▲ 해태와 신선 (그림_박순철 화백)

▲ 건원 윤상철 선생
조선시대 대원군이 나라의 위엄을 세우려고 경복궁을 중축하는데 자꾸 불이 났다. 각 지방에서 커다란 목재를 힘들게 실어와 기껏 지어놓으면 불이 나고, 또 지어놓으면 불이 났다. 나라의 재산을 축내면서 그런 큰일을 한다고 백성의 불만이 많았는데, 자꾸 불이 나니 고민 끝에 잠도 못 잘 지경이 됐다.

하루는 너무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새로 지어놓은 경복궁 건물에 또 불이 났다.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어쩔 줄을 모르고 헤매는데, 이상하게 생긴 동물이 하늘에서 날아와 입으로 물을 뿜어내며 순식간에 불을 껐다. 그리곤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멀리 남두육성으로 돌아갔다.

놀라서 잠이 깬 대원군이 수소문해보니, 그 동물의 이름은 해치이고 남두육성의 수호신이라고 했다. 그래서 경복궁 앞문 양옆에 돌로 해치의 모양을 깎아서 세워놓았더니 불도 나지 않고 아주 순조롭게 완성됐다고 한다.

해치는 올바른 것을 좋아하고 잘 판단한다. 옛날 요임금 때도 죄의 유무를 판단하기 어려우면, 해치를 풀어놔 해치가 건드리는 자를 죄인으로 판결했다고 한다.

물을 다스려서 세상을 윤택하게 하는 동시에 불나는 것을 방지하고,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주관하는 중요한 신이다.

해치가 수호하는 남두육성은 북두칠성과 마찬가지로 국자 모양으로 생겼다. 두수의 ‘두’ 자는 ‘말 두(斗)’ 자를 쓰는데, 곡식의 양을 재는 도구이다. 그래서 북두칠성이 죽을 사람을 국자로 떠서 귀수 안에 가둬놓으면, 남두육성이 국자로 떠서 다시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또 죽은 사람을 경배하는 사당의 역할을 하면서, 국무총리, 군대에 관한 일, 생명의 탄생 등을 맡아 본다.

동방칠수의 마지막 별자리인 기수와 북방칠수의 첫 별자리인 두수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옛날부터 이 두 별자리가 서로 가까워지면 우리나라가 번영한다고 전해 온다.

그래서인지 88올림픽, 2002월드컵이 열렸고, 우리나라 사람이 국제연합 사무총장, 세계은행총재로 선출되기도 하고, 남북통일과 동계올림픽 개최가 목전에 있다.

▲ ‘두수’와 주변별들
5월 8일 새벽 세 시에 남쪽 하늘에 뜨는 여섯 개의 주황색 별이 바로 두수이다. 북방칠수는 현무를 상징하는데, 두수는 그 앞부분에 해당한다. 소띠 중에 음력 1~6월에 태어난 사람은 이 두수가 수호별이다.

이 사람들은 두수를 닮아서 거짓말을 싫어하고, 도덕적으로 살고자 한다. 어렵고 힘든 것을 잘 견디고 남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의 서남지역인 하동 해남 사천시 산청군 함양군 협천군 김천시 등과 관련이 깊다.

두수를 수호별로 가진 사람들은 가끔 이 지역을 찾아가 기운을 받을 수 있다. 또 기수와 두수가 더 가까워지기를 기도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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