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많고 다정다감해”

▲ ‘위수’ 수호신장

▲ 건원 윤상철 선생
제비는 물을 좋아하는 새라서 대개의 제비둥지 밑에는 수맥이 흐른다고 한다. 그래서 제비집 밑에 사는 사람은 신경통이 생기고 피부병도 생기게 된다. 수맥의 기운이 사람을 괴롭히는 거다. 물론 제비 때문에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수맥이 흐르는 위에서 거처를 정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제비는 수맥이 흐른다고 가르쳐 줬을 뿐이다. 사람만 괴로운 것이 아니고, 제비집 밑에 시멘트를 발라 놓으면 시멘트 바닥에도 금이 가게 된다. 이것 역시 수맥의 기운이 시멘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비는 괜찮다.

자기가 좋아서 일부러 지하수가 흐르는 곳 위에 둥지를 튼 거니까, 오히려 수맥의 기운을 받아 건강하게 산다. 옛날부터 제비가 높이 날면 날씨가 맑고, 낮게 날면 비가 온다고 했다.

사실은 맑은 날에는 곤충들이 높이 날기 때문에 그것을 잡아먹으려고 제비도 높이 날고, 날씨가 흐려서 습도가 높아지면 곤충들이 낮게 날기 때문에 제비도 낮게 날아야 곤충들을 잡아먹을 수 있는 거다.

제비는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줘 부자가 되게 하는 등 은혜를 갚을 줄 알고, 부부가 화합해 부부 사이에 신의가 있고, 새끼를 잘 기르는 새다. 또 멀리 떨어진 남쪽나라에서 살다가 봄이 되면 우리나라로 찾아와 새끼를 치고 가을되면 다시 남쪽으로 살러가니 연어처럼 근본을 찾아가는 새이고, 수맥도 알고 날씨도 아는 지혜로운 새다.

하지만 크기가 작아 먼 장래를 내다볼 줄 모르는 새로 인식돼 왔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하늘나라에 발탁돼 시장의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를 지키고, 조상의 사당을 지키며, 초상났을 때 상례를 주관하는 역할을 맡은 위수의 수호신장이 됐다.

북방 중의 북방인 자방(쥐띠)을 맡은 박쥐, 쥐, 제비는 모두 검은색인 것이 특징인데, 이들은 모두 사당을 지키고 초상을 치르는 등 은밀한 일을 주관한다.

6월 5일 새벽 3시 30분에 정남쪽에 뜨는 네 개의 주황색 별이 여수이고, 그 오른쪽에 두 개의 주황색 별은 허수이고, 그 오른쪽에 세 개의 주황색 별이 위수다.

▲ ‘위수’와 주변별들
쥐띠 중에 음력 9~12월에 태어난 사람은 이 위수가 수호별이다. 이 사람들은 위수를 닮아서 평소 정이 많다. 연인 사이에 다정다감하고 깔끔하며 신의 있는 정을 주고받는다. 너무 신의를 지키다 혹 미련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 중에서도 북쪽인 선산 상주 청송 영일 예천 상주 청송 안동 영풍 등과 관련이 깊다. 위수를 수호별로 가진 사람들은 가끔 이 지역을 찾아가서 기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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